안녕하세요
윤서입니다
제 기수는 잘모르겠고
어쨌든....
영어 때문에 종종 스트레스 받으시죠?
저는 개인적으로 우리나라의 영어열풍에 매우 비판적인 입장입니다. 투자대비 효과가 매우 부족함은 우리 모두가 피부로 느끼니까요. 하지만 또 영어의 현실적인 필요성을 부정할 수는 없지요. 거기에 우리의 딜렘마가 있습니다.
제가 보기에 영어교육은 중고등학교 때 집중적으로 하고 대학 이후에는 필요한(?) 사람들만 더 하도록 하는 것이 정답입니다. 초등학교 이전에 하는 영어조기교육은 절대 반대입니다.
제 후배 중에 초등학교 고학년과 중학교를 영국에서 나온 애가 있어요. 얘는 영국 학교에서 프랑스어나 독일어를 의무적으로 선택해야 했습니다. 그러니까 영국의 외국어 교육을 직접 체험한거죠.
이 녀석은 프랑스어를 선택했는데 수업시간이 말 그대로 놀이처럼 진행이 되었다고 합니다. 제가 프랑스어는 모르니까 영어를 배운다고 가정하고 말씀드리죠.
중학교 때 외국어 수업시간인데 선생님이 들어오시면 나갈 때까지 반의 전체 학생들은 그 외국어 외에 한 마디도 못하게 한답니다.
그리고 절대 알파벳이나 문장부터 배우지 않는대요. Jenny라는 선생님이 "I am Jenny and You are?" 이렇게 계속 물어본답니다. 애들은 선생님 이름이 원래 Jenny인줄 알고 있으니까 처음에는 (그 외국어에 대한 기초지식이 전혀 없으니까) 어리둥절 하다가 나중에는 '감'으로 때려 맞추게 되는거죠.
선생님이 대충 자기 이름을 말하는가보다 하고 그대로 흉내내서 자기 이름을 말하게 되는 것입니다. 우리가 처음 말을 배울 때 그대로인거죠. 우리가 문자부터 익힌 것이 아니라 소리부터 익혔잖아요.
이런 식으로 한 번에 한 두 단어씩 배워가면서 점차 문장도 배우고 그랬답니다. 그리고 애들에게 외국어 배우는 것은 일종의 재미있는 놀이라는 생각을 심어주기 때문에 별로 스트레스을 안 받고 외국어를 배웁니다. 얘들이 프랑스어의 알파벳을 배운 것은 수업이 한 반 년 가까이 지나고 나서였다고 하네요.
영국의 어린 학생들이 제2 외국어 배우느라고 스트레스 받는다는 이야기들어보신 적 있으세요? 우리나라는 비록 가르치는 형식은 비슷한지 모르지만 궁극적인 문제가 부모들의 반강제적인 강요에 의해서 배우고 사회 전체가 그런 경향을 부추기는데 있다고 봅니다.
애들은 민감해서 자기들이 배우는 외국어가 결국에는 강요되고 있는 것임을 알게 되죠. 이러면 나중에는 효과보다 부작용이 큽니다. 제가 미국에 있으면서 한인교회에서 꽤 오래 일을 했기 때문에 한국에서 조기유학오는 애들을 많이 보고 또 가르치기도 했습니다. 제일 빨리 적응하는 애들은 역시 영어를 놀이로 배우는 애들이에요. 그래서 환경이 참 중요합니다.
곁길로 새고 있는데 어쨌든 우리사회가 지향해야 하는 것은 위에서 말한대로 "초등학교 이하에서는 오외국어 조기교육 금지" "중고등학교 때는 외국어로 배우는 외국어를 집중적으로 교육" "고급영어는 대학교 이후에" "사회전체적으로는 일본처럼 양질의 통,번역인력을 국가차원에서 양성하여 외국어로 지식, 정보를 한국어로 번역해서 대중들이 빠르고 쉽게 번역물을 접하게 하는 것"으로 요약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원칙과 무관하게 개개인이 받는 영어 스트레스는 대단한 것이겠죠. 누구나 영어공부에 대한 필요성을 느끼는데 시간과 의지가 문제입니다. 그런 분들을 위해서 제가 최근에 후배들에게 알려준 방법을 간단히 알려드리겠습니다. 영어공부 방법은 천차만별입니다. 이런 방법이 도움이 될 분도 있고 안 될 분들도 있을 것입니다. 본인에게 적절하다고 판단되는 분들만 시도해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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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제시하는 영어공부 방법은 제가 학원에서 토플 강사로 가르친 것과 미국에서 유학생으로써 경험하고 느낀 것을 토대로 합니다.
제가 보기에 직장인에 가정을 갖고 있다면 하루에 집중해서 영어공부에 시간을 낼 수 있는 시간이 최대 1시간 정도일 것입니다. 그러니 그 이상의 시간을 투자한다는 것 자체가 무리일 수 있습니다. 따라서 하루에 1시간씩 주 5일을 기준으로 하겠습니다.
1. 자투리 시간을 활용해서 매일 규칙적으로 하는 것이 중요
- 하루에 몰아서 5시간 보다는 1시간씩 5일이 더 효과가 있습니다. 매일 3회에 걸쳐 각각 20분씩(예를들면 아침에 20분, 점심 때 밥먹고 20분, 저녁 때 자기 전에 20분 정도)을 목표로 삼으십시오.
- 일기를 쓰듯이 꼼꼼하게 진도표를 만드십시오. 운동도 마찬가지지만 그렇게 나름대로 과학적인 자기관리를 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 자투리 시간은 모두 영어공부에 투자한다고 결심하면 큰 부담이 없습니다. 출퇴근 길, 장보러 가는 길, 화장실에서, 커피 브레이크 등등의 시간을 조금씩 모아보면 1시간 정도는 만들어내는데 큰 어려움이 없을 것입니다.
2. 매일 20분씩 3회에 걸쳐서 공부할 것
1) 단어(Vocabulary) 20분
- 시험을 치는 것도 아닌데 단어를 공부해야하는 것은 영어공부의 기초에는 단어실력(word power)가 반드시 있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대학입시 때나 대학에서 토플, 토익을 공부할 때, 달달 외웠던 단어들은 시험대비용이지 실제 회화에서는 거의 안쓰인다는 얘기를 들어보셨을 것입니다.
- 하지만 그 말은 다 거짓말입니다. Vocabulary22000에 나오는 단어들은 모두 미국의 일상 생활에서 빈번히 쓰입니다. 사실은 그 이상의 단어들이 늘 쓰입니다. 결국 단어실력이 기본에 바탕에 깔리지 않으면 영어실력이 늘 제자리 걸음을 하게 됩니다. 영어단어 공부는 조급하지 않게 꾸준히 하시면 좋습니다.
- 단어공부를 위해 추천하고 싶은 책은 거로출판사에서 나온 [거로 Vocabulary]입니다. 그 이유는 순전히 네이티브 스피커가 단어와 단어가 들어간 문장을 읽어준다는 것 때문입니다.
- [거로]의 경우 Lecture 하나에 5개의 표제어가 있는데 그것을 먼저 읽어주고 단어가 들어간 문장과 응용문장을 읽어줍니다. 그렇게 하면 한 20분 분량이 됩니다.
- 대신 이 20분은 매우 꼼꼼하게 공부해야 합니다. 모르는 단어는 다 찾아보셔야 하고, 단어와 문장을 소리나는대로 따라서 읽는 것도 매우 중요합니다.
- 제가 썼던 방법은 보통 이랬습니다.
예를들어 enervate 라는 단어를 외운다고 가정하지요.
이 단어의 뜻은 "힘을 뺏기다" "쇠약해지다"의 weaken 입니다.
그리고 단어에 대한 예문이 I have always felt enervated by the slightest physical or mental exertion. 이라고 책에 나왔다고 하겠습니다.
그러면 저는 일단 enervate의 발음이 '에너베이트'니까 "에너지를 뺏기니까 힘을 뺐겼다"는 식으로 외웠습니다. 마치 우리 대학입시 볼 때처럼 잔머리를 굴린 셈입니다.
그리고 예문은 아예 한글로 토를 다 달았습니다. 테잎에서 네이티브 스피커가 읽어주는 것이 귀에 들리는 대로 바로 밑에 깨알같이 적었습니다. 아래와 같은 식이었지요.
I have always felt enervated by the slightest physical or mental exertion.
(아이어브 올위즈 뻴트 에너베이리드 바이더 슬라이리스트 피지컬 오얼 멘틀 에그절션)
그렇게 하고서 내가 한글로 발음을 적은 것을 여러 번 읽었습니다. 더도 덜도 하지 말고 이렇게 하루에 네 다섯 문장을 충실하게 공부하면 문장 자체가 대충 기억이 됩니다.
이것은 자신의 발음을 교정하고 리스닝 능력을 키우는데 매우 도움이 됩니다. 꼭 시도해 보시기 바랍니다.
2) 영어회화 20분
- 영어회화도 중요합니다. 그런데 신문이나 TV, 라디오에서 연재하는 것은 별로 권하고 싶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상황이 너무 천편일률이기 때문입니다. 회화공부는 여러가지 상황을 다양하게 가정하고 공부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 제가 미국에서 이런 경험이 있습니다. 아파트 목욕탕 욕조의 마개가 고장나서 그것을 고쳐달라고 하는데 욕조의 마개가 영어로 뭔지 몰라서 한참을 손짓발짓을 했어야 했습니다. 욕조의 마개는 '정지하다'라는 stop의 명사형인 stopper입니다. 이 단어를 몰라서 참 챙피했었습니다.
- 또 비슷한 경험인데 아파트 현관문의 손잡이가 뭐에 걸렸는지 돌아가지를 않는 것이었습니다. 문 손잡이는 knob인데 "문 손잡이가 고장났어요"(My door knob is out of order)라고 하니까 어떻게 고장이 났느냐고 반문을 하는데 손잡이가 안 돌아간다는 말을 영어로 표현할 수가 없었습니다. 제가 또 손짓 발짓으로 설명을 하니까 "손잡이가 오른쪽 끝까지 안 돌아가요?"(Do you mean that the door knob doesn't go all the way to the right?)하고 다시 묻더군요.
- 문제는 그런 말들을 모르면 미국생활에 자꾸 주눅이 들고 짜증이 난다는 것이었습니다. 당연히 영어에 대한 자신감도 자꾸 잃어버리게 됩니다. 그래서 권하고 싶은 것은 서점에 나와있는 [영어회화사전]을 두꺼운 것으로 하나 사라는 것입니다.
- 이 [영어회화사전]은 여러 출판사에서 나와있는데 보기에 좋고 설명이나 예문이 자세한 것으로 사세요. 다 거기서 거기입니다. 저는 원래 영어권에서 출판된 것을 하나 구하려고 했는데 한국에서 나온 것이 꽤 괜찮더군요. 그러니까 이것을 한 권 사서 아예 매일 반 페이지씩 본다고 작심하고 20분 정도 꼼꼼하게 읽어나가시기 바랍니다.
- 물론 특이한 표현이나 유용하겠다고 생각이 되는 표현은 반드시 작은 메모장 같은데에 정리를 해서 늘 가지고 다니면서 외우셔야 합니다.
- 회화공부의 핵심은 '암기'입니다. 예를들어 우리가 "I love you"라는 문장을 "주어는 I 목적어는 you의 목적격인 you, 동사는 love이고 현재형이니까 따로 어미는 없고..." 이렇게 생각하고 말하지 않듯이 다른 문장들도 계속 자주 읽어서 암시하다시피 해야합니다. 그러면 언제인가는 그렇게 암기한 문장들이 죽 꿰어지면서 조금씩 '유창한' 영어회화가 됩니다.
- 그외에도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의 영어를 자주 접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저의 경우에는 미국의 유명한 영화사이트인 imdb.com에 가서 제가 좋하는 영화들의 평을 자주 읽습니다. 그러면서 여러가지 문장들을 익힙니다. 제가 관심이 있는 분야라서 훨씬 더 기억이 잘 됩니다.
3) 연합뉴스 영어 사이트 헤드라인 훑어보기 20분
- 영어공부할 때 고급영어를 한답시고 Time이나 Newsweek로 공부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면 기분은 좋은데 효과는 별로 없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미국에서 많이 느꼈지만 우리 이야기를 할 일이 참 많이 있습니다. 그럴 때 한국에 대한 이야기를 할 수 없으면 참 챙피하고 속도 상합니다.
- 한국관련 주제로 이야기를 할 때 (우리 이야기인데도) 말을 잘 못하는 것은 적절한 표현을 몰라서입니다.
예를들어 몇 일전 연합뉴스 영어판 헤드라인 중에는 "한미 당국이 미군재배치 현안에 대해 최종협의 예정"는 내용이 있습니다. 이것에 대한 표현이 "Korean, American Officials to Finalize Key U.S Relocation Plan" 입니다.
한글로만 보면 별 것이 아닌데 막상 영어로 옮기려면 잘 되지 않는 문장입니다. 영어를 한다는 것은 결국 우리의 이야기를 영어라는 언어로 표현한다는 것에 다름이 아닙니다. 그러니까 우리나라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영어로 표현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 예전에 어디에서인가 본 이야기인데 작은 무역회사를 운영하는 사장이 있었다고 합니다. 항상 미국 바이어들을 접하니까 나름대로 익숙해진 영어에 자신감이 있었습니다. 그때 한창 IMF가 터지고 한국 경제가 어려울 때였습니다.
마침 미국 바이어가 왔는데 (늘 하던 이야기니까) 익숙한 영어로 "장거리 여행에 불편하지는 않았냐?" "한국의 첫인상이 어떠냐" 등등 회화책에 나올 법한 이야기들을 좔좔 했답니다.
미국 바이어는 이 사장님의 영어실력에 감동을 받고는 대충 사업이야기가 끝난 저녁식사 시간에 "IMF로 인해서 한국 경제에 타격이 클텐데 앞으로 한국내수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치리라고 생각합니까?"라고 물어보았습니다.
사업하는 사람이라면 당연히 화제로 등장할 법한 이야기인데 이 한국 사장님은 꿀먹은 벙어리가 되었죠. 왜냐하면 일단 '회화책에 안 나오는 이야기'인데다다가 그런 내용을 한국말로는 얼마든지 설명할 수 있어도 영어로는 어떻게 표현해야 하는지 몰랐던 것입니다. 그래서 대충 얼버무리고 말았죠.
- 저도 개인적인 경험이 있는데 예전에 한국에서 무슨 회화클래스에 등록을 했는데 마침 미국의 한국 쌀시장 개방에 대한 것이 그날의 주제였습니다. 제 딴에는 "쌀시장 개방"이니까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오라~ 쌀시장이니까 rice market이겠고 개방이면 문을 열어라 정도 될테니까 open이겠구만... 그러면 America tries to open Korean rice market 정도면 맞겠군"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이야기하면 미국사람들이 대충 우리 의도는 알아먹습니다. 하지만 정확한 표현은 아닙니다. 영어로는 '금지하다'라는 뜻의 ban을 쓰고 그것을 들어올린다(lift)고 해야합니다. 금지된 장소에 가보면 차단줄 같은 것을 치지 않습니까. 그것을 들어올린다는 식이죠. 따라서 "the U.S tries to lift the ban of Korean grain marekt"이라고 하면 훨씬 영어적인 표현이 됩니다.
- 이런 것은 대충 연합뉴스의 영어판 헤드라인만 훑어보면 되는 것입니다. 괜히 잘 와닿지도 않는 남의 나라 이야기를 영어로 공부하지 마세요. 늘 접하는 우리 이야기를 영어뉴스로 보시고 뉴스를 읽을 시간도 없을테니 헤드라인만 보는 것이 매우 효율적입니다.
- 물론 이것도 단어정리를 하면서 봐야합니다. 욕심내지 마시고 하루에 한 10개 정도의 헤드라인만 보세요. 그러다가 익숙해지면 20개, 30개... 계속 늘려가세요. 그렇게 읽어가면서 재미있는 표현이나 이런 것을 꾸준히 메모하고 암기하면 (재미있게 공부한 것은 다 기억이 됩니다) 한 1~2년 후에는 엄청나게 발전한 자신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 한국관련된 영어뉴스로는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주요 일간지들은 다 영어판이 있고 Korea Herald나 Korea Times같이 영어 전문 신문도 있습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연합뉴스 영어판을 추천합니다. 왜냐하면 제일 다루는 범위가 넓고 또 바로바로 업데이트가 되기 때문입니다.
- 저는 인터넷을 쓸 때면 항상 연합뉴스 영문판을 띄워놓고 작업을 합니다. 그러다가 커피 한 잔 할 때면 한 번 훑어보고 메일 보낼 때 보내기 버튼 누르고 잠시 기다리는 동안 훑어보고는 합니다. 이런 식으로 하루에 10번도 더 훑어보는데 이미 알고 있는 뉴스의 영어판을 보는 것이니까 짧은 시간에도 바로바로 눈에 들어옵니다. 꼭 시도해 보시기 바랍니다.
- 연합뉴스 영어판 주소입니다. http://www.yonhapnews.co.kr/Engservices/3000000000.html
3. 그 외의 몇 가지 충고들
- 욕심을 버리십시오. 마라톤이라고 생각하시고 매일매일 조금씩 하세요. 단 매일 규칙적으로 해야 합니다. 하루에 20분씩 1시간을 하기 어려우시면 10분씩 3번에 걸쳐서 하십시오. 주 5일이 어려우면 월수금이나 화목토 3일씩만 하십시오.
- 대신 그 시간만큼은 집중적으로 하세요. 한 문장 한 문장 꼼꼼히 연구하십시오. 또한 위의 3가지를 반드시 병행하세요. 한 가지만 덜컥하지 마시고 단 5분을 해도 3가지 모두를 하십시오.
- 단어장은 반드시 장만하십시오. 사람은 망각의 동물입니다. 그러니까 손바닥에 쏙 들어가는 크기의 작은 수첩에 위의 세 가지를 공부하면서 자꾸 잊어먹는 단어나 문장 등을 꼼꼼히 적어서 자투리 시간에 항상 훑어보십시오. 이게 관건입니다.
- 자투리 시간을 활용해서 영어를 공부하겠다는 확고한 결심을 하세요. 저의 경우 무지개색 인덱스카드를 사용합니다. 그러니 효과가 있었습니다. 예를들면 "내가 2월 14일 발렌타인데이 때 여자친구 만나러 종로에 나가면서 지하철 안에서 파란색 카드에 적힌 enervate라는 단어를 봤었지"하고 상황과 더불어 단어를 기억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하면 훨씬 더 기억이 잘 됩니다.
- 그런 의미에서 저는 단어장에 항상 날짜를 꼭꼭 기입했습니다. 그래야 자기가 단어정리를 안 한 날도 한 눈에 파악할 수 있어서 분발하게 되고 매일매일의 상황과 연관지어서 단어나 문장을 기억하기가 좋았습니다.
4. 기타 권하고 싶은 것들
1) 혹시 시간 상의 여유가 있으면 다음의 사이트에 가서 Word of Day라는 것을 subscribe 하세요. TOEFL이나 GRE용 단어들을 매일 이메일로 보내주는데 꽤 도움이 됩니다. 혹시 고급영어를 목표로 하시거나 나중에 유학을 계획하시는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http://dictionary.reference.com/wordoftheday/
2) 영어 리스닝도 공부하고 세상돌아가는 것도 알고 싶으면 딱 좋은 사이트가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미국의 NPR입니다. National Public Radio인데 여러가지 이슈들에 대한 미국의 진보적 지성들의 육성을 항상 들을 수 있습니다. 너무 괜찮은 사이트인데 리스닝 훈련이 되어 있지 않으면 조금 어렵습니다. 나중에 실력이 쌓이면 자주 방문해보기 바랍니다.
http://www.npr.org/
5. 끝맺는 말
- 학창시절 다들 영어를 잘하셨을텐데 영어공부 이야기를 하려니 조금 쑥스러웠군요. 하지만 유학생으로써의 제 경험이고 실제로 제가 한창 영어공부 할 때 썼던 방법이라서 나름대로 검증된 것들이니까 꼭 시도해보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자기에게 맞는 영어공부는 개개인마다 다 다릅니다. 인터넷에 널려있는게 이런 자료니까 자기에게 맞는 방법을 따로 찾아보시는 것도 좋습니다.
- 말이 1시간이지 막상 실천에 옮기려면 쉽지 않습니다. 제가 학원에서 가르칠 때 위의 방법을 자주 권유했는데 처음에는 10명이면 10명 모두 고개를 끄덕거리고 시작하는데 끝까지 실천에 옮기는 사람은 아직까지 1명도 못봤습니다.
- 외국어 공부의 필요성은 누구나 느끼지만 실제로 시간과 노력을 투자하는 것은 어렵습니다. "영어공부에는 왕도가 없다"는 말은 진리입니다. 세상에 쉽게 익혀지는 외국어란 없습니다. 만약에 어떤 미국사람이 "한국말은 너무 쉬워. 딱 6개월만 작심하고 빡세게 공부하면 다 마스터 된다"고 하면 듣는 우리가 기분 나쁘죠. 지가 해봐야 얼마나 하겠습니까? 그런 말을 쉽게하는 미국사람이 우리 문학을 아나요, 아니면 우리의 철학을 아나요? 그것도 아니면 현재 우리사회의 이슈에 대해서 깊이있게 이해를 하나요?
- 어차피 외국어는 '정복'이 불가능합니다. 말은 한 사회의 문화적 총체입니다. 그것을 1~2년 공부해서 이해하겠다는 발상 자체가 웃긴 것입니다. 그러니 영어를 일정기간 안에 '정복'하려 하지 마시고 그냥 편안한 마음으로 꾸준히 새로운 세상을 탐험하는 기분으로 공부해보시기 바랍니다.
- 영어공부는 자기 만족을 위해서 하십시오. 저만해도 미국 영화들을 한글자막 없이 볼 수 있는 것이 어떨 때는 신기하기도 합니다. 제가 컴티에 '칭기즈칸 시리즈'를 썼는데 대부분의 글이 영어자료를 기초로 썼습니다. 이것도 영어로 된 자료를 보는데 별로 어려움이 없기 때문에 가능한 것입니다.
- 제 자랑이 아니라 이렇게 외국어를 알면 새로운 세계가 열리는 것은 분명한 사실입니다. 외국어 공부만큼 좋은 취미생활이 없습니다. 그렇게 "취미생활" 차원에서 접근해야 스트레스를 별로 안 받고 진짜 실력이 쌓입니다. 외국어 공부하는데 최악의 방법은 '시험대비'입니다. 한국 영어교육의 최대 문제점은 바로 거기에서 출발합니다.
- 물론 현실적으로 외국어시험 성적이 꼭 필요하지만 설혹 그렇더라도 가급적이면 영어공부는 자신만의 '놀이'가 되도록 해보시기 바랍니다.
- 영어 학원들은 어떤 종류든 별로 권하고 싶지가 않습니다. 오고가는 시간도 많이 뺏기고 돈도 많이 축나는데 그에 대비해서 효과는 매우 미미합니다. 학원에서 토플을 5년이나 가르친 저의 경험이니까 신뢰하셔도 됩니다. 가능하면 홀로 꾸준하게 독학하는게 백번 낫습니다.
- 다만 나중에 유학을 가시려는 분들이 있다면 그때는 마음 먹고 TOEFL이나 GRE 단기 속성반에 다니세요. 시험 잘치게 하는데에는 한국이 전세계에서 2등입니다.(1등은 물론 중국)
- 중요한 것은 꾸준하게 하는 것입니다. 외국어 공부는 운동과 같아서 거짓말을 하지 않습니다. 규칙적으로 매일 같이 하는 것이 제일 중요합니다. 운동을 하게 되면 운동 자체보다도 생활이 규칙적으로 바뀌고 매사에 활동적이 되는 장점이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규칙적으로 영어공부를 하게 되면 자투리 시간을 잘 활용하게 되어서 훨씬 더 알차게 하루하루를 보낼 수 있습니다.
넘 장황한 글인데 도움이 되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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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누구냐? 얼굴 한번 보자! 황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