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엄 십이삼, 왕을 그린 그
休安이석구
마치 왕인 듯하였다
독재의 망상을 쓰고 그린 하얀 교만이 민심을 우롱하였다
천연덕스럽게도
산성시장을 휘휘 돌아 무리 세를 과시하던 그
근근이
미나리꽝 위로 넓혀온 해, 팔십팔 치열한 삶을
한낱 노리개로 전락시키고는
단 하루를 못 넘겨 세상을 얼렸네
이십일 세기, 터무니없는 왕좌를 꿈꾸었던 것인가
정부를 믿고 힘내 주기 바란다는 응원의 말조차
시대착오적 망상 속에 갇힌 하얀 교만이었나
갑진년 십이월의 공주
허탈한 연민에 빠져버렸네
팍스아메리카나가 부르는 무례의 동맹은
끈끈하던 우방의 끈을 착착도 끊어 가는데
반도여
을씨년스러웠던 통한의 봄을
백이십 년 넘기고도 다시 닮으려는가
세상이 만만해서인가
법 위에 군림하려는 사람들
삼류도 아니고 사류
저질한 선동에 애처로이 휘몰리네
사욕을 공의로 해석하는 사람들
카더라의 회오리가 온통 광화문을 쓰네
빛 잃은 별들만을 옥중에 가둬두고
왕인 듯, 수괴라 불리는 뻔뻔함은 다시
손 흔들며 풀려나 아방궁에 들었으니
이 밤도 쩌렁쩌렁
탄핵의 찬반으로 쩍쩍, 서울 복판 갈리네
공산 아래
키 낮은 시장은 찬바람만 쌩쌩
아, 을씨년히 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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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성시장 : 충남 공주에 있는 재래 시장으로 1937년에 개설되었다. 문화적 전통성을 지닌 시장의 특성을 인정 받아 2012년 문화관광형 시장으로 선정되었다.
첫댓글 좋은글 감사 합니다
공감하는 글 잘 보고 갑니다
요즘 날씨가 예전과 다르게 퍽
따뜻해진듯 합니다
늘 건강하시구요
오늘도 활기 넘치는 날 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