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紀 2554년 부처님오신날 맞아 봉축행사 다채
"겸손하고 진솔하게 남의 말도 잘 듣고 생각 깊이 하여 마음에 들게 말하는 법 익혀서 듣는 마음 평화롭게 하면 어느 틈에 우리 부처님이 곁에 와서 활짝 웃으실 것입니다."(혜초 태고종 종정) "삼라만상 모든 존재 서로서로 의지하듯, 좋은 인연 맺으면서 봉축의 기쁨 나눌지니 실의와 아픔에 빠진 이들을 위해 기도하고 길을 잃고 헤매는 이들을 위해 등불을 밝히라"(도용 천태종 종정) "모든 불자(佛子)와 인류가 중생번뇌의 어리석음을 벗고 불작불행(佛作佛行)과 무량선행(無量善行)을 실천하면 이 세상은 곧 불국정토(佛國淨土)가 되는 것입니다."(도흔 진각종 총인) "사부대중(四部大衆)은 스스로를 등불 삼고 부처님 가르침을 등불 삼아 여일(如一)한 정진과 자비로운 보살행을 통해 사바세계를 정토로 만들 것을 다짐하는 날입니다."(자승 조계종 총무원장)
불기(佛紀) 2554년 부처님오신날(21일)을 앞두고 불교 각 종단 지도자들은 봉축 법어를 발표했다. 부처님의 가르침을 본받아 우리 사는 세상을 불국정토로 만들자는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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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처님오신날(21일)을 앞두고 16일 저녁 서울 종로 일대에서 대규모 연등축제가 펼쳐진다. 사진은 지난해 행사 모습. / 주완중 기자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올해도 한국불교종단협의회 소속 27개 종단이 참여하는 다양한 봉축행사가 펼쳐진다. '소통과 화합으로 함께하는 세상'을 표어로 삼은 올해 부처님오신날 봉축행사는 지난 3일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법주사 쌍사자석등(국보 5호) 모양의 대형 등을 점등한 것을 시작으로 5월 한 달간 전국 사찰에서 열린다. 그러나 불교계는 올해 봉축행사는 천안한 사건 등과 관련해 되도록 차분하게 치른다는 방침이다.
올해 봉축행사의 하이라이트는 14~16일 열리는 연등축제다. 부처님오신날 봉축위원회가 "외국인들 사이에는 한국을 대표하는 문화행사로 알려졌다"고 자부하는 행사로 올해도 내외국인을 합해 약 30만명이 참가·관람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등축제는 15일 저녁 서울 조계사 앞길의 연등놀이를 시작으로 16일 오후 '외국인 등 만들기 대회'(조계사 앞길)에 이어 16일 오후 6시 동국대를 출발해 오후 9시30분 서울 조계사 앞까지 이어지는 연등행렬로 열기가 최고조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각 종단을 대표하는 전국 280여 사찰과 단체 소속 1만5000여명이 크고 작은 등을 들고 동국대→동호로→퇴계로→흥인지문(동대문)→종로로 이어지는 연등행렬은 16일 오후 11시 종각사거리에서 회향한마당을 갖는다.
올해 연등축제는 특히 외국인의 참가 유치에 힘썼다는 것이 봉축위의 설명이다. 7개 국어로 홍보물을 제작해 배포했으며 한국관광공사 27개 해외지사와 해외사찰 160여곳을 통해서도 홍보에 나섰다. 일본인 33관음성지순례단 400명을 비롯해 네팔·미얀마·태국·캄보디아·스리랑카·대만·몽골·티베트 불자들도 행사에 참석할 예정이다.
연등축제 외에 자비나눔행사도 이어진다. 전국의 사찰들은 6월 말까지 '1배(拜) 100원 모금, 108배 모금법회' 등을 개최해 저소득·실직·다문화 가정 등에 의료비·긴급생계비·장학금 등을 지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