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복잡한 현대 사회에서는 때로는 프리미엄보다 '단순함' -
- 제품 본질에 집중해 성공한 마키타 청소기…과도한 고기능으로 쇠퇴한 파이오니아 -
□ 일본에서 인기가 급상승한 마키타(Makita) 청소기의 비결
ㅇ 심플함으로 승부해 판매액 111배 급성장
- 닛케이 BP사의 웹사이트 「닛케이 크로스 트렌드」에 따르면 인터넷 쇼핑몰 「야후 쇼핑」의 2018년 12월 한 달간 구매 데이터 순위에서 마키타 코드리스 청소기의 판매량이 전월 대비 111배 증가해 8위를 기록함. 또한 마키타의 가벼운(0.9kg) 캡슐식 청소기CL110DW도 18위에 기록
- 마키타는 파워 드라이버나 전동 드릴 등 전동 공구로 유명한 회사이지만 최근에는 해당 사의 스틱형 청소기가 인기를 끌고 있음.
- 마키타 청소기의 가장 큰 특징은 심플한 디자인과 구성으로 청소기 본연의 기능에 집중했으며 여타 액세서리, 부가기능 등은 일절 가지고 있지 않음.
야후 쇼핑 판매량 급증 상품 랭킹(2018년 12월 기준)
순위 | 상품명 |
1 | 미네랄 워터 Kprice 맛있는 천연수 1세트 12병 |
2 | 아이로봇 로봇 청소기 「룸바」 890 |
3 | C-Type 충전·통신 릴 케이블 |
4 | 캐러 웨이 골프공 1다스 12개입 |
5 | 매쉬 포테이토 3봉 세트 |
6 | 이토햄 IGM-304 민속헌정 햄 선물 세트 |
7 | 코타츠 3점 세트(덮는 이불+까는 이불+코타츠 대) |
8 | 앙리 샤르팡티에 타르트 프로마쥬 세트 |
9 | 마키타 코드리스 청소기 CL105DWN |
10 | 판클 마일드 클렌징오일 특별 디자인 보틀 1병 |
주: 구매 데이터 수집 기간은 2018년 11월 21일부터 12월 20일까지이며 전월 대비 판매량이 많이 증가한 상품 순으로 표시
자료: 닛케이 크로스 트렌드 “https://trend.nikkeibp.co.jp/”
ㅇ 일본 진공청소기 시장동향
- 시장조사 회사 GfK 재팬에 따르면, 2018년 일본 국내 청소기 판매대수가 전년 대비 3% 감소한 810만 대를 기록하며 다소 시장이 축소 경향에 있음. 그러나 그중 스틱형 청소기는 판매대수가 8% 증가했으며 특히 무선 스틱형의 판매대수는 24% 크게 증가함.
- 청소기의 종류별 판매 점유율을 살펴보면 호스형 청소기가 37%, 스틱형이 43%로 스틱형 청소기가 주류를 이룸.
- 현재 일본에서 스틱형 청소기의 업계 1위는 영국의 다이슨으로 판매량 및 소비자인식에서도 역시 최고의 브랜드로 알려짐.
- 하지만 최근 다이슨의 아성을 마키타가 위협하는 양상으로 제품 비교 사이트나 가전제품 평론에서 마키타가 다이슨보다 고평가를 받는 일이 늘어남.
ㅇ 청소기 업계 최강자 다이슨을 위협하는 마키타의 비결
- 마키타의 스틱형 청소기가 이렇게 인기를 얻게 된 가장 큰 이유는 ‘청소기 본연의 역할’에 집중한 것임. 깨끗하게 먼지를 빨아들이는 청소기의 본질적인 기능 외에 부수적인 기능은 과감히 없앤 것이 오히려 높은 평가를 받고 있음.
- 마키타 청소기는 심플한 디자인이 특징으로 단색 배경에 마키타의 로고만 박혀있고 타사 제품에 비하면 크기도 작고 별다른 장식이 없어 집안 어느 곳에 두어도 어색하지 않음.
- 버튼은 단 2개로 흡입 모드와 ON-OFF 스위치만 있으며 다른 기능은 없음. 노즐 부분에 브러시가 없어 겉보기에 부족해 보이지만 오히려 브러쉬에 머리카락이나 먼지가 달라붙을 걱정이 없고 커다란 먼지도 잘 빨아들인다는 장점이 있음.
- 이러한 심플함을 바탕으로 마키타 청소기는 가볍고 저렴한 가격, 견고함으로 승부
- 무게는 배터리를 장착한 상태에서 1.1kg으로 한 손으로 쉽게 들 수 있고 가격은 1만4800엔으로 경쟁사의 반값 이하임. 또한 마키타는 전동 공구업체이므로 청소기 또한 튼튼하게 제작한다는 장점이 있음.
- 이러한 장점들로 깨끗한 청소가 필요한 신칸센이나 빌딩 청소 등 업무용에서 마키타 청소기가 많이 사용돼왔음. 최근에는 가정용 스틱형 청소기에서도 1위 다이슨을 위협하는 존재가 됨.
심플함으로 인기가 급상승한 마키타의 코드리스 청소기 「CL105DWN」
자료: 마키타 홈페이지 “https://www.makita.co.jp/”
□ 정밀하고 복잡한 제품은 쇠퇴, 간편함과 심플함이 대세
ㅇ 고성능으로도 실패한 파이오니아로부터 배워야 할 교훈
- 일본의 자동차 내비게이션 전문 기업 파이오니아가 경영 위기를 맞아 결국 올해 3월 27일 상장 폐지가 결정됨.
- 파이오니아는 설립된 지 약 80년 전통의 기업으로 세계 최초로 분리형 스테레오 스피커를 발명했고 레이저디스크, 고품질 플라즈마 TV, GPS를 탑재한 자동차 내비게이션 등 뛰어난 기술로 다양한 제품을 선보여왔음.
- 최근 파이오니아 대부분의 제품이 시대의 변화에 따라 쇠퇴해 자동차 내비게이션 사업에 집중함. 복잡한 도로에서도 정밀한 기능을 선보여 좋은 제품이라는 평을 받아 유럽에도 진출하게 됨.
- 하지만 복잡한 일본 도로에 맞는 고정밀 내비게이션이 유럽에서는 불필요하게 고성능이어서 오히려 인기를 얻지 못함.
- 일본 내에서도 최근 고정밀·고가격의 자동차 내비게이션보다 조금 성능이 낮더라도 심플한 스마트폰 내비게이션이 인기를 끌어 파이오니아는 경영 위기를 맞게 됨.
- 이렇듯 좋은 기술력으로도 소비자의 니즈를 파악하지 못하고 시대의 변화와 경쟁제품 등장에 대비하지 못한다면 시장에서 실패할 수밖에 없음.
파이오니아의 고정밀 자동차 내비게이션 “サイバーナビ AVIC-CL902-M/CL902”
자료: 파이오니아 홈페이지 “https://jpn.pioneer/ja/carrozzeria/carnavi/cybernavi/installation/toyota/aqua/”
ㅇ 소비자 니즈, 가격, 기능의 3박자가 필수 요소
- 마키타 청소기는 가장 기본적인 청소 기능에 집중해서 저가격과 좋은 기능으로 소비자들의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었음. 반면 파이오니아는 정반대로 높은 정밀도와 고성능만을 고집해서 가격대가 높았고 소비자들에게는 불필요한 스펙으로 느껴져 시장에서 도태됨.
□ 시사점
ㅇ 불필요한 것은 빼고 본질에 집중하는 것이 제품 성공의 열쇠
- 일본의 마키타 청소기는 심플한 디자인과 제품 본래 목적에 충실함으로써 시장에서 히트 상품이 됨.
- 반면 파이오니아의 사례처럼 제품의 성능이 뛰어나더라도 복잡해서 소비자가 그 기능을 온전히 이용하지 못한다면 이는 실패할 가능성이 높음.
ㅇ 복잡해진 현대 사회, 심플한 제품을 선보이는 것이 성공으로 이끄는 지름길
- 현대사회에서 사람들은 복잡한 것보다 편하고 단순한 것을 선호하기 때문에 본연의 기능에 충실하고 심플한 제품이 앞으로 더욱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
- 주식회사 USE의 대표이자 1990년대부터 20년 넘게 일본 제조업계에 몸을 담아온 야마구치 아키라는 “복잡한 일상에 쫓기는 현대 사회에서 엔지니어에게 주어진 업무는 「해야할 일」을 가능한 심플하게 만드는 것이다. 예를 들어 Apple의 신제품 발표회처럼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가장 심플하게 만드는 것이 사람의 마음을 울린다. 이러한 심플함을 전달하기 위해선 본래의 일에 몰두해야 한다.”고 전함.
ㅇ 많은 것을 호환할 수 있는 플랫폼이 될 수 없다면 차라리 단순해져라
- 사례로 제시한 파이오니아는 해가 갈수록 정교해지고 기능이 더욱 많아졌지만 그 기능들을 종합적으로 아우를 수 있는 플랫폼의 역할은 하지는 못했음. 만약 파이오니아의 내비게이션이 자동차의 전장 시스템과 호환될 수 있는 방향으로 발전하였다면 결과는 달라졌을 수 있음. 그러나 파이오니아는 내비게이션이라는 한정적인 영역에서 단순히 복잡해졌음.
- 앞으로 IoT, 사물인터넷이 발달할수록 제품의 호환성에 대해서 생각해야 함. 만약 호환성을 가질 수 없다면 차라리 핵심 기능에 충실해 소비자가 인식하기 쉬워야 함. 또한 손에 넣기 쉬운 가격으로 접근해야 함. 고령사회가 진전될 수록 또한 기술이 발전할수록 역으로 단순하고 사용하기 쉬운 제품에 대한 니즈가 늘어날 수 있다는 점도 생각해봐야 할 것임.
자료: 닛케이 크로스 트렌드, GfK 재팬, 마키타, 파이오니아, 이직·구인 정보 사이트 type 등 KOTRA 도쿄 무역관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