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왜 싸움질을 하나요? 국가는 왜 전쟁을 하나요? 도대체 왜 싸우는 거죠? 서로 평화롭게 살 수는 없는가요? 평화세계, 인류의 꿈이라고요? 그런데 왜 싸움과 전쟁은 그치지 않고 있습니까? 평화는 정말 꿈에 불과한 이야기일까요? 싸우는 이유를 살펴보면 어쩌면 간단한 듯합니다. 먹고살기 위해 싸우는 것이 기본입니다. 그렇다면 그냥 각자 자기가 일해서 생산되는 것을 먹고살면 되는 것 아닙니까? 처음에는 그렇게 되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사람 수가 많아지고 서로 왕래가 이루어지며 거래가 생기면서 인간의 욕심이 더불어 확대된 것이 문제가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만약 식량이 부족해지면 문제는 더 심각해집니다. 나눠 먹기보다는 빼앗아 먹으려는 자들이 생기기 때문이지요.
싸움이 생기니 선악이 분명하게 나누어집니다. 자연히 빼앗으려는 자와 빼앗기지 않고 지키려는 자들 사이에 싸움이 발생합니다. 그것은 사건이 되고 모여서 역사가 되며 후세 사람들에게 이야깃거리로 이어집니다. 전쟁은 많은 문학작품을 만들어냈고 드라마와 영화들을 지금도 만들게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유와 목적은 기본적으로 먹을 것 때문이라는 것이지요. 예를 들어 영화 ‘워터 월드’는 바다에서, ‘매드맥스’는 광야에서, ‘더 로드’는 숲속에서, ‘설국열차’는 눈으로 덮인 세상에서 그리고 공중 저 지구 밖에다 자기네 살 곳을 만들어놓고 자기네만 잘 먹고 잘 살겠다고 하는 작자들이 이 땅을 착취하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그런 기본적인 욕구충족 때문에 싸우는 중에 인간다운 모습을 찾고자 하는 것이 이야기의 중심이지요.
요즘은 그래도 말이 많아서 좀 도와주고 나눠주고 하는 일들이 종종 또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습니다. 그러나 아직도 한참 부족한 것이 사실입니다. 그래서 여전히 기아에 허덕이는 나라들과 백성이 있습니다. 전체적으로 본다면 부족하지 않으리라는 계산을 합니다. 단지 편중되어 있기에 한쪽에서는 남아 버리고 다른 한쪽에서는 모자라서 아우성입니다. 그런데 이것을 모아서 골고루 나눠줄 방법이 과연 없을까요? 이것이 어느 한 동네의 이야기가 아니라 지역적으로 그리고 국가적으로 너무 넓게 퍼져있으니 조절하기가 어렵다는 것이 문제일 것입니다. 게다가 사람 개인적으로나 국가 사회적으로나 이익과 분배의 문제가 개입되기에 어려울 것입니다. 안다 한들 해결하기는 쉽지 않다는 말이지요.
우리가 기대하는 미래는 결코 밝지 않습니다. 왜 그렇데 어두운 미래만 그리고 있는지 의문입니다. 인류의 미래는 멸망인가요? 앞에 예를 든 영화들을 보면 모두 인류 멸망 후의 생존을 위한 투쟁의 이야기입니다. 생존은 곧 양식을 위한 투쟁입니다. ‘60분 전쟁으로 지구가 멸망하고’ 피폐해진 그 땅에서 남은 자들의 생존을 위한 투쟁이 일어납니다. 말한 대로 그리고 보편적 사고로 판단하여, 각자 자기 힘으로 일해서 양식을 얻을 생각은 하지 않고 남의 것을 빼앗아서 먹고 살려는 이야기로 전개됩니다. 왜 그럴까요? 자신의 노력으로 얻고자 하면 시간과 노력이 필요합니다. 만약 기존의 가지고 있는 자의 것을 빼앗을 수만 있다면 바로 그 시간과 노력을 절약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꽤나 괜찮은 장사입니다. 문제는 생명을 걸어야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힘을 기르든지 힘을 집합시킵니다.
움직이는 거대도시 ‘런던’이 바로 그 힘의 집합체입니다. 그리고 싸다니며 마구잡이로 먹어치웁니다. 좀 더 확실하게 말한다면 빼앗는 것입니다. 그리고 잡혀 먹힌 소도시에 있던 사람들은 자기네 공동체의 일원으로 합류시킵니다. 거역하는 자는 물론 처형합니다. 그렇게 힘을 불리고 그 힘을 쏟아 또 다른 도시들을 잡으려 다닙니다. 그리고 목표한 대도시, 숨어있는 저항세력을 꺾으려 찾아 나섭니다. 줄기는 그것이고 그 속에 솔깃한 이야기를 섞어 넣어야 보는 재미가 있겠지요. 서로 묘한 관계로 엮인 사람들이 얼기설기 이야기를 만드는 것입니다. 권력을 쥐려는 자와 그 비밀을 몰랐다가 알게 된 그 딸의 묘한 입장, 저항세력의 한 투사가 어머니 원수를 갚으려 런던 대도시로 잠입하는 과정에서 만나게 된 한 남자 ‘톰’ 등등 결국은 사람들의 이야기입니다. 사실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사건이 아니라 사람이지요. 사건이라는 것도 결국은 사람이 만드는 것이니까 말입니다.
한 마디로 남은 자들의 생존투쟁 이야기입니다. 앞에서도 말했듯이 그런 류의 이야기들이 꽤 있습니다. 그런 가운데 새롭게 관심을 끌어내려면 이야기 환경이 새로워져야 합니다. 독자를 만들고 관객을 끌어내기 위해서 필요한 일입니다. 그래서 독특한 생각이 나왔습니다. 움직이는 거대도시입니다. 이게 가능할까 싶습니다. 하기야 이야기를 상상으로 만드는 때와 실제 일어날 수 있는 시대 사이에는 수백 년의 시간 차가 있습니다. 그 시대 가서는 가능할 수도 있겠지요. 한 마디로 새로운 아이디어입니다. 그런 볼거리도 있다는 말입니다. 영화 ‘모털 엔진’을 보았습니다.
첫댓글 잘 보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