엊그제(13일)부터 커피 값이 올랐습니다.
제일 먼저 커피 값 올린 곳은 업계 1위 스타벅스인데, 총 53종 메뉴 중에 46종류가 100원에서 400원 폭으로
인상되었다고 합니다. 스타벅스 아메리카노는 4,100원에서 4,500원으로, 지난해 가을 번개에서 수필방 선배님들의
인기 메뉴였던 카페 라떼는 4,600원 에서 5,000원으로 올랐습니다.
스타벅스 측은 커피와 관계된 여러 가지 인상요인이 있다고 변명했지만,
영국의 저널리스트 팀 하포드의 저서 <경제학 콘서트>는 세계 그 어떤 커피 브랜드도 원두와 종이컵,
커피에 들어가는 혼합물과 인건비, 매장 임대료를 다 합산해도 최종적인 커피 판매가의 최대 30%를
넘지 않는다고 했고, 더구나 원두 가격은 원가의5%에 불과하다고 했습니다.
오래 전부터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스타벅스 커피 값이 가장 비싼 나라로 악명이 높습니다.
2021년 12월말 현재 아메리카노 같은 사이즈 한 잔을 놓고 생각했을 때, 이 미국이나 영국, 가까운 일본 등
우리보다 소득 수준이 더 높은 나라들의 가격대가 모두 우리보다 낮습니다.
그런데도 10%나 인상한 것은 우리나라가 너무 쉽게 보인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기록을 보니, 유럽인들은 십자군 원정 때에야 비로소 커피를 처음 접하게 되었는데,
그 전까지는 이교도인 이슬람교도들의 음료였기 때문이었습니다. 하지만 르네상스 시대에 접어들면서
이교도의 전유물이라는 선입견이 흐려지면서 커피가 지식인과 예술가들 사이에 급속하게 퍼지게 되자
교회 지도자들은 이교도가 즐기는 사탄의 음료인 커피의 음용을 금지해 달라는 청원을 교황에게 합니다.
1605년 당시 교황 클레멘트 8세는 판결 전 커피를 시음하고는 청원인들의 요구와는 달리 ...
“이 훌륭한 음료를 이교도만의 음료로 두는 것은 안타가운 일이니, 앞으로는 기독교도의 음료가 되어
악마의 콧대를 꺾도록 이 음료에 세례를 주노라.” 선포하고 교회에서 정식으로 승인하여 주었다는데,
지금은 전 세계인들의 가장 사랑받는 음료가 되었습니다.
우리나라의 커피 역사는, 1886년 경복궁의 양식 조리사로 있다가 후에 독일 통역사로 일하던
독일인으로 프랑스 국적을 가지고 있었던 앙투아네트 손탁이 고종 황제에게 커피 맛을 알게 해 주었다고 합니다.
손탁은 후에 황실전례관으로 발탁되었어 외국사절과 조선황실을 잇는 가교 역할을 하였는데,
덕수궁 정관한이 카페였다는 말이 있습니다.
클래식 음악계에서도 커피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났는데,
그 중에도 요한 세바스찬 바흐는 커피를 <하나님이 내게 허락하신 유일한 사치>라고 했다는데,
요즘 저의 마음도 그와 같습니다. 바흐가 1732년경에 작곡한 <커피 칸타타(BWV 211)>
제4곡 <아, 커피의 맛이란 정말 기가 막혀!>에는 그가 커피를 얼마나 즐겼는지를 잘 보여줍니다.
아버지와 커피에 중독된 딸의 대화를 작은 오페라처럼 표현한 경쾌한 아리아인데 가사를 보면 이렇습니다.
“아! 커피의 맛은 천 번 의 키스보다 더 황홀하고, 맛있는 포도주보다 더 달콤해요. 커피가 없으면 나를 기쁘게 할
방법이 없지요. 커피 난 커피를 마셔야 해 누가 내게 즐거움을 주려거든 내 커피 잔만 가득 채워주면 그만이에요!”
놀라운 것은 바흐시대에는 커피숍에 여성의 출입이 금지되어 있어서 이 아리아도 남성이 불렀답니다.
커피는 코로나펜데믹 시대를 살면서 계속되는 어려움들 때문에 신음하는 사람들에게는 하나의 위안이었습니다.
그런데 스타벅스의 커피 값 인상이 신호탄이 되어 머지않아 모든 브랜드 커피만이 아니라
서민들이 최소한의 여유에 함께했던 봉지커피도 큰 폭으로 가격이 상승할 것 같군요.
이 추운 겨울... 좀 더 편안한 마음으로 커피 한 잔 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이 글은 음악감상방에도 올려
바흐의 <Secular Cantate No.211, Schweight stille, plaudert nicht(커피 칸타타) BWV 211> 를
소프라노 조수미님의 목소리로 감상하실 수 있도록 유투브에서 공유해 올려 놓겠습니다.
오늘 점심 식사 후에는 사랑처럼 뜨겁고 달콤한 커피, 추위를 몰아내 줄 커피 한 잔 하세요.
첫댓글 저처럼 커피마니아시네요
스박스자주가는데 넘마니 인상되니
그래도 먹어야죠
참이상해요
스박스커피가 젤맛있어 ㅎㅎ
일부러 사먹으로 나간답니다.
오! 커피를 즐기시는군요.
게다가 스벅 커피..
제일 먼저 가격을 올렸네요.
그래도 좋아하시는 분들은 어쩔 수 없겠지요. ㅎ
저는 커피가 제일 맛있습니다.
그것도 새벽하고 한 밤에 먹는 커피맛이 그렇습니다.
오를 것 다 오르는데
커피값도 올라야겠지요.
값이 오른 만큼
더 열심히 일 하시면 되겠네요.ㅎㅎ
저는 봉지 커피를 먹어 가격 부담이 없습니다.
원두는 맛을 몰라요.촌넘이라서,
그렇지요.
오를 것들은 올라야 하는데
상대적으로 커피 원가가 워낙 저렴하다니
인상이라는 것이 조금 아쉽습니다.
봉지 커피... 맛들이시면
헤어 나올 수 없는 중독이지요. ㅎㅎ
커피에 관련된 이야기 흥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한국의 커피 값이 비싼것 같다는 느낌은 들었는데 실제로군요. ㅎ
음악방에 가 바흐의 음악을 들어 보렵니다.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한스 선배님 출국 준비중이시겠네요.
우리나라 커피 값이 세계 제일이랍니다.
늘 행복하시길 기원드립니다. ^^
커피 예찬론 잘 보았습니다.
천번의 키스보다 커피 맛이 황홀하다.
최고의 커피 예찬이라고 할수있지만~
키스의 짜릿한 진정한 키스 예찬론자와 대비 될수도 있겠지만~
커피 맛을 잘 모르는 본인은 아메리카노 보다 카페라떼가 달콤한 맛.
회사에 출근해서 믹스커피 한잔의 행복이 제일 좋더군요.
생각보다 카페 라떼를 좋아하시는 분들이
정말 많더군요. 일단 맛있지요. ㅎ
어느 것을 마시든지
자기 만의 행복을 누리는 것
그것이 가장 중요하겠습니다.
커피 하면 눈이 번쩍 하실 분들이
아주 많으실듯 합니다^
아무래도 커피에 관한한 전문가 이실듯
생각되네요!
커피값을 올리는건 뭐 그들의 마음이니
뭐랄순 없지만, 우리가 만만해서 올린다기
보다는 원체 커피를 좋아해서 아닐까요?
비유할건 아니지만, 골프장 가보면 한잔에
1만원을 훨 능가하는 커피를 입에 줄줄이 달고
다니는거 보면 기가 찹니다.
전문가는 아니고
저도 그저 즐기는 사람입니다.
아! 골프장 커피는 1만원이군요. 셉니다.
그정도로 맛있을가요?
물론 아니겠지요 ㅎ
저는 오래전의 자판기, 봉지믹스, 멕스웰 가루커피만 알고있기에
글 내용중 한국에서 스타벅스가 가장 인기가 있다고 해서 놀랬습니다
이곳에서는 스타벅스보다는 팀 홀톤이라는 커피가 국민 커피입니다
스타벅스보다 조금 저렴하지요
그리고 저는 아메리카노 라테 에스프레소 같은 커피를 한번도 마셔본적이 없어요
평생 원두 끓여 뜨겁게 내린 블랙 커피만 마셨지요
지금 살펴보니 용량에 따라 다르지만
이곳에서는 원두 끓인 스타벅스 커피 중간 용량이 이천원 정도 한다고 하네요
한국에 비해서 반값이 안되는 가격이군요
그런데도 한국에서 그렇게 비싼 값의 스타벅스가 가장 인기가 있다니 놀라운 일입니다
아! 미국은 전혀 다르군요.
저도 미국에 나가면
팀 홀톤을 마셔봐야겠습니다.
지구촌의 많은 음료중에서
가장 사랑을 받는 커피에 관한 이야기네요.
커피가격의 인상에 대하여
매화인님의 현실적인 글이 올라
반갑습니다.
어지러운 정세 속에 지친 심신을 달래며
안정을 찾으려던 대한제국의 황제,
고종이 마시던 '가베'가
격세지감을 느끼게 합니다.
우후죽순처럼 생겨나는 커피 전문점,
서민들의 정나눔이 되기도 하고
하루에 한 두잔으로,
커피향내를 즐기며
피곤할 때는 커피를 마시지요.
유익한 글, 잘 읽었습니다.
한 때 커피숍이
IMF 시절인지는 분명하지 않지만...
정말 우후죽순이라는 말처럼 생겨났다가 거의 사라진 적이 있었지요.
얼마 전부터는 제가 있는 지역도
건물만 지으면 커피숍이 생깁니다.
지인과 커피숍에 들렀더니 사람들이 가득해 놀랐습니다.
커피는 맛도 좋지만
그윽한 향기는 더욱 풍요로운 행복을 주는 듯 합니다.
늘 강건하시고 행복하세요^^
삭제된 댓글 입니다.
아! 베토벤도 좋아했군요.
커피향을 좋아하신다 하시니...
멋진 잔에 커피를 드실 것 같습니다.
오늘도 커피의 향기로움 속에
행복하시길 기원합니다. ^^
커피값이 올랐군요
나도 커피 애호가인데?
안타깝습니다
충성 우하하하하하
태평성대님께서도
커피를 즐기시는군요.
올라도 한 번에 너무 많이 오르는 것 같습니다.
기온이 차갑습니다. 강건하세요. ^^
잘읽고 갑니다
고종땐 양탕이라고도 했다지요.
아! 그렇게도 불렀군요.
콩꽃님 말씀하신 가베라는 말은 들었지만...
양탕이라는 말은 처음이네요.
석촌선배님 덕분에 하나 알게되었습니다.
그런데 양탕...양고기가 들은 탕 같습니다. ㅎ
아,커피 그 오묘한 신비
저도 한 잔의 음료라 하더라도
시작부터,맛을 음미할 때까지
과정을 매우 정성으로 만들어
귀한 친구 만난듯 음미하고
공정을 즐겨합니다.
스타벅스는 자주 가는데
자리가 없을 정도로 기다려야 하구요.
젊은이들 노트북 펼치고 죽장치고 있으면
화가 나기도 합니다.
너도,한 잔이요.
나도,한 잔 인데,, 너는 왜,혼자 자리를
독차지 하는가,,
불합리하고 못마땅하지요.
그래도 좋습니다.
그런 문화에 합류하는 제가 좋으니까요.
베토벤의 커피 책이 있습니다.
조희창 작가의 책인데
음악에 커피 옷을 입혔는지
커피에 음악의 옷을 입혔는지
오묘한 신비감이 있습니다.
커피의 과정까지 즐기시는 선배님은
진정 커피 마니아십니다.
저도 차를 즐기는데
차는 마시는 순간보다는
준비하는 시간이 즐거운 거지요.
베토벤의 음악에 커피 옷을 입혔는지~~~
참 멋진 표현이십니다.
요즘 많이 차가운 기온에도...
늘 강건하시길 기원 드립니다. ^^
커피라는 음료는 참 매력이 있습니다.
그래도 맛을 제대로 몰라 저렴한 맥도랄드에서 마시곤 한답니다.
집에서 원두 갈아서 내리며 제대로 향부터 즐기려하지만 잘 안되고 있네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커피는 계속 마시면서
그 맛을 알아가는 음료라 생각됩니다.
맥도널드 커피를 즐기시다 보면
정말 커피 맛이 그저 쓰고 뜨겁다는 것만
늘 생각하게 되시지요.
다른 커피에게도 한 번 기회를 주셔서
친하게 지내시다 보면
어느 날 마니아가 된 자신을 만납니다.
귀한 댓글 감사합니다. ^^
지난 해 수필방 모임에서 매화인님께서 열심히 봉사하시던 장면이
떠오르는군요. 그 때 깊은 인상을 받았습니다.
장소에 따라 커피값이 천차만별이더군요. 동네 유원지 커피샾에 가니
아메리카노 한 잔에 7,000원이더니 동네 학생들이 운영하는 곳에 가니
1,500원 받더군요. 물론 용기가 다르기는 했지만요.
저는 집에서 주로 봉지커피를 마십니다. 맛이 최고지요 ㅎ
강원도 강릉쪽에 가면 " 마카커피 "라는 게 있더군요. 거기는
" 모두 " 를 " 마카 "라고 하는데요, 때문에 여러 사람이 가면
주로 마카커피를 시킨답니다 ㅎㅎ
당연한 일인데...
선배님이 칭찬하시니
그저 감사한 마음입니다.
'마카'가 '모두'라는 뜻이었군요.
알고 마시면 또 다른 느낌이 들겠습니다.
봉지 커피... 그 대단한 맛을 따라 올 것은 없지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