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업하고 첫 글을 홍콩방에 찌네. 눈팅만 몇 년을 했지만 글 작성은 처음이라 잘못 된 부분 댓글로 알려주면 바로 고칠게용
친구가 봉천동 1.5 룸에 살았을 때 이야기야.
이 친구가 봉천동 살기 전 집에도 가서 자봤고 또 다른 자취하는 친구 집에 놀러가서 며칠씩 자고 그랬는데 나는 이 집이 유난히 무서웠어.
어떤식으로 무서운 느낌이 들었냐면 친구가 먼저 출근하고 나 혼자 씻고 준비하고 나갈 때 어서 여기서 나가야겠다는 느낌에 조급해지고(집이 창도 크고 해도 잘 들어) 밤엔 친구랑 같은 공간에서 자고 있는데도 너무 무서워서 발가락 안 나오게 이불 꽁꽁 덮고 머리까지 올려쓰고 떨다가 자고 그랬어. 초딩때 공포영화 본 날 밤 처럼. 친구는 암막커튼에 수면안대까지 하고 자는 사람이고.
친구집에 두 번째 방문이었나.... 이날도 암막 커튼에 친구는 수면안대까지 쓰고 먼저 잠들었고 나는 무서워서 떨다가 잠들었어. 친구가 언니랑 잠시 같이 살았어서 매트리스 두 개를 바닥에 두고 썼거든 그래서 친구랑 꽤 떨어져서 각각 매트리스에서 잤지.
원래도 잠 잘 깨는데 이 집에서는 무섭다보니 더 얕게 자다가 잠 깨서 눈을 떴는데 친구가 내 매트리스 앞에 서있더라고.
이 친구랑 여행을 많이 다녀서 같이 자본적이 많아. 가끔 코도 골고 이도 가는 친구인데 딱 이순간 든 생각이 ‘아 하다하다 이제는 몽유병까지 있냐?’ ㅋㅋㅋ 내일 일어나서 말해줘야겠다 근데 몽유병 있는 사람들 그냥 막 깨우면 안 된다던데 어떻게 깨워야하지? 불을 켜야하나? 불 켜서 인증샷 박제해서 평생 놀려야하나 이런 생각들이 짧은 순간에 막 들더라고. 근데 그러다가 갑자기
내 친구가 맞을까?
싶은거야. 친구가 키도 작고 왜소하고 머리도 길고 딱 봤을 때 분명히 내 친구였어.
그 순간 너무 무서워서 정말 너무 무서워서 눈 꼭 감고 어떻게 친구를 깨우지 친구 내일 출근하는데 어떻게 애를 안 깨우고 친구가 옆 매트리스에서 자고 있는건지 아닌건지 확인 할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친구 매트리스로 굴러가기로 했어ㅋㅋ 자다가 몸부림으로 하는 척.
굴러갔는데 친구가 있더라....... 나 때문에 깨서 잠결에 어 왜에? 이러는데 진짜ㅠㅠㅠㅠ 조파류ㅠㅠㅠㅠㅠㅠ
그래도 일단 친구랑 몸을 붙이고 있고 친구가 약간 깬 상태라 용기가 진짜 쪼금 나서 다시 친구가 서 있던 쪽 보니까
없었어.
이날 어떻게 다시 잠들었는지 기억도 안 난다. 아마 여시하다가 잤을거야.
이 일에 대해 친구한테 아예 말 안 꺼냈어. 혼자 있으면 무섭지 않냐? 이런식으로도 말 한적 없어. 왜냐면 친구 혼자 살았으니까 괜히 그런 말 해서 겁먹게 하고 싶지 않더라고.
근데..... 이 일이 끝이 아니야.
또 다른 날 이 봉천동 친구집에서 자고 있었어. 이날도 친구는 먼저 잠들고 나는 무서워하다가 겨우 잠들었는데 어떤 꿈을 꿨는지는 기억이 안 나는데 엄청 무서운 기분이 들면서 잠에서 깨어나는 그 순간에, 잠 덜 깨서 꿈이랑 현실로 넘어가는 순간에
딱딱딱딱딱딱딱딱딱
하는 소리가 소름끼치게 들리는거야. 대략 1초에 4-6번 딱딱딱딱딱딱딱
잠 덜 깬 그 순간에 덮치는 그 공포감은 ..... 설명 못 해ㅠㅠㅠㅠㅠㅠ 난 안 그래도 그 집이 너무 무서운데 이런 소리까지 들리니 미치겠는거야. 나는 저 날카롭게 딱딱딱딱딱딱 거리는 소리 때문에 깼는데 친구는 깨지도 않아. 어둡고 무서운 그 공간에서 혼자 정신이 있다는 자체가 서럽더라. 또 홍콩방 죽순이라 귀신들이 그런 소리 낸다는 정보도 있었고ㅠㅠㅠㅠㅠ
그래도 나는 잼쥐털 수북한 어른이니까..... 일단 침착하게 일차로 어떤 소리인지 파악하고 그 다음에 근원지를 찾아보자 결심을 했어. 결심.
누워서 듣고 있으니 규칙적인 소리였어. 엄청 빠르지만. 근데 대체 무엇이 저런 소리를 내는지 전혀 모르겠더라. 벌레도 아니야. 하수관 이런 것도 아니야. 그래서 근원지를 찾아보자 싶어서 힘줘서 집중해봤더니 방 벽쪽에 붙어있는 책상에서 소리가 나더라고 폰 후레쉬 만땅으로 올려서 켜고 벌떡 일어나서 가보니까
탁상시계가 고장나서 내는 소리였어.
진심 개빡쳐서 박살내고 싶었는데 내꺼 아니니까 건전지 빼고 다시 누워서 겨우 잤어.
이짓 하는 동안 친구는 계속 잤고.
다음날 일어나서 이 얘기 하니까 친구가 토익치러갈 때 시계 없어서 급하게 다이소에서 산 시계라고 하더라고.
근데 난 시계 초침 소리에 진짜 예민해. 우리 가족 다 그래서 집에 전자시계, 무소음 시계 밖에 없어. 손목시계도 예뻐서 샀다가 초침소리 오져서 내 손목에 차지도 못 하고 옷장 깊숙히 쳐박아놓을 정도로 예민해.
근데 난 그친구 집에서 시계 초침 나는 소리를 들은적이 없어. 그 시계가 초침 소리가 나는 시계였다면 분명히 잠들기 전에 거슬려했을텐데 전혀 못 들었고. 그런데 갑분 나 온날 그것도 새벽에 고장나서 1초에 여러번 딱딱딱딱딱 소리를 내는 식으로 고장이 났을까^^.......
그리고 내가 그 헛것을 봤을때
ㅇㅇ아 뭐해?
물어봤으면 어떻게 됐을까 싶어.
이 일이 3년전 일인데 그 후로 이런일 겪어본 적 없어. 다른 친구집에서 자고 그래도 저 집 만큼 무서운 기분 드는 집도 없었어.
아 본가가 가끔 무서운 기분 들어서 불 켜고 자고 그랬는데 구체적인 무언가를 본적은 없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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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랑 절연했어.....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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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랑 가끔 친구 가족들 자고 가고 그랬는데 아무 말 없던거 보면 나만 지랄이었나봐ㅠ
친구는 아무것도 못느꼇는지 궁금하다
친구랑 가끔 친구 가족들도 자고 가고 그랬는데 아무 말 없던거 보면 나만 지랄이었나봐ㅠ
삭제된 댓글 입니다.
폰으로 작성해서 그런 것 같아ㅠㅠㅠ
컴터가 당장에 없어서 수정 못 할 거 같은데 그냥 삭제하는게 나을까?
아니면 카페 어플을 쓰면 될까?
첫 글이라서 넘 걱정이야;;;;;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20.11.13 13:26
여샤 말머리가 없다...!!!
글 수정할때마다 말머리가 날라가네 흑흑 또 수정했어 고마워ㅠㅠㅠㅠㅠ
와 무서워...ㅠㅠㅠ
왜 유난히 무서운 기분이 들었을까?! 어휴 내가 시계 저지랄난 소리 들었으면 깨다가 경기일으켰을 듯 시바 ㅋㅋㅋ
☆진심 개빡쳐서 박살내고 싶었는데☆ 이부분에서 나만 뻘하게 웃긴갘ㅋㅋㅋㅋㅋ 심각하게 읽다가 개웃었엌ㅋㅋㅋㅋㅋㅋㅋㅋㅋ
딱딱이래서 이빨소린줄알고 긴장햇네 ... 다행이다 그나마 시계새끼여서
저 봉천살그잇다구요ㅜㅜ흑흑 무서워
그..그아아아아앙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