詠山家苦 / 金時習
山家의
고통을 읊다.
晡時畏虎掩門扉 포시외로엄문비
至卯方吪煮蕨薇 지묘방와자궐미
絶是深山更深處 절시심산갱심처
戶徭田賦可依違 호요전부가의존
其二
대낮에도 호랑가 무서워
사립문을 닫고
동쪽으로 옮겨가며
고사리와 고비를 삶는다.
끊어졌다는 것은
산이 깊은데도 더 깊을 곳이라
집짓고 밭일 하는
노래는 부르기 어렵다.
晡(포) : 신시
포시(晡時]) : 하루를 스물네 시간으로 나눈
이십사시(二十四時)의 열일곱째 시간.
오후 세 시 반부터 오후 네 시 반까지.
掩(엄) : 가리다.
扉(비) : 삽짝. 사립문
吪(와) : 움직이다.
煮(자) : 삶다.
蕨(궐) : 고사리
薇(미) : 고비
徭(요) : 구실, 부역
賦(부) : 구실 부역
違(위) : 어기다. 떠나다.
호랑이가 무서워
대낮에도 문을 닫고 살아야 하는 까닭은
세금을 피할 수 없는 생활상이다.
薄田苗長麕豝吃 막전묘장균파흘
莠粟登場鳥鼠偸 유속증장조서투
官稅盡收無剩費 관세진수무잉비
可堪私債奪耕牛 가강사책탈경우
其三
척박한 땅 싹이 자라면
사슴 돼지 먹어대고
수숫대에 목이 나오면
새와 쥐가 훔쳐 먹네
세금을 내고 나면
들어간 비용도 건지지 못하는데
빚을 감당할 수 없어
소까지 빼앗기네
麕(균) : 노루
豝(파) : 암퇘지
吃(흘) : 말더듬다. 먹다.
莠(유) : 가라지 수수
粟(속) : 조
鼠(서) : 쥐
偸(투) : 훔치다.
剩(잉) : 남다.
堪(강) : 견디다.
奪(탈) : 빼앗다.其
五
어린 싻이
묘판에서 자랄 때는 벌레가 먹으며
곡식이 익으면
새와 쥐가 먹고
추수한 뒤에는
세금으로 몽떵뺫겨
사채는
밭갈이 소를 넘겨두어야 한다.
長官仁愛猶能喘 장관인애유능천
幸遇豺狼是可憐 행우시랑시가련
婦戴翁提盈道路 부대옹제영도로
豈遭飢凍不豊年 기조기동불충년
其五
사또가 어질어도
헐떡거릴 턴인데
승냥이 이리를 만났으니
가련하도다.
이고 진 유랑민
길마다 가득하니
굶주림과 추위가
어찌 흉년 탓이리오.
喘(천) : 헐떡거릳. 천식.
豺(시) : 승냥이.
狼(랑) : 이리
戴(대) : 이다. 머리에 이다.
遭(조) : 만나다.
살림살이를 이고 지고
떠돌아다니는 사람들이
거리에 가득하다는
관리들의 시달림으로
백성들이 정착하지 못하는 생활상이다.
굶주리고 추위에 떠는 것이
어찌 풍년이 들지 않아서이겠는가.
바로
가혹한 정치때문이다.
一家十口似同廬 일가십구사동려
丁壯終無一日居 정장종무일일거
國役邑徭牽苦務 국역읍요견고무
弱男兒女把春鋤 약남아여파춘서
其六
한 가구 열 식구
한집에 사는 것 같은데
장정들 결코
하루도 집에 있질 못하네
나라와 고을 부역
괴로운 일로 끌려다니니
약한 남자 아녀자들이
봄 호미를 잡았네
廬(려) : 오두막.
徭(료) : 구실. 부역.
牽(견) : 끌다.
把(파) : (손으로)쥐다. 잡다.
鋤(서) : 호미
장정들은
모두 부역에 끌려가서 고생하고
노약자와 아낙만이
밭갈이를 하고 있는 생활상이다.
一年風雨幾勞辛 일년풍우기로신
租稅輸餘僅入囷 조세수여근입균
巫請祀神僧勸善 무청사신승권선
費煩還餒翌年春 비번환뇌익년춘
其七
한 해의 비바람에
몇 번이나 고생해도
조세 바친 나머지만
겨우 광에 넣네
무당은 신에게 제사 청하고
스님은 시주하라 권하니
비용 많아
명년 봄엔 다시 굶게 된다네
輸(수) : 나르다.
僅(근) : 겨우
囷(균) : 곳집. 둥근 곡식 창고
煩(빈) : 번거롭다. 괴롭히다.
餒(뇌) : 주리다. 굶주리다.
翌(익) 이튿날. 익일.
세금 내고 나머지를
겨우 저장해 놓았지만,
무당은
신에게 제사 지내라 하고
중은
시주하라고 하여
내년 봄에도
굶게 되었다.
첫댓글 감사하고갑니다
고맙습니다.
팔영산인님
오늘도
뜻 있는 시간 되시기를
感謝합니다
운장님
오늘도
다시 만나뵙게 되어
반갑습니다..
여유 있는 시간
되시기를
감사합니다.
요즘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하는 것인지 정권을 잡기위한 정치를 하는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건강하시지요?
예나 지금이나
정치는
백성의 목마름을
채워주지 못하기 때문에
민족스럽지를 못해
불만인 것 같습니다.
옛날에는
배골아 죽는 것이 다반사였는데 비해
오늘날은
삶의 질이 공평하지 못한 데서 오는
불만이
아닐가 싶습다.
그래도
옛날에 비하면
호강이지요.
졸은 시간
보내십시요.
有口無言...
enAga님
들려주셨군요?
살다보면
할 말은 많은데
하고 싶자 않을 때가 있지요.
부질 없는 말을 하는 것보다는
안 하고 사는 것이
세상사 바른 이치가
아닐 지 모르겠습니다.
입을 열면
지탄을 받기싶상리지만
입을 다ㅏㄷ고 살면
지탄은 받지 않고 살 테니까요.
오늘도
즐거운 하루되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