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사들의 현금서비스 한도가 내년 1월부터는 최고 100만원까지 줄어들다. 이에 따라 현재 183만원인 카드사의 현금서비스 평균 한도가 사상 처음으로 두자릿 수를 기록할 전망이다. 비씨카드와 국민카드 등 카드사들은 내년 1월부터 현금서비스 미사용잔액에 대해서도 1%의 대손충당금을 적립해야함에 따라 현금서비스 한도를 또 한번 축소키로 하고 감소폭 선정 작업에 들어갔다.
21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비씨카드의 경우 현재 50%에 이르고 있는 현금서비스 한도 소진율(현금서비스 사용액/현금서비스 한도×100)을 80%까지 높이기로 했다.
비씨카드 관계자는 "최근 1년간 카드사용이 있는 회원의 경우 한도 소진율이 평균 50%를 밑돌았다"며 "한도 소진율을 최소한 80%이상 높이기로 하고 한도선정 작업을 개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9월말 현재 비씨카드의 현금서비스 1인당 평균 한도는 156만원으로 한도 소진율을 80%까지 높이기 위해서는 현금서비스 평균 한도를 약 97만5000원(9월말 한도소진율 50%로 가정)으로 낮춰야 한다. 결국 현금서비스 평균 한도가 약 58만5000원(37.5%) 가량 줄어들게 된다. 하지만 실제 카드사들의 현금서비스 평균 한도 소진율이 약 30∼40%에 머물고 있고 카드사 평균 현금서비스 한도가 183만원인 점을 감안하면 최고 100만원까지 한도가 감소할 전망이다.
국민카드의 경우 지난 9월 회원 140만명에 대해 현금서비스 한도를 평균 50% 감액한 이후 전체 회원의 한도 소진율(10월말 기준)이 22%에서 33%로 높아졌다.
국민카드 관계자는 "한도는 마케팅에서부터 재무구조에까지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중대한 사안이여서 다각적인 검토가 필요하다"며 "조정 폭을 놓고 담당 부서에서 안을 마련 중"이라고 밝혔다.
이밖에도 외환 우리 현대 신한카드 등 나머지 카드사들 역시 대손충당금 부담을 줄이기 위해 현금서비스 한도를 감액하기로 하고 폭을 저울질 하고 있다. 특히 이들 중소형 카드사들은 연체율이나 실적이 국민 비씨카드에 비해 더 나쁜 상황이어서 한도 축소폭이 더 클 전망이다.
결국 카드 회원 1인당 평균 현금서비스 한도가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에 한도가 높은 카드사일수록 한도 감소 폭이 커질 수밖에 없다. 금감원 집계에 따르면 9월말 현재 현금서비스 한도는 신한카드가 256만원으로 가장 높았고 삼성카드와 현대카드, 국민카드 순이었다.
하지만 LG 삼성카드는 이미 대손충당금을 충분히 설정해 놓은 상태여서 인위적인 한도 감액보다는 개인신용상태에 가중치를 높인다는 전략이다. 이를 통해 개인신용상태가 나쁜 회원은 개인신용평점(CSS)이 낮아지도록 하고 자동적으로 현금서비스 한도가 줄어들도록 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