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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례의 기록은 정리가 다되었는데, 아직 정리하지 못한 순례동안의 느낌을 정리하면서 백두대간의느낌까지 정리를 하게 되었습니다. 장장 하루가 넘게 걸리더군요...
순례의 느낌도 올릴려고 하였으나, 자료집에서 볼수 있을것 같고, 저에게는 순례만큼이나 배운게 많은 백두대간의 느낌을 올립니다*^^*
저의 끄적거림~~구냥~~예쁘게 봐주세요*^^*
@ 1월 25일 @
<백두대간 팀과의 만남>
오후 1시 대구에서 백두대간을 하기위한 본부팀일행이 대전으로 왔다. 찬호오빠, 민아, 원한오빠, 준민오빠, 지윤오빠 이분들을 만나기 위해 집에서 만든 플랭카드를 들고 기차역에서 맞이하였다. 대전의 먹자골목에서 점심을 먹고 동부터미널에서 서울에서 오는 정보원 리무진을 맞이하였다. 본부팀 사람들과 생일도팀을 만나서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리무진은 남원으로 향했다. 마지막 인원을 합류하기 위해서... 우리 팀을 맞이하듯 하늘에서는 하얀 눈을 펑펑 내려 주었다.
눈과 함께 늦게 도착하여 사람들을 태우고 원래 목적지인 지리산을 가야 하였으나, 많은 눈으로 인해 통제로 인해 덕유산으로 향했다.
@ 1월 26일 ~ 2월 5일 @
<덕유산→지리산→속리산→소백산→태백산→오대산→설악산>
26일~ 새벽 3시 30분 기상하였다. 덕유산의 산행을 위하여... 첫 산행이다. 가슴이 떨린다. 내가 좋아하는 산이다.
새벽에 산을 타는 것은 처음이라 긴장을 하고 첫발걸음을 내딛었다. 깜깜하기만 할 것 같던 산이 눈으로 인해 그리고 환한 달빛으로 인해 아름답게 밝았다. 특히 눈이 내리고 처음으로 올라가는 등산객이라 훼손되지 않은 눈과 자연을 보았고, 무한한 포근함을 느꼈다.
반쯤 안되게 올라 고요한 절에서 뜨는 해도 맞이하고, 화장실에서 잠도 청하고 아무도 밟지 않은 눈을 밟으며 덕유산의 정상 향적봉을 향해 걸었다. 쉬엄쉬엄 오르다가 짝꿍 준민오빠와 함께 선두로 나서며 조용한 가운데 주변광경을 느끼고 올라가는 길도 닦아 놓고, 그러다가 오빠는 낭떠러지로 떨어질뻔한 헤프닝도 겪고 거의 정상에 다가가서 잠시 산아래를 바라보며 한없는 평온함을 느꼈다.
이 순간을 뭐라고 표현해야 할까... 사랑하는 사람에게 나를 내던지는 느낌이라고 해야할까... 한없는 따스함과 포근함을 느끼며, 정상에 올라서 풍경에 젖어있었다. 그러나 그순간에 내발은 신발이 방수가 되지 않아 꽁꽁 얼어있었다.
27일~ 덕유산의 1박2일의 코스가 무산되어 하루의 자유시간이 남원에서 우리에게 주어졌다. 사람들과 남원관광단지를 돌며 이야기도 하고 사진도 찍고 한껏 여유로운 생활을 즐기다가 천원매장에 가서 필요한 물품을 아주 싸게 사고 이마트에서도 필요한 물품을 사고, 숙소로 돌아와 내일의 지리산을 위해 뒷동산을 잠시 오르고 내려오는 길에 정자같은 찻집에서 찬호오빠와 둘이 한테이블에 앉아 유익한 이야기도 나누었다. 찻집 아래에서 내려다보는 남원의 풍경이 음악과 어우러져 그 멋을 한층 돋우었다.
28일~ 지루하다는 지리산의 산행이 시작되었다. 새벽에 빠르게 올라 벽소령휴게소에서 떠오르는 해를 보았다. 쫙 들어오는 햇빛이 얼굴을 간지렀다. 아침을 간단히 먹고 다시 산행을 시작하였다. 오르기까지 험난하던 산이 이곳부터는 예쁜 능선을 따라 걸을 수 있었다. 지리산의 아름다운 풍경을 내손안에 가지고 걷는다는 느낌... 세상무엇과도 바꿀수 없는 것을 내손에 쥐고 있다는 느낌... 그런 생각을 가지고 세석까지 걸었다.
세석에서 점심을 먹고 천왕봉에 오르기전 마지막 산장으로 갔다. 2시간 30분 코스를 짝꿍 오빠와 1시간만에 돌파를 했다. 다음 일행을 기다리는데 1시간이 지나도 오지를 않아 추위와 싸워야만 했다.
선생님께서 지리산의 일몰을 보자고 천천히 천왕봉에 이야기를 하며 오르고 정상에 올라 매서운 바람과 싸우며 본 일몰은 무엇보다도 아름다웠다. 아니 고귀했다. 눈앞에 들어오는 해가 쫘악 들어오는 빛이라면, 눈앞에서 사라지는 해는 손에서 사랑하는 사람의 손을 어쩔수 없이 놓듯 서서히 사라지는 빛이랄까... 그 고귀함을 보고 밤의 달빛을 받으며 험난한 지리산을 내려왔다. 장장 16시간의 산행을 마치고 진주의 찜질방에서 잠을 청했다.
29일~ 지리산의 1박2일의 코스가 무산되어 하루의 여유시간이 더 생겼다. 진주의 재래시장을 방문하여 막장에 찍어먹는 순대도 먹고, 재래시장의 이곳저곳을 구경한뒤, 말아톤을 보았다. 이른 시간이라 그런지 극장안에는 안보여서 앞으로간 혜라언니와 선영이, 혼자떨어져서 조용히 보는 혁민이, 영화보는 내내 달리고 싶어서 감격에 빠진 준민오빠, 그리고 나 이렇게 5명이었다.
영화가 끝나고 헌혈을 하러 갔다. 그러나 5명모두 퇴짜를 당하고 말았다. 피곤한 몸이라 수치가 안맞는 것이다. 그래도 누구하나는 될줄 알았는데...
여유로운 시간을 마치고 내일이 휴일이라 옥천의 행복한집으로 향했다. 행복한집에서 맛있는 저녁을 먹고 본부팀의 5시간에 걸친 마라톤 회의를 하고, 여자들끼리의 수다를 떨다가 스르륵 잠이 들었다.
30일~ 행복한 집에서 아침을 맞았다. 전날 거의 4시가 다되어 자서 일어나기가 힘들었으나 맛있는 밥이 일어나라고 아우성을 치는 바람에 후딱 일어났다. 다른사람들이 교회가는 시간에 시간이 흘러가는지도 모르게 아침을 먹고 다시 점심을 먹기까지 릴레이로 잠을 자고, 맛있는 닭이 있는 점심을 맞았다.
저녁에 주변산책을 하는 시간동안 충기오빠와 다정히 팔짱을 끼고 순례동안의 느낀점등의 유익한 이야기를 나누고, 이후 원장님의 행복한집의 좋은 말씀을 듣고 속리산의 산행을 위하여 잠을 청했다.
31일~ 새벽 4시30분 속리산 산행이 시작되었다. 12명이 매표소에 걸리기는 하였으나, 빠르게 올라서 천황봉에서 일출을 맞이하였다. 오르는 동안 머리는 얼고 속눈썹도 얼고, 추위가 대단 하였다. 문장대로 신속히 이동을 하는 동안 짝꿍인 성우오빠가 보이지 않고, 다시 준민오빠가 짝꿍이 되어버렸다. 문장대에 오른 블랙홀팀을 만나기 위해 빠르게 달려 문장대 밑의 대피소에 도착하여 가까스로 만나고 인사를 나눈뒤, 블랙홀팀은 먼저 내려가고 문장대에서 산을 바라보고 대피소에서 따뜻한 커피한잔을 하였다.
산위에서의 커피한잔... 나에게 커피는 일상이지만, 이곳에서는 신선함이고 새로움 이었다.
12시에 맞추어 산을 내려와서 법주사를 구경하고, 다음 산행지인 월악산으로 출발하였다. 월악산으로 가는 동안 또다시 눈이 내리기 시작하였다. 수안보 온천에서 몸을 녹이고, 나른함을 느낀 뒤에 수다를 떨다가 내일 월악산을 오를수 없어서 소백산으로 가야한다는 말에 9시가 되기전에 잠을 청했다.
2월 1일~ 2월의 시작을 소백산에서 맞이하게 되었다. 눈이 내려 여전히 길은 보이지 않고 환한 달빛도 오늘은 구름이 사뿐히 껴 조금 어두웠다. 그러나 어두우면 어떠랴... 우린 지치지 않고 가는걸...
소백산의 추위는 익히 들어서 알고 있었다. 칼바람이라는 것을, 우리가 산을 너무 쉽게 생각해서 그런걸까, 소백산은 우리를 허락하지 않았다. 그리하여 새벽에 시작한 산은 정상을 오르지도 못하고 중간에 떠오르는 해를 보며 내려오고 말았다.
내려와서 호텔에서 쉬며, 한선생님의 강의를 듣고, 전국적으로 한파가 몰아치고 너무 추워서 다음 산행이 무리일 듯 하여 회의를 시작하였다. 대략적으로 백두대간을 끝내고 꽃대로 들어가 캠프를 준비하자는 쪽으로 합의만 하고 결정은 내지 않은채 회의를 끝내고 잠을 청했다.
2일~ 눈을 뜨니 백두대간을 속행한다는 소식을 들었다. 전날의 회의 때문인지 사기가 떨어졌으나, 다시 산을 맞이한다는 생각에 들뜨게 되었다. 맛있는 김밥과 만두를 먹고 소백산으로 다시 향했다. 어제보다 따뜻했다.
그러나 정상에 오르니, 이게 웬일... 이리도 춥다니... 채영언니를 선두로 하여 올라와서 일행을 기다리는 것은 장난이 아니게도 추웠다. 몸의 기온이 떨어진 상태에서 정상에서 다음 산장으로가는 나무도 없는 그길은 정말로 곤혹이었다. 옆의 경관을 볼 정신도 없었다. 한쪽 기브스 한손이 장갑 한짝 밖에 없는 상황에서 움직이지도 않아서 얼기 직전이였으니까... 무엇보다 놀랬던건 머릿속으로 침투하는 추위였다. 그 순간에 놀라 산장에서 정신도 차리지 못할 때, 계속 얼은손을 풀어주던 준민오빠와 따뜻하게 해준 혜라언니, 그리고 걱정해주시는 분들께 어찌나 감사하던지...
칼바람... 위대했다. 아마 이번의 경험으로 웬만한 추위는 춥다고도 안할만큼, 위대했다.
3일~ 태백산이다. 힘들지 않은산이라 천천히 오르며 흩날이는 눈꽃들을 보았다. 나를 위해 불어주는 천사의 미소같은 느낌... 그렇게 예쁜 미소를 보며 오른 태백산은 어느산 보다도 예쁘다는 느낌이 강렬했다. 다른 산들도 눈은 많았으나 이렇게 예쁜 눈꽃은 못보았으니..
내려오는 길에는 비닐의 눈썰매에 또 감탄했다. 처음에는 나무에 찍힐까, 이런곳에서 어떻게 눈썰매를 타나 걱정도 했는데, 왜이리 재미있는지... 엉덩이를 볼록나온 바위에 찍혀도, 뒤집혀서 내려가도, 내려가다가 가속이 붙어 날라가도, 정말정말 재미있었다. 즐거웠다. 내려오다 다친사람들이 있어 걱정이 되어 불안하였어도 태백산은 예쁜 눈꽃과 눈썰매를 잊지 못할것이다.
4일~ 일정이 내일로 마지막산을 남겨두고 오대산이 되었다. 아침에 경포대에 가서 떠오는 해를 보며 조개를 주웠다. 산과 바다 해 그리고 그속에서의 나... 내가 얼마나 축복받은 사람인가, 이 아름다움을 느끼다니, 나는 참 행복한 사람이다.
오대산을 가뿐히 오르고 마지막 산행지인 설악산을 향해 리무진은 움직였다. 설악산 오색약수근처의 오색그린야드호텔은 너무나도 찬란하고 아름다웠다. 예쁜 전구들이 나무를 감싸고 있었으니... 그러나 그 광경은 예쁘기도 하면서 안타까웠다. 나무들이 전구 때문에 힘들어한다는 느낌을 받아서 일까... 보는 사람을 기쁘게는 하지만 그리고 사진에 담고 싶었지만 편하지는 않았다.
호텔에서 김치볶음밥을 해먹고 마지막 일정을 앞두고 회의를 하고 나서 숙소로 돌아와서 경포대에서 주은 6개의 조개에 편지를 쓰고 잠이 들었다.
5일~ 백두대간 일정의 마지막이다. ‘악’이 들어가는 험난한 산 설악산인 것이다. 8시경 오색에서 출발하여 급경사의 지역을 힘들게 지나 대청봉까지 오르는 산행이였다. 마지막 산행은 꼭 마지막으로 밟고 싶었다. 그래서 일부로 뒤에서 천천히 산을 감상하며 올랐다. 그러나 항상 앞서서 조용히 감상하던 산행과는 다른느낌이랄까... 산을 감상하는데도 처음의 여유로움과 마지막의 여유로움이 남달랐다. 무엇이 좋다고는 우열을 가리기는 힘들지만, 둘다 좋았다.
대청봉에 올라 깎아지는 듯한 바위들을 보고 멀리 바다도 보고 다른 산들과는 달리 산과 바다 그리고 내가 하나가 되는 듯한 느낌, 바람도 하나되어 버리는 느낌 그런 ‘하나’라는 느낌이 설악에서 강력히 들었다.
내려오는 길은 7.7km가 멀고, 마지막의 긴장이 늦춰져서 다리가 자주 풀리기는 했으나 빨리 내려오고 싶어 중간에 달리기도 하고 걷기도 하였다. 그러나 처음같은 스피드는 내지 못하고 마지막의 안타까움을 가지고 내려왔다.
제가 위의 산행일지를 적으면서 산행을 하면서 무엇보다도 감사한 것은 소중한 사람들을 얻은 것입니다.
조장으로 조원들 밥먹이느라 바쁘셨던 경호오빠...
산을 타는 내내 짝꿍이며 걱정해주고 신경써주신 빛이되는 사람 준민오빠...
장난끼 많고 아이같으신 성우오빠...
우리엄마 혜연언니...
큰언니 여울언니...
예쁜언니 혜라언니...
자경언니가 없는동안의 본부팀의 맏언니 혜정언니...
두분이 있으면 시간가는줄 모르겠던 채영언니 미연언니...
산악인 민아...
우리 삼촌과 숙모 종원오빠... 영례언니...
말많은 두명의 오빠 찬호오빠... 효남오빠...
순례남편 혁민이...
85년생 선영이... 효민이...
손으로 말하는 원한오빠...
진주언니 와서 좋아하는 상진오빠...
백두대간팀의 맏언니 관희언니...
내연의 관계 민혁오빠...
같은 포럼의 영규오빠... 지훈오빠...
멋진 모습 천희오빠...
아름다운 언니 규설언니...
챙겨주시는 평국오빠...
생일도의 대구언니들 현진언니... 은진언니... 영실언니...
모든분들...(지금 마지막을 쓰는 시간이 새벽 4시가 다가와서 머리의 용량이~~섭섭해 하지 마세요)
사랑합니다*^^* 고맙습니다~~
첫댓글 혜영아 글을 읽어보니 새록새록 그 때의 일이 떠올라^^ 정말 좋은 글 같다~~ 산 이곳저곳 추억을 남기고 와 정말 마음이 따뜻해! 우리 한 번 다시 가지 않을래?
기록은 기억을 지배한다. 혜영아, 고맙다.
혜영이 얼굴 생각난다. 그랬구나~ 이토록 좋았구나~ 나누어줘서 고마워.
나는 수첩에 적어놓긴 많이 적었는데..아직 정리 못하고 있어..부지런한 혜영이 배워야 할 것이 많아..
혜영아 고마워~ "사랑하는 사람에게 나를 던지는 듯"하였다는 너의 느낌이 생생하게 다가오는 구나~
혜영이의 나눔이 백두대간을 하지 않은 사람들에게 상상으로 그려지고 있다. ^^* 참 좋은 시간, 좋은 사람들과의 만남이었구나. 다음엔 한 산이라도 같이 가보면 좋겠다.^^
혜영아 고마워...~~!! 다시 생각 나게 해주어서..정말 대단한 사람 혜영이...정말 보고 배울게 너무 많은 혜영이 산에서 꺽이지 않는 의지를 보여준 혜영이 정말...대단 합니다..
고마워요 혜영... 손에 장갑 한꺼풀이었구나. 얼마나 시려웠을까.
어쩜그리 체력이 좋니~ 부럽다 ~ ^^ 혜영이 보구싶어~
혜영아.. 산악인.. 이게 머냐 ? ! ^-^ 건강하지?! 우리 빨리 다시보자~☆
모두들 다시한번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