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토요일 정오무렵 인천을 출발하여 반암골로 향하는데 굵은 빗줄기가 포도를 흥건히 적시다 못해 군데군데 깊은 물도랑을 간간히 만든다. 화악터널앞의 약수터와 안골로 드라이브 삼아 비가 멎기를 내심 기대해 보았으나, 전혀 걷힐 기미가 없어 원주에서 올라오는 남0과 합류하여 결국 옥수골 농원 옆의 "별 보고 달 보고"라는 모텔에 투숙키로 하였다. 이름과는 전혀 걸맞지 않았으나 비 오는날 하루정도인데 하며 준비해간 음식과 캔맥주를 들며 비가 그치기를 기다려 이준현씨의 "뉴-베르나"차량에 막걸리라도 뿌리며 고사를 지내려 하였으나 그도 여의치 못하였다. 2.차 트렁크 안에는 텐트며 휘발유등,침낭과 메트리스등이 좀이 쑤실것 같아 밤11시경 빗발이 약해지길래 숙소앞 2층 베란다에 메트 2장씩을 연이어 붙이고 침낭을 펴고서 남0과 함께 드러누웠다.회목봉에 어리는 허연 밤안개와 빗물을 튕기며 지나는 차량들의 칙칙한 소음을 자장가 삼아서... 3.아침 9시쯤 이슬비를 맞으며 덕골로 거슬러 올라 암반위에 메트를 깔고 자리를 잡았다.우산을 쓴채로... 남0과 나,J군 셋은 야영지밑 폭포로 내려가 꺽지라도 건질 요량으로 낚싯대를 펼쳤으나 피래미 여남은 마리만이 오를 뿐이었다. 잠시 심심해질 무렵 박희0외 2명이 무려 4마리의 개를 이끌고 폭포위로 얼굴을 디민다. 아니,우리가 몇명인데 네마리의 멍멍이를? 말복도 지났는데... 4.물가를 휘둘러 보니 개복숭아가 눈에 띄고 다래가 올해 풍년인듯 덩굴마다 가지가 휘어진다.추석쯤 들르면 농익은 다래맛을 볼수 있으리라 여기며 다래주를 담그려고 수확을 하는데 어느틈엔가 벌이 벌침 한방을 팔뚝에 찌른다.물가에 팔을 담그고 냉찜질을 하는데 이번에는 도롱뇽새끼 한마리가 모래톱으로 기어오르고... 살아있는 자연을 보는것 같아 나는 이 덕골을 자주 들르나 보다... 5.참석인원;고동0외2,이준0,허남0,박희0외2 총8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