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그리고 ‘아도물(阿堵物)’
●<영암군협회 카톡을보니 금년추경에 해설사들의 詩와 디카사진전 예산으로 회장님께서 이천만원을 확보했다는 글을 보았습니다. A1의 진보로 어느때보다 해설사들의 지식자산 보다는 시적인 감성, 상상력이 필요할 때입니다. 시적인 감성은 기계가 따라올수없지요.무쪼록 감사 할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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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마다 생각은 다르겠지만, 보면 ‘돈, 돈, 돈’ 하고 돈 타령을 입에 달고 사는 이들이 있다. 물론 돈은 필요하다. 하지만 돈의 노예가 되면 사람이 천박해지기 쉽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돈이 없으면 일상이 불편해지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현실이다.
가정도 일종의 경영이다. 최소한 불편하지 않게 하려면 재정적 관리가 필수다. 그러나 삶은 돈만으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자연을 보고, 취미를 나누고, 세상 이야기를 하는 시간도 필요하다. 요즘 학교에서는 독서를 해도 그 느낌이나 생각을 나누는 토론 수업이 드물다. 한창 상상력을 키워야 할 청소년들이 학교와 학원, 입시에만 전전하는 모습을 보면 안타깝고 안쓰럽기 그지없다.
꽤 오래전 독일 출장을 갔을 때, 오후 2~3시쯤 되었는데 아이들이 동네에서 농구를 하고 있었다. “학교 안 갔니?” 하고 물으니, “수업 끝나고 집에 와서 운동하는 거예요”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교육의 방향이 다르다는 것을 실감했다.
빌 게이츠도 죽은 뒤 ‘부자’라는 말로만 기억되는 것이 두렵다며, 2045년까지 자신의 재산 99%를 자선단체에 기부하겠다고 했다. 이건희 회장도 '재벌'이라는 단어를 싫어했다. 그는 자신이 경제사상가로 불리기를 원했지만, 세상 일이 그리 쉽게 뜻대로 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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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돈에 대한 생각을 떠올리게 하는 고사성어가 있다. 바로 ‘아도물(阿堵物)’, 곧 ‘이 물건’, 즉 ‘돈’을 뜻하는 말이다.
위진시대 진나라의 왕연(王衍)은 돈을 입에 올리지 않는 고결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세속적인 것을 멀리하고 청담(淸談)을 즐겼던 그는, 돈을 가리켜 직접적으로 표현한 적이 없었다. 그러나 그의 아내는 이재에 능한 사람이었다. 하루는 왕연이 자고 있는 사이, 여종에게 명해 침상 주위에 동전을 가득 쌓아두게 했다. 잠에서 깨어나 출입이 막히자 왕연은 이렇게 말한다.
“어서 이것들을 모두 치우도록 해라!(擧卻阿堵物)”
여기서 '阿堵(아도)'는 육조시대 구어로 ‘이것’, ‘이 물건’을 뜻하고, '物(물)'은 사물, 곧 돈이다. 그렇게 ‘阿堵物’은 이후 돈을 간접적으로 지칭하는 표현으로 사용되기 시작했다.
조상들도 “돈만 있으면 귀신도 부릴 수 있다(錢可通神)”며 돈의 힘을 인정했지만, 입으로 돈을 말하지 않는 것(口不言錢)이 양반의 도리라고 여겼다. 돈에 집착하지 말고 삶의 중심을 잃지 말라는 교훈이 여기에 담겨 있다.
첫댓글 돈이란 사람의 마음도 움직이게 하는 듯 합니다.
좋을땐 한없이 좋은 돈,
아닐땐 원수보다 더한 돈.
적당히 욕심내면 세상만사 화평할진데...
그렇습니다.
돈이없으면 조금 불편하지요 나이들어가면 조금 불편하게 사는것이 행복입디다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