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운전석 쪽 뒷바퀴가 바람이 빠져 급한대로 점방 근처의 공업사에 가 바람을 넣었다. 얼마 드리면 되냐?! 고 했더니 사장이 그냥 가시라고 했다. 나간 김에 저녁이나 때우려고 공업사 옆집 순대국 집에 갔는데 사장이 아는 척을 하면서 쑥떡 2개와 참외를 깍아 순대국과 같이 내 왔다. 아니 웬 떡과 참외냐?!고 했더니 드셔보라면서 장에 나간 김에 먹음직 스러워서 사왔단다. 절로 "점방 동네 임심이 좋구나!" 하는 생각이 다 들었다. 같이 간 우리 집 작은 녀석이 "저래야 돈을 버는 거지요." 라고 내가 잘 알아들을 수도 없는 한마디를.. 후후!
문득 늘 환자들에게 해달라는 약은 잘 안 해주면서 심지어는 그 약 먹을 필요 없다고 하면서 환자에게 듣기 싫은 소리만 해대는 내가 좀 변해야겠구나! 하는 생각마저 들었다. 남들이 "병원 인심이 좋구나!" 할 정도로.. 후후!
그래 놓고는 오늘 아침도 비싼 영양제 맞겠다는 환자에게 그냥 입으로 드시는 게 제일 이라면서 영양제 맞지 말고 그냥 가시라고 했다! 환자는 내 돈 내고 내가 맞겠다는데 뭘 그러냐면서 못 맞땅한 얼굴 표정을 지었었지만.. 간장약을 달라는 환자에게는 다 술 때문에 간이 나쁜 거니 술 마시고 간장약 먹고 그러지 말고 술 안 먹고 간장약도 먹지 말라고 하면서 당장 술부터 끊으라고 싫은 소리를.. 그 다음에 오신 분은 잠을 못자 정신이 하나도 없다는 환자인데 수면제를 무려 2 달 분을 해 달라고 해 수면제는 권유 할 만한 약이 못 된다는 설명과 거기다 장기 복용을 하시려면 일단 신경정신과에 가 진료를 먼저 해보시라고.. 물론 환자는 진료실 바닦에 침을 벳고서 별 이상한 소리까지 하면서 갔다. 약을 잘 안 준다고 소문이 났다나! 뭐라나! 하면서.. 뭐 결국 이래 보내고 저래 보내니 늘 점방 운영비도 못 벌고 쩔쩔 매는 거지만.."아! 난 도대체 언제나 동네 인심을 얻을 수가 있을 런지?!" 그래서 점방 운영비도 좀 넉넉하게 벌 수가 있을 런지?! 후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