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하다’, ‘데리다’로 풀어놓은 가슴 녹이는 낱말 ‘더불다’
대화가 서툰 사람들은 ‘더불어’ 사는 것에도 익숙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참으로 바람직한 세상은 서로가 ‘더불어’ 어우러지는
바로 그런 세상,
사실 모든 생명이라고 하는 것이 그렇게밖에 존재할 수 없음에도
미련한 것들은 독존(獨存)이 가능한 줄 아는 모양,
까마득하게 수십억 광년 저 너머에 있는 별까지도
작은 풀꽃의 생명현상과 무관하지 않은 것이
목숨으로 살아간다는 것의 진실입니다.
그러므로 사람이 살 줄 알게 된다는 것은
‘더불어 어우러져 함께 살아가는 것만’이 삶의 길이라는 것을 배우는 일
그것을 한자로 된 낱말로 나타낼 때 ‘조화(調和)’가 될 터,
사실 우리는 예로부터 이것을 잘 알고 살아온 겨레인데
엉뚱한 문명을 우리보다 앞선 것으로 잘못 알았던 어리석음을 안고 있습니다.
초가집, 막걸리, 김치, 된장, 젓갈과 같은
무르익은 맛을 내는 것들은 말할 것도 없고
다른 생명을 바라보는 시각 또한 매우 성숙해 있었는데
기술을 바탕으로 일을 효율적으로 처리하는 기계문명에 그만 눈이 홀려
보물이라고밖에 말할 수없는 그 수많은 것들을 다 팽개치고
엉뚱한 것들을 받아들여 ‘개화(開化)’, 또는 ‘개명(開明)’인 줄 알았던
그 부끄러운 어리석음
그러나 그것은 그야말로 ‘독존(獨存)’을 전제로 한 삶의 방식
이제 인류의 생존에 대한 인식이 변화되어야 할 때,
생명의 시대에 다시 듣게 되는 ‘더불다’라는 이 낱말이
싱싱하게 우리 삶의 한 복판에서 춤출 수 있는
그런 마당을 펼치며 살아야겠다고 다시 한 번 마음을 여며봅니다.
날마다 좋은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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