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11월21일
간절하면 이루어진다.
최근 들어 주말마다 결혼식장에 참석할 일 많아졌다. 평소에 자연스러운 옷차림을 좋아한다. 모임이나 내가 속한 문인협회 회의나 행사에도 크게 격식을 차려서 입고 다니지 않는다. 편안하고 자연스러운 것이 좋다. 20대부터 굽이 높은 구두를 신지 않았다. 꼭 격식을 차려야 하는 자리에는 굽이 낮은 구두를 신었다.
다음 달에 집안 혼사가 서울에서 있다. 크게 격식을 차리지 않는 추세라지만 그렇다고 평상복 차림으로 가기에는 시댁 집안 행사라서 신경이 쓰인다. 옷장을 열어보니 겨울 정장이 없다. 평소에는 간단하게 스웨터에 바지를 입거나 청바지에 셔츠를 입고 다녔다. 코트는 여러 벌이 있으니 겨울 원피스를 사야 하나, 아니면 바지 정장을 사야 하나, 잠시 생각이 많아졌다. 서울에 올라간 김에 큰아들을 보고 오려고 한다. 여건이 되면 큰아들 여자 친구도 만나고 싶다. 그동안 한 번도 여자 친구 이야기한 적이 없는데 처음으로 만나는 여자 친구가 있다고 한다. 서울에 혼자 있으면서 곁에서 벗이 되어주는 여자 친구가 고맙고 아들을 잘 챙겨주니까 예쁜 마음이 생겨서 밥이라도 사주고 싶다.
요즘 내 취향에 맞는 의류 사이트를 만났다. 자연스러움을 추구하는 옷이라 몇 번 구매했는데 모두 마음에 들었다. 일부러 시내에 가지 않아도 마음에 드는 옷을 구매할 수 있어서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검정 바지와 니트 반목 폴라와 재킷을 주문했다. 너무 정장 스타일보다는 세미 정장으로 결정했다, 어제 주문했는데 오늘 도착했다. 생각한 것보다 마음에 들어서 참으로 고마웠다. 며칠을 고민하고 고민하다가 주문했다. 간절한 마음으로 몇 번을 살펴보고 다시 살펴보고 하면서 신중하게 옷을 주문했는데 만족할 만한 옷이 나에게 왔다.
겨울 재킷이 아직 오지 않아서 결혼식에 입고 갈 의상이 완전히 정해지지는 않았지만, 신상품이라서 시간이 소요되는 것 같다. 분명 마음에 드는 재킷이 나에게로 오고 있음을 믿는다.
나이가 들수록 외모에 신경을 써야 한다고 한다. 아마도 단정하게 입고 다니라는 말이 아닐까? 옷을 입는데 함부로 입지는 않는다, 아무렇게 입고 다니지는 않는다. 이왕이면 멋스럽고 편안하게 입고 다니려 한다. 다음 달에 생일이 있다. '남편이 생일에 뭐 받고 싶으냐고 물으면 음, 겨울 정장이라고 말해야지,’ 혼자 시뮬레이션을 하면서 킥킥거린다. 문자로 미리 보내 놀까? ‘생일 선물 고른다고 신경 쓰고 싶지 않으니, 현금으로 30만 원 주세요.’라고 보냈더니 ‘생일이라고? 헐~~ 30만 원’ 주면 좋고 안주면 그만이고. 설마 그냥 지나가지는 않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