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노르트스트림 폭파는 우크라이나군 계획' 3개월 전 파악"© 제공: 한국일보 지난해 9월 발트해 인근 유럽행 가스관 '노르트스트림2'에서 누출된 가스가 표면으로 솟구쳐 오르고 있다. 덴마크 국방부 제공 러시아와 독일을 잇는 천연가스관 '노르트스트림' 폭발 사건이 우크라이나군의 계획이었음을 미국 정보당국이 사전에 파악하고 있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6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미 공군 잭 더글러스 테세이라 일병이 유출한 미 국방부 기밀 정보 중에서 이 같은 내용이 기재된 문건을 찾아 보도했다. 해당 문건에 따르면, 특정되지 않은 유럽 내 미 동맹국 정보기관이 노르트스트림 폭발이 발생하기 3개월 전인 지난해 6월 우크라이나군의 공격 계획을 파악, 이를 미 중앙정보국(CIA)에 공유했다. CIA는 이후 같은 정보를 독일 등 다른 유럽 국가에게도 알렸다. 문건에는 우크라이나군의 노르트스트림 파괴 공격 작전의 구체적 내용도 담겼다. 해당 작전 책임자는 발레리 잘루즈니 우크라이나군 총사령관으로, 요원들은 작전 진행 내용을 직접 총사령관에 직보했다. 문건은 "총사령관 보고 체계는 나중에 볼로디미르 젤렌스크 대통령이 공격에 개입하지 않았다고 주장할 수 있기 위해 만든 것"이라고도 기재했다.
우크라이나군의 노르트스트림 파괴 작전은 이같은 정보 유출로 인해 연기됐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문건은 "당초 우크라이나군이 지난해 6월 진행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발톱스(Baltops) 해상 군사훈련 직후 공격을 계획했으나 밝혀지지 않은 이유로 작전을 '보류했다'"고 명시했다. 문건의 내용처럼, 우크라이나군이 노르트스트림 공격을 진행했고 미국 등 동맹국이 이를 사전에 인지했다면 논란은 쉽게 가라 앉기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당초 러시아는 자신들이 노르트스트림 폭파 주범으로 지목되자 이에 강력히 반발하며 "유엔이 직접 폭파 사건을 조사해달라"고 목소리를 높인 바 있다. WP는 "미 정보당국 관계자들이 사석에서 노르트스트림 폭파를 러시아가 했다는 증거가 없음을 시인하고 있으며, 공개 석상에 관련 질문도 회피하고 있다"며 "우크라이나 정부는 문건 내용에 대한 입장 요청에 답변하지 않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