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南)으로 창(窓)을 내겠소
/ 김상용
남으로 창을 내겠소.
밭이 한참갈이
괭이로 파고
호미론 김을 매지요.
구름이 꼬인다 갈 리 있소.
새 노래는 공으로 들으랴오.
강냉이가 익걸랑
함께 와 자셔도 좋소.
왜 사냐건
웃지요.
《문학 2호, 1934.2》
산중답속인(山中答俗人)
/ 이백(李白)
問余何意棲碧山 문여하의서벽산
笑而不答心自閑 소이부답심자한
桃花流水杳然去 도화유수묘연거
別有天地非人間 별유천지비인간
1)해석
왜 푸른 산중에 사느냐고 물어봐도
대답없이 빙그레 웃으니 마음이 한가롭다.
복숭아꽃 흐르는 물따라 묘연히 떠나가니
인간세상이 아닌 별천지에 있다네.
2)해석
묻노니, 그대는 왜 푸른 산에 사는가
웃을 뿐, 답은 않고 마음이 한가롭네
복사꽃 띄워 물은 아득히 흘러가나니
별천지일세, 인간 세상 아니네
이백(李白, 당唐 시인, 701~761)
《이태백문집(李太白文集)》
<해설>
'남(南)으로 창(窓)을 내겠소' 는1934년 [문학]에
발표한 시이다. 1939년에 시집 [망향(望鄕)]에도
수록되어있다.
밝고 낙천적인 여유가 엿보이며, 의미의 함축성과
표현의 간결성, 그리고 탄력성을 지닌 시로서,
특히 마지막 연의 “왜 사냐건/웃지요”에서는 선인
(仙人)의 경지를 연상하게 하는 담담한 심정이 표
출되어 있다. 이 시인의 대표작이다. (두산백과)
이 시는 시인의 욕심없는 세계가 인생론
적으로 드러나고 있다. 고시조에서 볼 수 있는 동
양적인 은둔사상도 배어 있으며, 민요조의 소박하
고 친근한 가락에다 전원으로 돌아가서 모든 영화
와 야심을 버린 삶을 영위하려는 태도를 접할 수
있다.
특히, 삶의 의미를 묻는 질문에 잔잔한 웃음으로
답하는 모습은 삶에 대한 깊은 성찰에서 우러나
오는 초월과 달관의 경지를 함축적으로 보여 주
는 시적 표현의 백미라 할 수 있다.(현대시 해설)
김상용(金尙鎔)은 1902년 음력 8월 27일 경기도
연천에서 태어나 1951년 6월 22일 작고한 시인.
호는 월파(月坡). 시조 시인 김오남의 오빠이다.
1927년 리쿄대 영문과 졸업 후 이화여전 교수 역
임. 에드거 앨런 포우의 시 ‘애너벨 리(1931, ‘新生
’ 29호)’를 처음 번역 소개했다.
첫 시집 ‘望鄕(1939)’이 있다. 정한(靜閑)하고 명
량(明亮)한 관조적 시 세계가 특징이다.
시 ‘남으로 창을 내겠소’는 1934년 2월 ‘文學’ 2호
에 발표한 시. 그의 대표작으로 첫 시집에 수록됨
이태백의 ‘산중문답’의 영향을 받은 시로 알려졌
다. 주제는 전원생활의 즐거움 예찬.
특히 ‘왜 사냐건/ 웃지요.’라는 끝연이 퍽 해학적
이고 풍자적이며, 관조적인 여유가 있어 매력적이
다. ('신세훈이 뽑은 이 한 편의 명시')
○ 그림 : 이수동 화백
○ 음악 : 지혜의 길(명상음악)
○ 편집 : 송 운 (松韻)
김상용 시인의 '남으로 창을 내겠소'는 왜 사느냐 물으면 그냥 웃지요 의 원전原典 이라 생각 됩니다 물론 당나라 시인 이백의 산중문답의 영향을 받았다고 합니다
일본 리쿄대 영문과를 졸업한후 광복 이후에는 미군정 하에서 강원도 도지사로 도 임명되었으나 며칠만에 사임하고 이화여대 교수, 학무처장으로 일하다가 1946년에 미국으로 건너가 3년 동안 보스턴 대학에서 영문학을 연구하였고 6.25가 터지자 부산으로 피난갔 지만 1951년 6월 22일, 갑작스런 식중독으로 49세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고 합니다
밝고 낙천적인 여유가 엿보이며, 의미의 함축성과 표현의 간결성, 그리고 탄력성을 지닌 시로서, 특히 마지막 연의 “왜 사냐건/웃지요”에서는 선인(仙人)의 경지를 연상하게 하는 담담한 심정이 나타나 있지요. 좋은 시 감상 감사합니다. 10월도 송운님의 향기로 가득 채우는 날들이시길 빕니다. ^*^
첫댓글 金尙鎔 시인께서 제가 좋아하는
'에드가 엘런 포우'의 '에너벨 리'를
최초로 번역 하셨군요. 처음 알았습니다
선생님 감사 드립니다
김상용 시인의 '남으로 창을 내겠소'는
왜 사느냐 물으면 그냥 웃지요 의
원전原典 이라 생각 됩니다 물론 당나라 시인
이백의 산중문답의 영향을 받았다고 합니다
일본 리쿄대 영문과를 졸업한후
광복 이후에는 미군정 하에서 강원도 도지사로
도 임명되었으나 며칠만에 사임하고 이화여대
교수, 학무처장으로 일하다가
1946년에 미국으로 건너가 3년 동안 보스턴 대학에서
영문학을 연구하였고 6.25가 터지자 부산으로 피난갔
지만 1951년 6월 22일, 갑작스런 식중독으로 49세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고 합니다
오늘 멋있는 시인, 한시대의 지성인을 예지님과 함께
만날 수 있어 행복 합니다
밝고 낙천적인 여유가 엿보이며, 의미의 함축성과 표현의 간결성, 그리고 탄력성을 지닌 시로서,
특히 마지막 연의 “왜 사냐건/웃지요”에서는 선인(仙人)의 경지를 연상하게 하는 담담한 심정이 나타나 있지요.
좋은 시 감상 감사합니다. 10월도 송운님의 향기로 가득 채우는 날들이시길 빕니다. ^*^
은희님의 여유로운 말씀에 마음이 편안해 집니다
아름답고 넉넉한 가을 되십시요 감사 드립니다
아 방이 훈훈한 교육의 장으로 거듭나는 것 같아 참 좋아요~!
애정어린 격려에 감사 드립니다
아름다운 가을 되세요
전공과는 다른 영역이 풍부해졌습니다~~~~
고맙습니다 행복한 시간들 되세요
background music, background color, lyric poem ... !!!!
환상적인 편안함을 선물받은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