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中 상해 인터텍스타일 vs 韓 PISㆍPID “어른과 애!” - 20일 개막 상해展, 규모ㆍ바이어 수 한 PISㆍPID 30~50배 - 초라한 국내 소재전 획기적 개편 시급, 할바엔 제대로 해야 - 조직력ㆍ노하우ㆍ바이어 유치능력 메세프랑크와 제휴도
추계 ‘상하이 인터텍스타일’ 전시회가 아시아는 물론 세계 최대 규모의 섬유소재전으로 자리매김 한데 반해 국내에서 개최되는 ‘프리뷰 인 대구’와 ‘프리뷰 인 서울’은 규모와 예산, 참가업체, 바이어 수에서 상대적 빈곤이 갈수록 극심해 국내 섬유소재전에 대한 전면적인 개편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특히 전시회 운영 노하우와 각국 유력 바이어 유치 능력이 절대 취약한 국내 전시회 주관측이 독자적인 운영 고집을 탈피해 ‘상하이 인터텍스타일’처럼 이 분야의 세계적인 권위 회사인 ‘메세프랑크푸르트’ 같은 전문회사와 제휴하는 적극적이고 다각적인 방향 선회가 적극 검토돼야 할 것으로 촉구되고 있다. 올해로 15회째를 맞는 ‘상하이 인터텍스타일’ 전시회는 오는 20일부터 23일까지 4일간 상하이 푸동 전시장 신국제 컨벤션 센터에서 우리나라 코엑스 태평양 홀 규모보다 더 큰 각 전시관 12개관으로 구성돼 운영되며 총 21개국 2500개 기업이 참가하고 외국 바이어만 6만명을 상회하는 세계 최대 섬유소재전으로 전개된다. 파리 ‘프리미에르비죵’과 ‘텍스월드’가 새로운 유행을 제시하는 경연장이라면 ‘상하이 인터텍스’는 각국 실수요자들이 최종 오더를 결정하는 종결판이란 점에서 세계 각국 소재 업체와 바이어들이 집결하고 있다. 이번 ‘상하이 인터텍스타일’에는 우리나라에서도 한국패션소재협회를 창구로 90개사가 임차료 50%의 지원을 받아 참가하고 별도로 10개사가 개별 참여하는 등 국내 100개 섬유소재 업체들이 참가한다. 부스 임차료만 9SM당 원화 기준 450만원에 달하지만 각국 섬유소재 업체들이 너도나도 참가 신청이 쇄도하는 바람에 주최측인 메세프랑크푸르트가 엄격한 심사를 거쳐 참가업체를 선별할 정도로 인기를 모으고 있으며 우리나라에서 내년에 120개사 참가를 신청하고 있으나 전원 참가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같이 ‘상하이 인터텍스타일’ 전시회가 파리 프리미에르비죵과 텍스월드보다 규모가 크고 참가업체나 바이어가 쇄도한 것은 기본적으로 대량 소싱처인 중국이란 세계의 공장을 겨냥한 것이지만, 한편으로는 전시회 운영 노하우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한 메세프랑크푸르트의 기획력과 조직력, 바이어 유치능력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파리 ‘PV’나 ‘텍스월드’에는 참가하지 않은 소재업체와 바이어들이 ‘상하이 인터텍스타일’에 몰릴 수밖에 없으며 이제는 각국 바이어들이 파리 ‘PV’와 ‘텍스월드’에서 눈여겨 익힌 소재를 ‘상하이 인터텍스타일’에서 계약하는 장소로 자리매김했다. 이같이 ‘상하이 인터텍스타일’이 아시아는 물론 세계 최대 소재전으로 정착한데 반해 우리나라에서 개최되는 ‘프리뷰 인 서울’과 ‘프리뷰 인 대구’는 상하이 인터텍스타일에 비해 규모 자체가 20~30분의 1에 지나지 않은데다 실질 바이어 참가수도 50분의 1도 안될 정도로 격차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실제 명색이 아시아 최대 소재전을 표방한 ‘대구 PID’도 올해 대구 엑스코에서 254개사 465개 부스로 열린 가운데 항공편, 숙박편의까지 제공하며 통사정해 오는 바이어가 고작 1700명에 불과했다. 대구경북 섬유산업협회가 주관하는 PID는 대구시가 10억원, 경상북도 1억원, 지식경제부 6000만원의 지원금과 부스 임차료를 포함, 15억원 내외로 운영되는데 세계 최대 섬유산지에서 개최되는 특징이 무색할 정도로 규모가 빈약하고 성과도 부실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섬유산업연합회가 주관하고 있는 ‘PIS 서울’은 지식경제부 예산지원이 고작 6000만원, 섬산련 자체 예산 3억원, 부스료 등을 포함 4억8000만원 규모로 옹색하게 수행되며 올해 214개사 418부스에 해외바이어 1300명 수준을 나타냈다. 이같이 규모도 초라하고 바이어 참가도 극히 부진한 국내 양대 섬유소재전은 참가업체들의 계약실적 부진으로 이어져 갈수록 참가 자체를 기피하고 있으며 참가업체가 전시회 참가에 적극적이기 보다 주최측이 참가를 사정해 유치할 정도로 앞뒤가 뒤바뀌고 있다. 특히 중국을 포함해 향후 세계 5대 섬유소재 강국을 표방하고 있는 우리 섬유산업 성장동력 비전을 감안할 때 하려면 ‘상하이 인터텍스타일’처럼 제대로 하기 위해 정부가 과감하고 획기적으로 예산을 확대 지원하거나 아니면 형식적인 섬유소재전으로 추락시킬 경우 아예 폐지하던가 양단간의 결단을 내려야 할 것으로 보여지고 있다. 물론 우리나라 여건이 이웃 일본과 대만처럼 세계의 공장 중국에 비해 근본적인 어려움이 있을 수 있으나 한편으로 세계 섬유산지인 대구를 등에 업고 있다는 장점을 활용해 중앙정부나 지방정부가 예산을 대폭 확대해 섬유소재전을 획기적으로 확대시켜 소재 메이커와 바이어가 스스로 참가토록 유도해야 하며, 이같은 목적달성을 위해서는 필요하다면 메세프랑크푸르트 같은 세계적인 전문회사와 제휴하는 것도 하나의 방안으로 제기되고 있다. <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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