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 발달첫돌쯤 되면 아주 빠른 속도로 기고, 소파를 잡고 일어서서 옆으로 걷거나 한두 발자국 혼자 걸을 수 있다. 그러나 자세가 불안정하여 넘어지거나 집 안 가구 등에 부딪칠 때도 많다. 빠른 아기들은 이미 8개월에도 혼자 걸을 수 있지만, 16개월 이전에만 걸으면 정상으로 간주한다.
엎드린 자세에서 엉덩이를 높이 들고 발끝으로 걷는 코끼리 걸음을 걷기도 한다. 그러다 생후 15개월 이후가 되면 걸으면서 장난감을 밀거나 당길 수 있다. 양손과 무릎을 이용하여 계단을 올라간 뒤 기거나 미끄럼을 타며 내려오기도 한다.
언어 발달생후 11개월경이면 3~4개의 단어와 간단한 명령어를 이해하다가 돌이 되면 ‘엄마’ ‘아빠’ ‘빠이빠이’ 등과 같은 의미 있는 한두 마디의 단어를 말할 수 있지만, 못하는 아기도 있다. “안 돼”, “아빠 어딨어” 등의 의미를 이해한다. 생후 15개월쯤이면 단어 하나로도 문장이 만들어진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인지 발달돌 이후가 되면 주위 환경을 탐색하고 혼자서 문제를 해결하는 등 스스로 생각해서 행동하려고 한다. 사물에 대한 호기심이 더욱 강해져 장난감을 하나씩 만져보거나 쥐어보고, 입에 넣어 확인하는 횟수도 늘어난다. 사람의 이름을 기억하기도 하며, 색연필을 쥐어주면 낙서를 하는 아기도 있다. 컵을 들어 물 마시는 시늉을 하는 등 물건을 용도에 맞게 사용할 수 있게 된다. 그러다 생후 15개월이 되면 블록을 쌓는 시범을 보여주면 그 위에 다른 블록을 따라 쌓았다가 곧 무너뜨린다. 병 속에 작은 물건을 넣은 다음 병을 거꾸로 들어 물건을 꺼내고 다시 병에 집어넣으면서 논다. 컵을 능숙하게 사용할 수 있으며, 숟가락을 들어 입으로 가져갈 수 있다.
정서, 사회성 발달돌이 된 아기는 유머 감각이 늘어나고 관심을 끌기 위한 행동을 많이 하지만, 낯선 사람이나 환경을 두려워하여 낯선 상황에서는 활발하게 행동하지 않는다. 이유식을 혼자서 먹겠다고 고집을 피우기도 한다. 그러다 15개월이 되면 어른과 같이 있기를 좋아하고, 관심을 끌기 위해 착한 행동이나 말썽을 부리기도 한다.
착한 행동을 하면 칭찬을 받고 나쁜 행동을 하면 혼난다는 것을 분명히 구별하며, 엄마가 화났을 때 위기를 모면하는 방법도 터득한다. 엄마 없이 혼자 남겨지거나 잠자리에 드는 것을 싫어한다.
※ 이럴 땐 발달 검사를 받아보세요!- 생후 12개월 • 붙잡아주어도 걷는 동작을 보이지 않고 발가락 끝으로 걸으려고 한다.
• 엄지와 검지를 사용하여 물건을 잡지 않고 손바닥으로 서투르게 집는다.
• 말을 거의 하지 않고, 이름을 불러도 반응이 없다.
- 생후 15개월• 혼자 전혀 걷지 못하거나 걷는 모양이 이상하다.
• 블록을 한 개도 쌓지 못한다.
• 말을 한마디도 않거나 이상한 소리를 낸다.
글/ 조재현 기자
취재에 도움주신 분/ 김수연(김수연 아기발달연구소 소장, 02-337-628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