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백-함백산 (1,573m) : 강원도 태백시, 정선군 고한읍
산행일 : 2022. 01. 02 (일)
산행구간 : 만항재-선수촌포장도로-함백산-중함백-샘물쉼터-정암사갈림길-적조암입구
산행시간 : 4-20 (1120~1540)
산행거리 : 6.9k
날씨 : 산행초기 차갑고 세찬 바람 시계 제로, 정상이후 맑고 평범한 겨울 날씨
특징
함백산은 한라산.지리산,설악산,덕유산,계방산에 이어 남한에서 6번째로 높은 산이며 만항재는
우리나라 포장도로중 제일 높은 곳에 위치(해발1,313m)하며 영월군 상동읍, 정선군고한읍,
태백시가 만나는 곳으로 옛날 태백, 사북탄광 근로자들이 살던 마을이다.
산행일지
0630 동래역 출발
1120~1145 만항재(하늘숲공원 1,330m 함백산3.0k 화방재3.3k)
1150 만항재(함백산시비, 함백산2.7k 두문동재8.3k)-산행시작
1224 기원단
1229 태백선수촌 갈림길 포장도로(함백산1.0k 만항재2.0k 태백선수촌1.1k)
1330~1345 함백산 정상(만항재3.0k 두문동재5.6k)
1347 헬기장(함백산정상0.2k 두문동재5.4k )
1422 중함백((1,505m, 함백산1.2k 은재봉3.1k 두문동재4.4k)
1450 샘물쉼터(제2쉼터, 적조암갈림길 함백산2.4k 두문동재3.2k)
1508 자장율사갈림길(정암사2.1k 만항재4.5k 적조암0.8k)
1537 날머리-적조암입구(414번도로)
이른 시간 동래역을 출발한 우등버스는 5시간여 만에 만항재에 도착한다. 2009년 백두대간 산행과 2013. 6월 함백산
산행 시 화방재를 출발하여 만항재를 지났던 옛 기억을 되새겨보며 414번국도변 산상의 화원 만항재라는 대형표지판
앞에 도착하자 10여m 주변도 분간할 수 없는 진눈깨비와 강한 바람이 시선을 가리며 영하의 추위가 온몸을 움츠리게
한다.
이곳 만항재는 영월군 상동읍, 정선군 고한읍, 태백시가 만나는 곳으로 옛날 탄광이 많았던 태백과 사북의 탄광 근로자들이
많이 살던 마을로 많은 애환이 서린 곳이기도 하며 우리나라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자동차도로 주변에는 약10만평 규모의
국내최대 야생화군락지단지가 조성되어 있으며 매년 7월말~8월초에는 야생화축제가 열리는 곳이다.
태백산에서 함백산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 상에 위치한 만항재는 등산로가 복잡해 들머리 찾기에 주의가 필요하다.
주위를 분간할 수 없는 다소 지체되는 혼란 속에 함백산3.0k 하방재3.3k이정표를 보며 함백산방향 포장도로를 따라
약250m 내려선 후 함백산시비가 있는 널따란 쉼터에서 함백산등산 안내도를 보며 우측 산길로 올라선다.
작은 봉우리를 올라선 후 이어지는 평탄한 등산로는 이제는 거센 바람이 걷힌 하얗게 눈 덮인 산하와 나뭇가지마다
상고대가 피어있는 아름다운 겨울의 정취가 한겨울에도 눈 구경 한 번 할 수 없는 부산사람들에게는 정말 신비스러운
세상을 안겨준 듯싶어 함께한 모든 회원들에게 탄성을 연발하는 즐거운 추억거리를 안겨준다. 눈 덮인 평탄한 숲길
등산로는 태백선수촌과 오투리조트로 이어지는 도로와 연계하며 바람이 멈춘 포근해진 날씨가 눈 산행의 즐거움을
더해주며 만항재 출발 40분 만에 함백산 기원제단에 도착한다.
태백산 천제단은 국가의 부용과 평안을 위해 왕이 천제를 지내던 민족의 성지인 반면 이곳 함백산 기원단은 옛날
백성들이 하늘에 제를 올리며 소원을 빌던 민간신앙의 성지였다고 전해온다. 오래전 광부들이 지하막장에서 일하던
중 잦은 붕괴사고로 목숨을 잃게 되자 가족들이 무사안전을 위해 정성을 다하여 기도했던 곳이라고 한다.
5분후 태백선수촌으로 이어지는 2차선도로를 건너 차량출입통제시설을 지나자마자 만나는 함백산0.9k 만항재2.1k
갈림길에서 함백산 정상아래 KBS중계소로 이어지는 왼편 시멘포장도로를 피해 우측 숲길로 올라선다.
그 동안 다소 완만했던 등산로와는 달리 가파른 급경사 등산로는 잘 정비된 돌계단과 나무 계단이 설치되어 있지만 때론
오가는 등산객이 교차될 때 대기해야 되는 좁은 구간도 있다.
산행출발 2시간여 만에 정상에 도달하자 정상석과 커다란 돌탑과 함께 방향마다 설치된 안내판이 반긴다.
날씨만 좋다면 사방으로 확 트인 조망이 정말 아름다울 텐데... 서있기 조차도 힘든 세찬바람과 빠르게 흘러
가는 안개구름 사이로 비춰지는 풍경들이 많은 아쉬움을 안겨준다.
희뿌연 안개 속에 제한된 시계로 펼쳐지는 전경이 못내 아쉽지만 방향 따라 설치된 대형안내판 앞에서 퍼즐을 맞춰보며
고봉들로 이어지는 유명산들을 그려본다.
북쪽으로는 앞으로 가야할 중함백-은대봉-금대봉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 마루금이 희미하게 보이고 그 우측으로
매봉산에서 백병산으로 이어지는 낙동정맥 능선들이 보인다.
동쪽 지척으로 오투리조트 스키장과 KBS중계탑, 그우측으로 국가대표선수단의 고산훈련지인 태백선수촌이 보인다.
남쪽으로는 만항재-태백산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 서쪽으로는 백운산.민등산,달바위봉에 이르는 1,000m 이상의 고봉
들과 수많은 풍력발전기가 산 능선을 수놓고 있다.
하산은 멀리 은대봉을 바라보며 두문동재방향으로 내려선다. 통신탑으로 이어지는 임도 옆 헬기장을 지나 길게 설치된
데크 계단을 내려서자 온갖 풍상을 이겨내며 "살아 천년, 죽어 천년"을 산다는 마치 조각품처럼 갖가지 형태의 주목들이
발걸음을 붙잡는다.
주목군락지와 울창한 원시림으로 이루어지 숲길을 10분여 내려선 후 보호막이 설치된 주목이 있는 안부 쉼터를 지난 후
다소 경사진 오름길을 따라 7분후 중함백(1,505m 함백산1.2k 두문동재4.4k)에 도착하자 바람도 잦아든 맑게 개인 푸른
하늘 아래로 지나온 능선과 남한에서 7번째로 높다는 함백산의 위엄이 한 눈에 들어온다.
하산 길은 수목 울창한 완만한 내림 길로 이어지며 27분후 샘물쉼터가 있는 함백산2.4k 두문동재3.2k 삼거리에 도착한다.
조선건국 때 옛 고려 문신들이 개성에서 이쪽으로 피난 와서 두문불출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인 두문동재와 은대봉으로
이어지는 직진방향을 버리고 왼편 적조암으로 내려서며 우거진 숲길 따라 15분후 자장율사갈림길인 정암사2.1k 적조암0.8k
지점에 도착한다.
하산은 적조암입구 방향이지만 산우님들이 이곳을 찾는다면 이곳에서 정암사를 하산지점으로 하여 필히 정암사를
들려 보도록 권장하고 싶다. 정암사는 양산 통도사, 소백산 상원사, 설악산 봉정암, 영월 법흥사와 함께 우리나라 5대
적멸보궁 중 하나이며 신라 선덕여왕 14년(645년)에 자장율사가 창건한 사찰로, 대한불교 조계종 월정사의 말사이다.
선덕여왕 5년(636년)에 당나라에 들어간 자장율사가 석가여래의 신보(정골사리, 가사 등)를 얻어 사찰 뒤에 위치한
수마노탑(보물 제410호)에 봉안하였다.
자장율사갈림길에서 왼편 적조암으로 내려선다. 가파른 경사 길을 따라 25분후 적조암갈림길(적조암입구0.5k 적조암1.5k)을
지나자 계곡물이 흐르는 계곡 길로 이어지며 10분후 만항재에서 정선과 태백으로 이어지는 414번국도가 지나는 식당과 몇
채의 가옥이 있는 적조암입구에 도착하며 오늘의 산행을 마친다.
부산에서는 좀처럼 눈 구경을 할 수 없는 2022년 새해를 맞아 겨울풍경을 보고자 찾은 오늘의 산행에 기대만큼의 적설은
아니지만 눈 위를 밟으며 눈 덮인 설경을 볼 수 있었다는 즐거움으로 위안을 가져보며 겨울의 한 추억을 남겨본다.
2022. 01. 02
이 찬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