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봄이면 섬진강이 흐르는 천담과 구담마을에 고운 매화꽃을 보러 다녔습니다.
올 해 그리고 지난 해에는 무엇이 바쁜지 지나치고 말았지요.
이제 여름이 처서가 지나고 가을로 가는 길목에 천담과 구담은 못가고 진메마을 김용택시의 문학관과 집을 다녀왔답니다.
봄에 천담과 구담가는 길목에 있는 시인의 집을 들르는 것은 당연지사였었지요.
8월의 늦은 날에 다녀 온 진메마을 김용택 섬진강 시인의 집을 방문했을 때 시인을 홀로 만나는 행운까지 있었네요.
섬진강가 진메마을과 섬진강시인 김용택
김용택 섬진강시인은 1948년 전북 임실에서 태어났으며 1982년 '섬진강'으로 데뷔하였습니다. 덕치초등학교 교사로 근무하였으며 세계 물의 날 국민훈장 동백장을 수상하였답니다.
현재는 임실국 덕치면 진메마을 생가 옆에서 생활을 하고 있으며 작은 문학관을 함께 관리하고 있답니다.
8월이 끝으로 달려가는 시간에 잠시 다녀온 진메마을에서 섬진강 시인을 만날 줄이야!!!!!!!
임실군 덕치면 진메마을 앞을 흐르는 섬진강에 물이 많아요.
징검다리가 있는 곳인데 수량이 많아 오늘은 물에 잠겨 보이지 않고 섬진강은 유유자적 흘러갑니다.
섬진강 모습을 담아보고 시인 김용택 생가가 있는 마을로 들어갑니다.
마을입구에는 커다란 거목과 섬진강시인의 이야기가 담긴 안내판이 서 있습니다. 시원한 바람이 부는 8월의 어느날 입니다.
섬진강이 내려 보이는 얕은 언덕에 아담하게 자리잡은 시인의 생가에 도착했네요. 크지않은 이 집에서 섬진강 시인이 태어나고 자랐답니다. 지금은 작은 문학관도 있고 뒷편에 시인의 살림집이 있답니다.
지금 생활하는 집은 아니지만 시인의 이름이 걸려있는 생가입니다.
생가의 우측 뒤에는 시인의 작은 공간인 문학관이 있답니다. 가끔 이 곳에서 행사가 있겠지요.
시인이 작품을 쓰기도 한 작은 방! 시 섬진강의 연작을 쓰며 '섬진강 시인'이라는 이름을 얻었답니다.
마루에 앉아 내려보면 유유히 흐르는 섬진강이 한 눈에 들어옵니다.
생가 뒤로 돌아가니 뜻밖에 이런 만남이 있습니다. 섬진강 시인이 나오고 있어요. 편한 복장에 밀집모자 그리고 코팅 장갑에 작은 기계를 하나 들고 나오시네요. 반가운 마음에 인사를 합니다.
사진으로 보았고 실제로는 처음인데 포근한 얼굴 모습이 금새 알아보겠더라고요. 잔디를 정리하러 나오는 모습에 잠시 한 장을 담아 봅니다.
주변의 자연을 삶의 복판으로 끌어들여, 정서적균형과 절제된 언어로 농촌 농민들의 삶을 정겹고 격조있게 시로 노래하는 김용택시인입니다.
시인이 들고 나온 작은 기계는 전동식 잔디깍기 기계라고 설명을 해 주시고 생가와 문학관 주변의 잔디를 깍아줍니다.
참 편하다며 잔디를 곱게깍아줍니다.
가문 섬진강을 따라가며 보라
퍼 가도 퍼 가도 전라도 실핏줄 같은
개울물들이 끊기지 않고 모여 흐르며
해 저물면 저무는 강변에
쌀밥 같은 토끼풀 꽃.
숯불 같은 자운영 꽃 머리에 이어 주며
지도에도 없는 동네 강변
식물도감에도 업슨 풀에
어둠을 끌어다 죽이며
그을린 이마 훤하게
꽃등도 달아 준다
김용택의 '섬진강1' 가운데
생가주변 잔디를 정리하는 시인의 모습을 보며 인사도 하고 근황도 잠시 묻기도 하고.........
오늘은 스케쥴이 없어 집에 있는 날이라고 --- 제가 복이 많아서 이렇게 뵙네요! 하고 인사도 하고...
강연을 다니고, 천담과 구담마을에 귀촌, 귀농하신 분들과 가끔 시인의 문학관에서 함께 공부들 하기도 하고....그렇게 평범하게 보낸다 합니다.
일을 끝낸 시인에게 건강하시라고 인사를 건네고 돌아서기 전에 시인의 생활집을 배경으로 한 장의 사진을 부탁해 잡아 봅니다.
건강하시고 또 좋은 글을 앞으로도 계속 써 주시길...
마루에 앉아 강물을 바라 본다는 '관란헌'이라는 편액이 걸린 김용택시인의 생가모습입니다.
'섬진강' '맑은 날' '그 여자네 집' 등 여러 권의 시집과, 산문집 동시집 등 많은 작품집이 있답니다.
뒷 마당에 작은 연못이 있는 시인의 생가와 작은 문학관, 조용한 여름날의 풍경을 담아보며 발길을 돌립니다.
섬진강가 진메마을 입구에는 김용택시인 생가안내 판이 서 있습니다. 생가의 돌담에는 능소화가 활짝 피어있습니다.
글 섬진강 시인은 글을 쓰는 동안 김수영 문학상, 소월시 문학상과 윤동주 문학 대상을 수상하였다 합니다.
섬진강가 시원한 바람이 맴도는 시인의 생가 앞마당 돌 발판을 밟으며 진메마을을 떠납니다.
8월의 마지막을 좋은 추억으로 만든 덕치의 진메마을 나들이 였습니다.
거기 가고 싶어요
김용택
당신을 만나 안고 안기는 것이
꽃이고 향기 일 수 있는
나라가 있다면
지금 그리고 가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