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色)은 산스크리트어 루파(रुपा, Rūpa)의 역어이다.[1]
rūpa의 번역
한국어
색, 색온, 색법
(로마자: saek, saekon, saekbeob)
영어
rupa, form, body
material objects, material forms
산스크리트어
रूप (rūpa)
(IAST: rūpa)
팔리어
rūpa
중국어
色(T) / 色(S)
色蘊(T) / 色蕴(S)
色法(T) / 色法(S)
(한어 병음: sè yùn)
일본어
色
티베트어
གཟུགས།
(gzugs)
불교 용어 목록
불교에서 색은 넓은 뜻으로는 물질적 존재, 즉 변화하고 소멸되며, 일정한 공간을 배타적으로 점유하여 다른 것과 그 공간을 공유하지 않는 사물을 총칭한다.[1] 이것은 색(色) · 수(受) · 상(想) · 행(行) · 식(識)의 5온 중 첫 번째의 색온(色蘊)에 해당한다.[2] 색온을 구역(舊譯)에서는 색음(色陰)이라 한다. 또한, 일체법의 다른 분류 체계 중 설일체유부의 5위 75법(五位七十五法)과 유식유가행파의 5위 100법(五位百法) 중 1개의 위(位)를 차지하는 색법(色法)에 해당한다. 색은 단순히 물질계의 물질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3계 중 욕계뿐만 아니라 색계와 무색계의 물질에 대해서도 색이라는 말을 사용하거나,[3] 5위 75법의 무표색과 5위 100법의 법처소섭색처럼 물질계의 물질이라고 할 수 없는 것을 색법의 범주에 포함시킨다. 이런 용법에서 보듯이, 색은 감각적 직관적인 일반을 가리키는데, 즉 정신적 요소에 대립하고 투쟁하는 이원론적인 면에서의 물질이 아니라 마음작용의 대상이 되거나 될 수 있는 것으로서, 존재(즉, 5온의 화합, 다른 말로는, 4종의 유위법의 집합[주해 1])의 한 요소 또는 측면으로서의 물질적 성질 또는 그러한 성질을 가진 개별 존재들을 통칭하는 말이다.[4]
색은 좁은 뜻으로는 눈의 대상이 되는 물질의 속성, 즉 빨강이니 파랑이니 하는 색깔과 장단방원(長短方圓) 등의 모양과 크기를 가리킨다.[1] 이것은 마음작용의 물질적 대상인 색(色) · 성(聲) · 향(香) · 미(味) · 촉(觸)의 5경(五境) 중 첫 번째의, 눈이라는 기관 즉 안근(眼根)을 통해 마음(6식 또는 8식, 즉 심왕)이 지각[受]하고 표상[想]하며 나아가 욕구나 의지[行]를 내는 대상인, 색경(色境)에 해당한다.[5][6] 당연히, 색경(色境)은 색온(色蘊) 또는 색법(色法)의 일부이다. 또한 색경(色境)은 일체법 분류 체계 중 12처(十二處)의 색처(色處) 또는 색진(色塵)에 해당하고, 18계(十八界)의 색계(色界)에 해당한다.
《아함경》 등의 초기불교 경전은 물론이고 여러 선어록에서도 진술된 바와 같이, 불교에서는 색(물질)이 4대종(四大種, Four primary elements), 즉 지(地) · 수(水) · 화(火) · 풍(風)의 네 가지 원소에 의해 구성된다고 본다.[7] 그리고, 부파불교 시대의 설일체유부와 경량부 등은 4대종에 의해 만들어지는 색(물질)의 양적 최소 단위를 극미(極微, paramānu)라고 하였다. 엄밀히 말하자면, 4대종에 의해 최소 인식 단위로서의 미세 물질입자인 미취(微聚: 극미의 한 유형, 아래 내용 참조)라는 극미가 형성되고, 다시 미취가 모여서 점차 커다란 물질을 형성하고 마침내 산하대지(山河大地)가 만들어진다고 주장하였다. 이로써 4대종은 물질의 질적 구극(究極)으로 이해되게 되었고 극미는 물질의 양적 구극으로 이해되게 되었다.[8][9] 반면, 색(물질)은 식(識: 마음, 즉 8식, 즉 심왕)의 전변이라는 입장에 있었던 유식유가행파를 비롯한 대승불교에서는 극미의 실재성을 인정하지 않았으며,[10] 물질을 계속 나누었을 때 그 최소치라 할 수 있는 것을 극미라 가설(假說)할 수 있다 하였다.[11]
한편, 불교의 물질론(物質論)은 물리학이나 유물론의 물질론과는 초점이 다르다. 물리학과 유물론의 물질론은 "물질이 무엇인가? 무엇으로 그리고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가?"라는 본질적인 규명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반면, 불교의 물질론은 "해당 물질이 어떤 작용을 하는가?"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즉 "깨달음에 나아감에 있어서 해당 물질이 어떤 작용을 하는가? 깨달음에 나아가는 것을 돕는가 혹은 장애하는가?"를 이해하고 그럼으로써 보다 더 깨달음에 가까워지는 데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12] 즉, 물리학과 화학에서는 원자의 구조를 연구하고 여러 원소를 주기율표 등으로 분류하여 갖가지 색(물질)의 물리적 · 화학적 성질과 기능을 규명함에 비해, 불교에서는 깨달음의 성취라는 목적의식하에서 색(물질)을 5근(五根: 마음작용의 의지처, 도구, 감각 기관)과 5경(五境: 마음작용의 물리적 대상) 등으로 분류하여 "심법(마음, 즉 6식 또는 8식, 즉 심왕) 및 심소법(마음작용)과 색법(물질)간의 작용 관계"에 초점을 맞추어 색법(물질)을 다룬다.
예를 들어, 12처(十二處)는 불교의 여러 일체법 분류체계 또는 분석방식 중 하나로, 존재 전체를 안처(眼處) · 이처(耳處) · 비처(鼻處) · 설처(舌處) · 신처(身處) · 의처(意處)의 6근(六根) 또는 6내처(六內處)와 색처(色處) · 성처(聲處) · 향처(香處) · 미처(味處) · 촉처(觸處) · 법처(法處)의 6경(六境) 또는 6외처(六外處)의 총 12가지 처(處)로 분류 또는 분석하는 법체계이다. 12처에서 마음(6식 또는 8식, 즉 심왕)에 해당하는 의처(意處)와 마음작용과 마음작용의 대상을 합친 것에 해당하는 법처(法處)를 제외한 나머지 10가지 처를 10색처(十色處: 마음과 마음작용을 생겨나게 하고 강화시키는 10가지 물질의 문)라고 하는데, 고타마 붓다는 유독 색법(물질)에 어리석어 색법(물질)을 나[我]라고 집착하는 유형의 수행자들에게 색법(물질)을 5근(五根)과 5경(五境), 즉 10색처로 나누어 상세히 설명하는 12처를 설하였다고 한다.[13]
부파불교의 설일체유부는 색법(물질)을 5근(五根) · 5경(五境) · 무표색(無表色)의 11가지로 분류하였고, 대승불교의 유식유가행파와 법상종에서는 색법(물질)을 5근(五根) · 5경(五境) · 법처소섭색(法處所攝色)의 11가지로 분류하였다. 한편, 설일체유부에서는 11가지의 색법을 가견성(可見性)과 대애성(對礙性)이 있는가의 기준에 따라 다시 분별하여 유견유대색(有見有對色) · 무견유대색(有見有對色) · 무견무대색(無見無對色)의 3종의 그룹으로 나누었는데, 이들을 통칭하여 3색(三色)이라 한다.
색법의 정의
설일체유부의 색법
유식유가행파의 색법
삼색 분별
같이 보기
참고 문헌
주해
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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