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도 생각나는 음식이 있다.
더구나 혼자 살다 보니 더욱 그런 음식들이 그립다.
1.외할머니의 배추 물김치---아무리 맛있는 식당에서 먹어도 외할머니 보다 맛이 없다.
2.어머니의 무생채와 콩나물 밥---어머니 무생채는 꼭 자연산 미역이 들어간다. 콩나물 밥은 절대로 무가 들어가지 않는다. 간장 양념에는 된장이 들어간다.
3.아내의 두부조림---아내는 요리에 재능이 없다. 처음 결혼해서는 아무것도 못했다. 직장 다니느라 장모가 해주는 음식을 먹어서 그런가 보다. 그런데 얼마 후, 우연하게 두부조림을 했는데 기가 막혔다. 아내가 잘하는 유일한 요리 두부조림. 지금까지 아내 보다 맛있는 두부조림을 먹어 본 적이 없다.
4.장모님의 명태코다리조림---장모님은 간장 양념의 대가이다. 장모님이 만들어 주는 간장 양념 요리는 어떤 요리도 최고다.
그런데 아내가 잘하는 것은 간장 양념을 한 두부조림 뿐이다.
5. 동경 아야세 역앞의 마구로 초밥--- 일본에 가서 초밥을 처음 먹어 보았다. 그 중에서 마구로 초밥은 태어나서 처음 먹어 본 맛이다. 그 집에 가면 마구로 초밥을 항상 열 접시 이상 먹었다.
한국에 와서 아무리 비싼 초밥을 먹아봐도 일본 것 보다 못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