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처구니
이덕규
이른 봄날이었어요. 마늘밭에 덮어 놓았던 비닐을 속치마 벗기듯 확 걷어 버렸는데요. 거기 아주 예민한 숫처녀 성감대 같은 노란 마늘 싹이 이제 막 눈을 뜨기 시작했는데요.
나도 모르게 그걸 살짝 건드려 보고는 갑자기 후끈거려서 그 옆 어떤 싹 눈에 오롯이 맺혀있는 물방울을 두근두근 만져 보려는데요 세상에나 맑고 깨끗해서
속이 환히 다 비취는 물방울이어요 아 글쎄 탱탱한 알몸의 그 잡년이에요 손가락 끝이 닿기 전에 그냥 와락 단번에 엉겨 붙는 그 잡년이었어요. |
첫댓글 어처구니
좋은시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글 감사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