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을 그린다
봄이 우리 곁에 살그머니 다가오고 있어요.
오늘 바람은 좀 쎘지만, 그 바람 속에는 훈훈하고, 따사로운 봄의 기운이 듬뿍 느겼지더군요.
봄이 오면 내 어린 시절 자라던 고향 모습 중에서 제일 먼저 떠 오르는 모습이 아버지, 황소앞세우고 논밭 갈던 모습, 갈아놓은 밭이랑에 감자씨를 넣던 엄마, 들판을 헤치면서 냉이, 달래같은 봄나물캐던 누나들의 모습, 그리고 화사하게 피어나던 진달래 꽃들의 모습.....그런 여러 조각들을 한데 모아서 써 본 시입니다.
우리 이웃님들도 좋은 봄을 그리면서 추억을 떠 올려 보시길 바라면서.
나는
바람을 그린다.
고향 하늘이
잘 보이는 언덕에서
봄 고양이 숨결 같은 보드라운 붓으로.
고향 바람은
언제나 파스텔 톤의 물 빛깔이다.
가끔은
붓을 놓고
바람의 냄새를 맡는다.
황소 앞세우고 쟁기질 하시던
아버지의 베잠방이 냄새,
호롱불 밑에서 바느질로 누비던
어머니 삶의 냄새,
수틀 위에 꿈을 그리던
누나의 웃음 냄새,
그리고 고향친구들, 이웃삼촌들, 이모들......
.............
잠시 눈을 감았다 뜨면,
하늘에
노을이 번지고
곰실곰실 내려앉는 땅거미가 별빛을 고른다.
오늘도 고향의 봄 그림은 미완성이다.
첫댓글 와우 신춘문예 작품 같으셔요
넘치는 표현력 대단하세요 👍 😄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데, 이런 칭찬을 들으니 정말 힘이 납니다.
앞으로도 정말 열심히 쓰겠습니다.
@슬기네 마을 (원주)
그옛날 고향에 풍경 그대로 그림처럼 글 올려주시니 고향이 그립네요 슬기네 마을님 감사합니다 응원합니다
시골이 고향이었던 사람들에게는 눈에 아련하게 그려지는 풍경들이 많지요.
정말 그 시절이 그리울 때가 많아요.
슬기네 마을님
첫 게시글이군요
환영합니다
그리고 봄나물캐던
누님이란 표현을 보니 남성분이신가 봅니다
원주의 봄풍광이 눈에
선하게 그려집니다
한 폭의 수채화 같은 서정시입니다
곰실곰실 내려앉는 땅거미~~
곰실곰실이란 표현 처음 봤어요
재미있는 표현입니다
저도 시골 출신이다 보니
감정이입이 잘 되었습니다
자주 오셔서 오늘처럼
품격 높은 글들을
올려 주십사 부탁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시골에서 사셨다면 추억들이 많이 있겠어요. 좋은 추억들을 생각하면서 즐겁고 멋진 봄을 보내세요.
감사합니다.
자주 들려야겠습니다. 그리고, 좋은 글도 많이 만나고, 가수, 활동상황도 자주 듣고, 그리고 가끔씩은 글을 쓰겠습니다.
시골출신이라면 생각나는 추억들이 많이 있으리라 생각되네요. 멋진 봄날들이 되십시오.
슬기님~
슬기네 마을로 다시 오셨군요^^
여성분인줄 알았는데
남성이신가봐요.
고향 정취 물씬 풍기는
정겨운 시~
자주 써 주세요.
응원합니다~
반가워요.
같은 지역이라서 더.........
고향은 언제나 마음 속에서 꿈틀거리면서 살고 있어요.
우리 가요 중에 꿈에도 잊지 못하는 곳이라는 말처럼....
오늘도 좋은 하루 되십시오.
슬기네마을님 멋진 시 감동입니다 👍
베잠방이가 무슨말인지 모르겠어요.
베 잠방이.....삼베로 만든 웃옷을 말합니다.
그 당시 시골에는 속옷, 겉옷이 따로 없었고, 우리 아버지들은 그냥 이런 옷 하나 걸치고 일하곤 했지요.
문필가신가봐요? 마치 눈앞에 그려지듯 풍경이 떠오르네요. 좋은글 감상잘했습니다.
감사합니다.
글을 좋아하고, 시간이 나면 쓰고 있습니다.
글이 넘나 정겹고
아름답네요
그풍경이 눈앞에 그려
지는거 같아요
향기나는글 잘읽었습니다
칭찬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자주 놀러 올게요. 사실은 주말이 아니면 시간 내기가 힘들긴 하지만요.
아니 원주에 계시는 분들은 모두 이렇게 글을 잘 쓰시나요. 치악산 정기를 받으셔서??
후후후......대구도 고향 같은 곳이랍니다.
거기에서도 10 여 년 가까이 살았었거든요.
수성 못 근처. 그 땐 지금처럼 그렇게 번화한 곳이 아니었어요. 시골 마을 앞에 있는 풍경처럼 한가로웠어요. 못을 중심으로 음식점, 가게들이 몇 개 서 있는 정도........
슬기네마을님 글 참 좋아요.
강원도 풍경이 보여서 참 정이가네요~^^
고맙습니다.
일산도 몇 번 가 보았던 곳입니다.
그 곳도 참 아름다운 곳이 많던데요. 칭찬해 주셔서 힘이 부쩍!!
슬기네 마을님
반갑습니다
저도원주출신이라 눈을감으면 님께서 말씀하신 정경이 눈앞에 정겹게 그려지네요
시까지잘쓰시고 감성도 낯설지가 않군요
모쪼록 우리이쁜가수님
모두 힘모아 응원하고
사랑해드려요
늘 홧팅입니다
원주 출신이라니 더 반갑습니다.
이제 조금만 더 있으면 치악산 산자락을 비롯해서 복숭아꽃, 배꽃들이 온 산천을 수 놓을 것입니다.
커피 향기 님도 좋은 봄날 맞으세요.
@슬기네 마을 (원주) 정계운 이름들입니다
치악산 구룡사
남부시장 중앙시장
원주역 쌍다리 극장에 몰래친구들과가서영화보고
A도로 B도로 C도로
용숫골
모두다 정겨운이름들이군요
감사합니다
저도 바람을 그리고 싶습니다.
봄고양이 숨결같은 보드라운 붓으로~^^
좋은 경치, 함께 그려요.
이제 곧 봄이 더 무르익을 테니까요.
붓 한 자루 나누어 드릴게요.
늘감사하며좋은글
올려주셔행복하고응원합니다
저도 감사드립니다.
칭찬은 많은 용기와 힘을 줍니다.
늘 좋은 날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