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벗님들이여!
이 시가 사람의 마음을 울립니다.
어찌 이리 아름다운 시로 썼는지요
이 시가 패티 김이 부른 “9월이 오면”이라는
노랫말인지 이제 알개 되었어요.
노래도 좋은 추억으로 남아 있네요.
< 9월이 오면/안도현시>
그대
9월이 오면
9월의 강가에 나가
강물이 여물어 가는 소리를 듣는지요
뒤따르는 강물이
앞서가는 강물에게
가만히 등을 토닥이며 밀어주면
앞서가는 강물이 알았다는 듯
한번 더 몸을 뒤척이며
물결로 출렁 걸음을 옮기는 것을
그때 강둑 위로
지아비가 끌고 지어미가 미는 손수레가
저무는 인간의 마을을 향해 가는 것을
그대
9월의 강가에서 생각하는지요
강물이 저희끼리만 속삭이며
바다로 가는 것이 아니라
젖은 손이 닿는 곳마다
골고루 숨결을 나누어 주는 것을
그리하여 들꽃들이 피어나
가을이 아름다워지고
우리 사랑도 강물처럼 익어가는 것을
그대
사랑이란 어찌 둘만의 사랑이겠는지요
그대가 바라보는 강물이
9월 들판을 금빛으로 만들고 가듯이
사람이 사는 마을에서
사람과 더불어 몸을 부비며
우리도 모르는 남에게 남겨줄
그 무엇이 되어야 하는 것을
9월이 오면
9월의 강가에 나가
우리가 따뜻한 피로 흐르는 강물이 되어
세상을 적셔야 하는 것을
------^^^^-------^^^^-----^^^^--------
- 안도현 시 -
-

카페 게시글
◐――――뱀띠동우회
그대 9월이 오면
하늘호수
추천 0
조회 109
18.08.30 19:48
댓글 2
다음검색
첫댓글 9월이 오면 전 향기로운 사람과
데이트 하렵니다. ㅎ
마음에 닿는 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