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의 현재..
김동주도 잡아야 하고, 리오스도 잡아야하고, 김선우와도 협상을 벌여야하는 상태에서 불거진 홍성흔 파문..
99년 입단하여.. 당대 최고 포수 유망주라고 불리우던 최기문, 진갑용을 모두 물리치고 주전 자리를 차지했던 홍성흔.
그 후 베어스 모든 선수들의 정신적 지주로 각광받으며 홍성흔은 베어스다라고 불리울 만큼 이제 베어스와 떼어놓을 수 없는 선수가 되버린 지금..
그가 트레이드를 요청했다.!!!
지금 부터 쓰여지는 글은 다분히 주관적인 글이며,
많은 분들의 원성아닌 욕도 들을 수 있다고 생각이 들지만 과감히 글을 이어가도록 하겠습니다.
2007 시즌이 접어들기까지, 홍성흔은 분명 두산에 있어선 절대적인 존재였던 것 틀림없습니다.
하지만, 뜻하지 않았던 부상은 그의 경기 출전을 힘들게 만들었었고,
초반엔 기대하지 않았던 채상병이란 존재는 시즌 후반 두산에 있어서, 없어선 안될 존재가 되버렸습니다.
반면, 홍성흔은 주전 포수도 백업 포수도 아닌 지명타자로서 두산 타선을 이끄는 힘이 되었을 뿐입니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떠나,
왜 달 감독이 홍성흔을 1루수 또는 외야수로 전향시키려고 하는지,
더 이상 포수로서 믿지를 못하는지 이야기를 하려 합니다.
홍성흔이 신인으로서 주전자리를 차지하고,그 후 승승장구를 해오며,
단 한번도 수비력에선 인정받은적이 없었던 건 사실입니다.
야구를 아시는 분들은 인정하실거라 생각되어지지만,
포수는 공격력이 아닌 수비력이 우선시 되는 포지션인 것이 사실입니다.
그 예로, 이번 골든글러브에서 조인성이 아닌 박경완이 포수 부분 골든글러브를 차지 한 것을 보면 이해되실 것입니다.
물론 우승 프리미엄이 있었지만, 공격 전반에 있어서 너무도 보잘 것 없던 박경완에게 골든 글러브를 안겨준 결정적인 예는
그의 도루 저지율에 있었습니다.
즉, 포수는 공격 보다는 마운드 안정과 도루 저지율 즉, 수비로서 인정받는 보직인 것입니다.
홍성흔이 뜻하지 않는 부상으로 빠졌있던 시즌 초중반부터,
달 감독은 채포를 통해 가능성을 타진했었고, 그 결과 채포에 대한 믿음이 생겼고, 그건 시즌 끝까지 이어졌었습니다.
캡틴이라는 홍포가 부상에서 돌아와, 확실한 회복을 했음에도 말이죠.
언론에서는 홍포가 부상때문에 2루 송구가 힘들어졌다 하지만,
그의 2루 송구에 대한 의문은 작년부터 꼬리를 물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그리고 투수 리드 또한 문제점을 드러냈던 것이 사실이었습니다.
작년 용덕한과 번갈아 가며 포수 자리를 맡아왔던 것을 많은 분들은 인식하고 계실거라 생각됩니다.
물론 부상이라는 문제도 있었지만, 달 감독의 지론에 따르면 포수라는 자리는 안정감과 수비력을 먼저 인정하고 있습니다.
그러면, 홍포가 없는 두산의 포수가 얼마나 잘 이루어질 것인가 라는 문제에 대해서 많은 분들이 지적하실 것이라 생각됩니다.
채포와 주전경쟁 펼치면 되지 않느냐 라면서 말이죠..
하지만 이미 안정감에서 홍포는 채포에게 밀린 것이 사실이며,
달 감독은 채포를 주전으로 백업으로 김진수 선수를 염두해 두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렇다고 두산에 포수가 없느냐?
2009 시즌엔 우선 용덕한 선수가 들어옵니다.
그땐 김진수 선수도 위치가 위태로울 것이 사실이며,
올 시즌 입단한 신인 선수 면면을 바라 보았을때,
전 감히 고교랭킹 1,2,3 위 포수가 두산에 입단했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인천고 출신 김재환과 광주 동성고 출신 윤도경 그리고 신고 선수로 입단한 최재훈 선수 까지..
언론에서는 언급을 안하지만, 두산의 포수진은 향후 몇년간 충분히 탄탄하고 보여지고 있습니다.
특히, 안정된 수비력과 정교한 타력을 갖춘 최재훈 선수를 감히 몇년 후 두산의 주전 포수로 전 지명하고 있습니다.
그 뿐만 아니라 홍성흔 선수 못지 않는 한방 능력과 클러치 능력을 갖춘 윤도경 선수와 김재환 선수가 있는한
두산의 포수 걱정은 없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물론 이 선수들이 얼마만큼 성장을 해주느냐가 문제겠지만,
3명의 선수중 최소 한명은 두산의 안방자리를 튼튼하게 지켜줄 것으로 보여지는 것이 사실입니다.
다만, 홍성흔 선수에 대한 미련이 남는 점은 단 한가지가 있습니다.
두산을 대표하는 상징성이라는 것.
그는 지금껏 여성팬을 이끌어온 인기스타였습니다.
그가 결혼을 했어도, 그를 처음부터 사랑해온 팬들에겐 그에 대한 충성심은 대단했습니다.
그 충성심은 결국 두산팬이라는 고리를 만들어주었던 것이 사실이었습니다.
그리고 벤치에서 그의 존재가치는 절대적이었습니다.
정수근이 떠난 두산 벤치에 있어서 그리고 선수들에게 있어서 그의 존재가 바로 두산 베어스였습니다.
즉, 팀 분위기 50%이상 차지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었습니다.
따라서, 두산 프론트가 가장 걱정하는 부분이 이 부분이라고 생각되어집니다.
홍성흔이라는 강력한 존재를 트레이드를 시켰을때,
과연 지금까지 이어져왔던 그 끈끈함이 지속될 것인가하는 두려움이 존재하는 것이 사실이고,
그가 떠남으로 벤치 분위기마저 흐트러지지 않을까 걱정하는 것이 사실입니다.
결론적으로,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홍성흔 선수가 지금 두산을 떠난다면,
심정수, 정수근 선수가 두산을 떠났을 때처럼
전력상 문제가 되는 부분은 없다고 보여집니다.
말 그대로 전력으로만 따져보았을때 말이죠.
결국 그가 두산 프론트 및 팬들에게 계륵과 같은 존재가 되버린 것은
그에대한 벤치 분위기와 팀 상징성에 있습니다.
하지만 벤치 분위기 즉, 선수단 분위기는 현 두산 선수단을 바라보았을때, 어떤 선수가 대표로 선출되든지 충분히 매꿔줄 수 있다고 보여집니다.
더 냉정하게 말씀드리면,
홍성흔 선수가 내년엔 어떻게든 포수로 두산에서 뛸 수 있다 할지언정,
FA가 되는 이듬해에는 어쩔 수 없이 팀을 옮기는 사태가 벌어질 것이란 말씀입니다.
즉, 30억~40억 이상을 주며 계약할 만큼 포수로서 홍성흔의 가치는 떨어질 것이 분명하기 때문입니다.
그를 대신할 수 있는 잉여자원이 많은 상태이기 때문에 말이죠.
물론 홍성흔 선수는 두산의 프랜차이즈 입니다.
지금까지 두산의 얼굴로서 그는 존재했었습니다.
하지만 프로의 세계는 냉정합니다.
하다못해 mlb에서도 프랜차이즈 스타들의 이동이 허다한 것이 사실입니다.
즉, 구단 입장에서 효용가치가 떨어지면 팀 전력을 극대화 할 수 있는 카드와 트레이드 하는 것이 상책이니까요.
특히 fa를 맞는 전년도에는 더하지요.
아무리 자신의 팀을 위해서 놀라운 성적을 거두고 있다해도 말이죠.
(ex. 보스턴 시절에 로저 클레멘스, 그리고 현재 요한 산타나 까지.. )
마지막으로,
저도 홍포를 무지 사랑했던 한 사람입니다.
하지만,
이 문제에 있어서 만큼, 많은 분들이 감정적으로만 움직이고 있다고 느껴지는 지금
감정적이 아닌, 현실적으로도 바라볼 필요성이 있다고 느껴져
이렇게 제 자신만의 생각들을 너무 늦은 시간에 올려봅니다.
다소 두서없는 글이지만,
많은 분들이 제가 말하고자 하는 뜻을 이해해주실거란 건방진 생각을 해보며 글을 마칩니다.
첫댓글 잘 읽었다.... 잘 알고 있구나..
다른 분들도 마찬가지겠지만, 저도 다 동감하는 내용입니다. 사실 그래서 홍포가 정말 멋진 사나이 중에 사나이라는 생각이 더 듭니다. 며칠 전 인터뷰에서 홍포는 "내가 애물단지가 되기 전에 떠나는 게 팀에 대한 도리다." 라는 취지의 말을 한 적이 있습니다. 홍포 또한 팀 내에서 그리고 팬들 사이에서의 자신의 영향력과 파워를 잘 알고 있기에, 경기 외적인 부분 때문에라도 구단이 자신을 어쩌지 못하고 안고 가는 상황을 염려했던 거겠죠. 상징성과 분위기 메이커, 리더십 만으로 팀에 얹혀 지내기엔 홍포 자신의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았을테고 구단에도 못할 짓이라고 생각한 듯 합니다.
저같은 사람이야 내년 시즌엔 홍포가 주전으로 복귀하는 걸 기정사실화 하고 있었기에, 올 한 해 홍포가 채포에게 일일이 경험으로 터득한 자신만의 노하우(프로 세계에선 이것 자체가 엄청난 자산이고 영업비밀인 거죠..) 를 전수해 가면서 덕아웃 분위기를 이끈 것에 대해서 별다른 감흥을 못 느꼈었는데... 이제 와 지난 몇년 간 홍포의 마음고생과 절박함이 어느 정도였는지를 알게 되니 그의 살신성인에 고개가 숙여질 정도입니다.
그래서... 저는 제가 팬이란 이유로 베어스에 남아줄 것을 부탁하는 것조차 너무 미안할 지경입니다. 물론, 입단 첫해부터 넘치는 사랑을 받아온 그였지만, 그건 그만큼 그가 이쁜 짓을 많이 했기에 당연한 거였고, 지난 몇 해 동안 내적으로 심각한 갈등과 고민을 안고 있으면서도 캡틴으로서 자기몫 이상을 해주고 충분히 희생해 온 그였기에 더 이상 캡틴 노릇을 위해, 팀을 위해 네 자신의 바람과 이기심은 접고 팀에 남아달라는 말을 하기가 정말 미안합니다.
감동으로...읽으면서 고마움과 또 미안함으로 고개숙여 (좁은생각)반성하고 가겠습니다 .지금..님?(글)^^내마음같아 고맙게..꾸벅~^^
난 모.........
현실적으로만, 이성적으로만 보자면 님 글이 충분히 이해되고도 남습니다. 옳은 말입니다. 하지만...이게 어디 이성적으로만 생각할 수 있는 일이랍니까? 아니, 그렇게 쉽게 생각해진다면 결과가 어떻게 되든 마음이야 편하겠죠...하지만 대다수팬들이 그렇지 못하기 때문에, 감정적으로 홍성흔이 남길 애타게 바라는거겠죠
또 한가지, 님 글에서 언급하신 "하지만 이미 안정감에서 홍포는 채포에게 밀린 것이 사실이며," 라는 부분...물론 올시즌의 모습이 가장 최근 모습이기에 달감독님을 비롯한 사람들의 머릿속에 강하게 남는건 사실이지만, 간과할 수 없는 사실이 바로 부상으로 인한 부진이었다는 겁니다. 99년부터 훌륭하게 안방마님역할을 해왔던 홍성흔에게 단지 1~2년의 부상이 겹친 부진때문에 안정감에서 채포에세 밀렸다, 포수로서 끝났다 단정짓는건 홍성흔 입장에서는 무척이나 억울한 상황이라는 거고, 팬들로서도 안타까운 마음이라는 겁니다. 결과적으로 홍성흔의 트레이드에 반대하는, 혹은 주전포수로서의 복귀를 바라는 팬들의 생각은...
적어도 올시즌만큼은 모든 사람이 인정하듯 채포>홍포 의 결과이지만...이번 겨울을 지나 내년 3월 시범경기에는 홍성흔의 회복된 모습, 달라진 모습을 기대했고, 채포와의 공정한 경쟁으로 인한 팀전력의 강화를 바랐던 것이겠죠. 냉정? 이기심? 미안함? 물론 좋지만 전 그냥...다른 거 생각 안하고 남아주기만 바라겠습니다. 냉정하고 현실적으로, 이성적으로 생각할 여유는 저에겐 없는거같네요...그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