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6.20이후 적용 자세한사항은 공지확인하시라예
출처: 다음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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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사연 보기-
저의 이음남으로부터....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1분도 안되어 답장이 옵니다.
“사주는 사람이 사주는 대로 먹어야죠^^”
…
사주는 사람이 사주는......
사준다 타령이 묘.하.게 거슬립니다.
정말 아무거나 사드리고 싶지만...
그래도 예의상 여쭤봅니다.
“뭐 좋아하시는 것 없으세요? 말씀하셔도 되요~”
또 1분도 안되서 답장이 도착합니다.
“그럼 소갈비 먹을까요?”
…
...
소~?
소갈비?
소갈비이이이이??????
지금 니가 말하는 갈비가 소갈비는 아니겠지~?♪♬
...
이게 무슨 되로 주고 말로 받는...
아니 삼겹살로 주고 소고기로 받는 시츄에이션이란 말입니까...
고기 앞에 귀천 없는 법이거늘...
왠지 심사가 꽈배기마냥 꼬입니다.
그리고 여러 가지 시나리오가 머리를 떠돌아 다니면서 마음이 복잡해더군요ㅠ
대략 아래와 같은 시나리오가 가능하겠죠?
1. 나와 다시 만나고 싶다
2. 그냥 쓴 돈이 아까워서 밥이나 한 끼 얻어 먹고 싶다.
3. 고기 먹고 싶은데 친구가 없다.
왠지 3번에 자꾸 무게가 실립니다.
Are you..외톨이??^^
라고 문자 보내고 싶지만…
그래도 이왕 사기로 한 거…그냥 사주기로 했어요.
전!!!! 쿨한 여자니까요
는 개뿔....
마음 속으로는 솔직히 좀…뜨악합니다.
빨리 갈비를 사주고 마음의 빚을 덜고 싶은 마음에,
초스피드로 약속을 잡았어요.
그래서 저희는 제가 출장을 다녀온 다음 날 일요일,
즉 소개팅한 지 3일 만에 또!!!! 고깃집에서 2차 만남을 갖게 된 것이죠!!!
그 분이 잘 아는 갈비집이 있다고 해서 건대입구까지 갔습니다.
저 멀리서 걸어오는 저의 이음남...
요리 보고! 저리 봐도! 둘리~~~가 아니라
강호동입니다.
그런데…
갑자기 앙증맞은 사이즈의 꽃다발을 내밉니다.
O_O????
▲이 짤방을 만드신 분께 삼가 경의를 표하는 바입니다.
은 아니었구요...
장미꽃 이었습니다. 아...받아 보니 앙증 맞지는 않네요.
키 161인 제가 들고 있으니 기냥 적당합니다.
그가 들고 있으니 앙증맞은 거였어요 ㅇㅇ
왠 꽃이냐고 묻고는 일단 고맙다고 하자...
오다가 이뻐서 주고 싶어서 샀다고 합니다.
오늘이 무슨 날인가???????? 싶었지만...
급하게 모바일 검색을 땡겨봐도 아무 날도 아니었어요.
로즈데이는 무려 2달 남은 5월 14일이네요.
허 참…갈비집 앞에서 꽃다발이라니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사람들이 힐끗힐끗 쳐다봅니다.
손발이 오징어마냥 오글거리다 못해 타들어갈 것 같지만....
어언 5년 전 졸업식 때 아빠에게 받은 뒤 꽃다발은 처음이라
내심 기분이 나쁘지 않습니다.
그래서 저는 옆구리에 꽃다발을 끼고...갈비집에서 밥을 먹게 됩니다.
저의 이음남께서는
장미꽃에서 고기 냄새 나면;;;;
안된다며 나름 자상하게 꽃다발 위에 자기 외투를 덮고는
"나 잘했지?"
라는 표정으로 저를 바라봅니다.
참...퍽도 귀엽습니다....하하하하하 ///아주 그냥 깨물어 죽이고 싶네요...
어쨌거나 저쨌거나...
이왕 이렇게 된 거 고기나 먹고 있다가 이 요상한 2차 만남에 대해
정의를 내리기로 하고는 열심히 고기를 먹습니다.
3인분쯤 먹고 냉면을 먹으니...
이렇게 많이 먹으면!!
소는 누가 키우나!!!
...
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우리나라 축산업계의 원활한 유통을 위해서 그만 먹기로 합니다.
저의 이음남도 아쉬운 표정으로 동의해 줍니다.
정확히 10만원이 나왔습니다.
뭐...저는 돈 떼이고는 살아도
빚지고는 못사는 요상한 성격인지라 차라리 마음이 편합니다.
계산대에서 카드를 꺼내드는데
인상이 푸근돋는 아저씨께서 이미 계산이 되었답니다...
!!!!!!!!!!!!!!!!!!!!!!!!!!!!!
제가 벙찐 표정으로 "언제요?" 라고 하자,
제가 화장실 간 동안 계산했답니다 ....
헐
...
...
십만원인데????
이게 혹 떼러 나왔다가 혹 부치고 가는 격인가요......ㅠㅠㅠㅠㅠㅠㅠ
머릿속에서빚이 눈덩이 처럼 불어나고...
제 마음도 덩달아 퍽퍽해집니다.
제가 카운터 앞에서 얼어붙어 서있자...
저의 이음남께서는 그냥 커피나 사달라고 합니다.
...
///
혹시...10만원 짜리 커피 파는데 아시나요? 라고 물어봅니다.
...
모른다네요...
제가 이음 프로필 키워드에
"빚지고는 못 살아"
라고 적은 게 화근인 것 같기도 합니다.
무거운 마음으로 커피를 먹으러 갔는데,
그 분은 전과는 다르게 말도 많이 거시고,
나름 개그도 합니다. 소소하게 터지네요
...
역시 국민엠씨는 뭐가 달라도 다른 것 같습니다^^
풀어진 분위기를 틈타서 조심스레 물어봤어요.
저: "저기, 사라고 하시더니, 왜 계산하셨어요?"
이음남: "아, 제가 원래 사려고 했는데! 얻어 먹긴요!!! 농담이지요"
참나...
무슨 농담을 그렇게 살벌하게 소갈비로 하고 그러냐고요...ㅠㅠㅠㅠ
저: "그래도 너무 자꾸 얻어 먹어 맘이 안 편하네요. 죄송해요"
이음남: "괜찮아요^^ 정 그러시면 다음에 진짜 맛있는 거 사주세요"
저: "....아...네...뭐...."
이건 뭐 인셉션도 아니고...
꿈인가요 현실인가요...
왜 끝나질 않는 걸까요 이음 여신님?????????
우린 이렇게 소울(soul mate)가 아닌...(food mate)가 되는 걸까요????
2차 만남을 마치고 집으로 가며,
친구에게 소개팅 보고를 했습니다.
김구라보다 명확하고 맑은 독설을 자랑하는 제 친구는
제가 쏘기는 커녕 또 얻어 먹고 오는 길이라니까 코웃음을 치더군요...
그럴 줄 알았답니다 ㅠㅠㅠㅠ
그렇게 대놓고 소갈비 사달라는 건 제가 엄청 맘에 안들었거나
제가 엄청 맘에 들었거나 둘 중 하나일 것 같았다나요...
제가 미안해서 또 밥을 사야 할 것 같다니까
"아주 미안해서 사귀다가, 사귄 게 미안해서 결혼도 하겠다?"
라고 합니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러면서 암만 비싼 거 얻어먹었어도, 마음에도 없는데
미안하다고 자꾸 만나는 것이 더 미안한 일이라고 합니다.
아...
구구절절 옳은 말입니다.
제 친구지만 참 똑똑하네요 ㅠㅠㅠㅠㅠㅠ
옷을 덮어주었는데도 어찌된 까닭인지 갈비냄새가 진동하는 꽃다발을 들고
집에 올라가서 생각을 해보니...미안한 건 미안한거고
비록 이너넷에서 만난 것이라도 소개팅인 소개팅일진데!!!
자꾸 이렇게 저렇게 구렁이 담넘어가듯 밥만 먹고 다니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어떡하지? 한참 고민하고 있는데!
...
그 때, 저희 호동남...아니 이음남에게서 문자가 옵니다.
"이렇게 핑계삼아 다시 봐서 즐거웠어요. 식사는 신경쓰지 마세요. 꼭 다시 만나고 싶어요"
아...
친구 말대로 시나리오 3번은 아니었나봅니다.
1번이었나봐요...
뜻 밖에 솔직하게 나오는 그의 문자에 맘이 조금 흔들립니다.
그래서 어떻게 되었냐고요???
정말...
징~~~~~~~~~~~~~~~~~~~~~~~~~~~하게
고기 먹고 다닌 지 3달이 넘고서야!!!
저의 재촉과 취조에 못이긴 그가 고백을 했고, 얼마전에 100일을 넘겼습니다.
어쨌거나 저쨌거나 감사합니다 이음 여신님...
왜 자꾸 나에게 프로레슬러 st, 천하장사 st만 소개시켜 주나!!!!
원망 많이 했었는데...다 이 남자 만나라고 그랬나 봅니다.
이렇게 감사 인사 보내려고 길고도 긴 사연을 보내봤습니다.
저희 둘 다 나이가 있어서 서로 진지하게 만나고 있어요.
사진을 보낼 용기는 아직 없지만,
더 좋은 해피 엔딩으로 이 사연이 끝날 때
꼭 다시 한 번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P.S. 저는 7kg, 그는 5KG가 쪘습니다.
...
날 잡기 전에 살부터 빼야 할 것 같아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블로그 가서 읽어보니 상업적 이용 안되고
전문 퍼가기는 된대
근데 양식 그대로 퍼가래서 다퍼옴
....문제시 오열
원본 출처:
http://v.daum.net/link/21411928?&CT=L_POP
첫댓글 진짜 흐뭇하다 남자가 순박하고 좋은 사람 같아보여 난 막 잘 먹는 사람 보기좋더라
그러게 ㅠㅠ잘 안되면 나달라고 하고 싶었는데 ㅠ
말 진짜 웃기게 한다 ㅋㅋㅋㅋㅋ잘됐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잘맞으니까 사귀는거겠지???ㅋㅋ흐뭇하당
삭제된 댓글 입니다.
소개팅 사이트~ㅋㅋㅋ
으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 근데 남친분 엄청 귀여울꺼같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남자 괜찮아보이네.......머야........ 제목에 새드엔딩 주의라고 써줘...............................
여자가 자꾸 남자 까길래 뭐야 괜찮은 남잔데 왜까 이러면서 보고있었는데 결국 새드엔딩이잖아 시벌...ㅠㅠ 남자 나 달라 그러려고 했는데ㅠㅠ
남자 왜이렇게 귀엽냐...보는내내 엄마미소 ㅋㅋㅋㅋㅋㅋ
삭제된 댓글 입니다.
나 퍼온이인데 왜 새드임?ㅠㅠ
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느린 이해 지송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살찌는 사이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고기먹는사이/..ㅋ 부럽당~~~~~~~~햐~~~~~~~~~~~~~~남자가 좀 멋진데?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보는내내 흐뭇했어..남ㅈㅏ가 참착하고 순박해보였는데 차이면 어카지 ㅠㅠ했는데 사귀네!!!!!우왕 추카추카추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우와.... ㅋㅋㅋㅋㅋㅋㅋ
남자가 진국인거 같음 ㅋㅋㅋㅋ
ㅇㅇ부러워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남자 짱귀엽다 ㅋㅋㅋㅋㅋㅋㅋ 결말 훈훈하네 ㅋㅋㅋㅋㅋㅋ 새드앤딩은 울어줘야되는데 ㅋㅋㅋㅋㅋㅋㅋ
오오......................................................
아귀여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훈훈한결말
삭제된 댓글 입니다.
이 언니 나인가...맨날 블로그 사연 읽고 대리만족함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언니야 이음이 정확히 뭐야?????????ㅠㅠㅠㅠㅠ
소개팅 사이트~~~ 네이버에 "이음"이라고 검색하면 나와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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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앜ㅋㅋㅋㅋㅋㅋㅋㅋㅋ둘이 너무 귀여웤ㅋㅋㅋㅋ
삭제된 댓글 입니다.
난 살쪄도 좋아...생긴다면 ㅠ
읽다보니 남자가 이상한거 같진 않는데 이랬는데 결국 해피엔딩이네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귀여운데..ㅋㅋㅋㅋ 귀여운데......ㅋㅋ 슬프다ㅠㅠㅠ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 ㅋㅋㅋㅋㅋㅋ귀여워 ㅋㅋㅋㅋㅋㅋㅋ 웃프다 정말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유희열 좋아하는데 정작사귀는사람은 강호동이구낭!!! ㅋㅋㅋㅋㅋㅋ
남자분너무기여우시다ㅜㅜ 꽃에 외투덮어주는거 너무귀여워ㅠㅠㅠㅠㅠ
나도 저부분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훈훈하당 ㅋㅋㅋㅋㅋㅋㅋㅋ
나도 이음해볼까 ㅋㅋㅋㅋ
귀엽긴한데 새드엔딩이네 ^^^^^^^^^^^^^^^^^^^^^^^^^^^^^^^^^^^^^^^^^^^^^^^^^^^^^^^내 빼고 다 연애하네?^^^^^^^^^^^^^^^^^^^^^^^^
재밌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새드네 새드
이음??이뭐야. 메신저 같은거야? 아님.그냥 썸남을이음남이라하는겨?
이음이라고 만남사이트 같은거 있을걸?ㅋㅋ
소개팅 사이트~ www.i-um.com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귀욥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진짜 웃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ㅅ발근데 왜 난 눈에서 침이 흐르냐...아..
귀엽다ㅋㅋㅋㅋㅋ살찐남자 귀여움 ㅋㅋㅋㅋㅋ근데 결말이 슬프잖아 .............
뭔가 귀여웤ㅋㅋㅋㅋㅋㅋ귀여운 커플이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거 뭐얔ㅋㅋㅋㅋㅋㅋㅋㅋㅋ 훈훈햌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