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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시에 추모제가 열릴 예정이었지만 전경들이 미리 자리에 들어서서 행사를 못하게 방해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문정현 신부는 옆의 이강서 신부와 교대로 "흙에 살리라, 함께 가자 이 길을, 사노라면'
등의 노래를 불렀습니다.
참사건물인 남일당 뒤에 위치한 레아 갤러리/촛불미디어센터로 발길을 올겼습니다.
레아 갤러리에 전시된 그림들...
전경들이 남일당과 레아 사이를 차단한 가운데 레아 앞에서는 공연이 벌어졌습니다.
촛불방송국 라디오 DJ 조약골
6시가 되자 전경들이 빠져나가고 주최측에서는 참가자들에게 비빔밥을 제공했습니다.
7시에 추모미사가 시작되었습니다.
이상윤 신부 "... 자신의 이익을 방해한다고 해서 사랑하는 가족들을 지키려는 사람들의 가슴을 옥죄인
이 무서운 정권에 대해서 그 옥죄인 가슴을 풀어줄 수 있는 희망으로 그리고 그 옥죄인 가슴이 풀려나서
이제 자유롭고 탁트인 공기를 마시게 됐다는 전설로서 이 용산이 남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저는 분명히 그렇게 남아 있을 거라고 생각을 합니다. ....악한사람들이 우리가 모두 사라지기를 원하는
것 보다 우리의 마음이 이곳에서 사람답게 살기를 바라기 때문에 우리의 마음이 더 가슴아프고 힘들고
절규하면서 여기가 사람이 살아야 할 땅이라고 말하기 때문에 우리의 바램은 반드시 이루어지게 될 것
입니다. ... 그 때까지 여러분은 절대로 포기하지 마시고 지지 마십시오. 아마 그 사실은요, 우리만 알고
있지 않을 겁니다. 얼마나 우리가 두려우면, 그렇게 될것이 얼마나 무서우면 점점 더 좋은 장비로 우리를
둘러싸고 이 소리가 밖으로 새어 나가지 않도록 전전긍긍하고 있겠습니까? 그것만 보더라도 이미 다 알고
있고 이루어질 사실이라 저는 확신합니다. ... 그 끝을 볼 때까지 우리가 승리했다고 이 자리에서 춤을추고
노래를 부르고 다시 사람이 모여서 활기있는 사람이 살수 있는 경제적인 논리나 다른 이유나 다른판단과
상관없이 사람이 존중받고 사람이 살아 있고 새로운 생명이 태어날 수 있는 용산 열사의 땅이 되기를 여러분
모두 함께 기다려 주시기를 바랍니다. 절대로 지지 마십시오!
이강서 신부 "법과 규정이 많은 사회가 있고 법과 규정이 적은 사회가 있을 때 어느 사회가 더 살기 좋은
사회 같습니까? 법이 없는 사회를 무법사회, 무법천지라고 합니다. 무법천지는 둘 중에 하나입니다.
야만이 지배하는 사회가 무법천지이고, 동시에 양심이 존중되는 사회가 무법천지이지요. 모두가 양심대로
살면 법이 필요합니까? 법이 필요하지 않습니까? 법을 우선해서 지켜야 합니까? 양심을 우선으로 지켜야
합니까? 우리가 이자리에 있는 것은 다소 법을 어기는 것처럼 보일 수 있겠지만 그것은 양심을 지키기 위해
불가피한 부수적인 일입니다. 이 자리에 힘겹게 서 있는 경찰들은 할 말이 있습니다. 본인들은 법을 지켜야
하니까요. 경찰여러분 법을 많이 지키십시오. 저희는 양심을 지키겠습니다. 여러분 깍두기라는 머리 짧은
사람들이 팔뚝에 뭐라고 새기고 다니는지 아세요? '차카게 살자' 그런 사람치고 착하게 사는 사람 있습니까?
준법정신이라고 외치는 사람이 과연 법을 잘 지키는 사람일까요? 여러분이 지혜롭게 무엇이 문제인지를
잘 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용산참사현장은 우리가 양심을 깨우치는 학교입니다. 더 많은 이들이 이 이
학교에서 지식이 아니라 진리를 구하고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하는 길을 찾게 되는 기회를
만들었으면 좋겠습니다. 그 방법은 여러분들이 한 명씩 한 명씩 더 늘어나는 겁니다. 그렇게 하실 수 있지요?"
문정현 신부는 미사가 끝나고 참가자들에게 철거민들의 삶을 그린 '여기 사람이 있다'를 사보기를
권했습니다.
이곳에서 오랫동안 장사를 해온 철거민들의 포장마차 두 대를 합쳐서 고인들을 추모하는 예술포차라는
이름의 공간을 꾸몄습니다.
고 양회성씨 부인 김명덕씨 "..저희 남편이 가끔 이 자리에 오셔서 소주 한 병 하시곤 오셨거든요.
그런데 이 자리에서 사진전을 열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사진을 보니까 살아서 계셨던 분의 모습이
생생하고요, 여기 이 자리에 앉아서 소주를 마셨던 모습이 생각이 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감사하다는
말 밖에 드릴 말이 없습니다. 저희는 끝까지 여러분들을 믿고 함께 싸우겠습니다. 여러분들이 저희와
같이 힘이 되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17년 동안 포장마차 장사를 해 온 김순옥씨
송경동 시인 "저는 시인입니다. 시인의 언어로 말하겠습니다. 이명박 쥐새끼가 이런 사실을 압니까?
이런 분들이 도심테러리스트입니까? 폭력집단입니까? 이익집단입니까? 이삼십년동안 이 골목에서
누구보다 소박하고 평범하게 살던 우리의 이웃입니다. 다섯 분을 학살하고 평범한 우리들의 이웃들을
테러리스트, 폭력집단, 이익집단으로 내몰고 있습니다. 우리는 꼭 진실을 밝혀내고야 말 것입니다."
"철거민을 살려내라! 열사들을 살려내라, 살인정권 학살정권 이명박은 퇴진하라!"
"이제야 제가 뜻을 이해했는데 '용산에 오면 시대가 보인다' 보이지 않습니까? 망루에 올랐던 열사의
부인께서 불에 타죽은 남편을 생각하면 흐느끼고 있습니다. 17년 동안 먹고 살기 위해 이 자리를 지켰던
분이 여기에 계십니다. ... 여기를 순례지로 만듭시다. 와서 보고 생각하고... 여기를 다녀가고 분향소에
가서 분향하며 여러분의 마음을 전하기 바랍니다."
"아! 나는 오늘 김순옥 어머니가 말아주는 17년 치의 국수를 모두 훌훌 들이키고 싶다. 김순옥 어머니가
따라주는 17년 치의 술을 다 마시고 싶다. 홍합, 피조개, 꽁치, 닭발, 똥집, 조기, 오뎅탕... 김순옥
어머니의 손맛이 그득 들어간 17년 치의 안주를 다 맛보고 싶다. 취해서 혼자 울다 어머니를 붙들고
울고 싶고, 안주 값이 왜 이리 비싸냐고 진상부리고, 나중에 갖다 주면 안되냐고 사정하고, 어머니
인생이 뭐냐고 사는게 뭐냐고 투정부리다 "어머니 나 조금만 자고 갈게" 탁자에 쪼그리고 앉아 세상모르게
드르렁 쿨쿨 자고 싶다. ... 김순옥 어머니의 17년 세월이 무너진다네. 무너져야 할 것은 무너지지 않고
가난하고 평범한 이들의 삶만 허물어진다네. 김순옥 어머니!. 그 팔지 못한 술을 오늘 여기 다 가져다
주세요. 김순옥 어머니! 그 팔지 못한 안주들을 우리에게 모두 나눠주세요. 김순옥 어머니! 아직 다 나눠
주지 못한 그 사랑을 모두 우리에게 주세요. 저들이 포크레인으로 찍어누르고 방패와 군화발로 짓밟는
그 사랑을, 그 정을, 그 따뜻한 마음을 우리가 곱게 세워줄게요. 저 빌딩보다 더 아릅답고 더 고귀한
연대의 포장마차, 나눔의 포장마차를 지켜드릴게요."
고인과 유족들의 지난 날의 모습을 담은 사진들이 전시되었습니다.
영화상연을 위해 대형 스크린이 설치되었습니다.
스크린이 설치되는 동안 전철연 몸짓패 등의 공연이 있었습니다.
용산참사가 발생한 후 독립영화 감독 10명이 3월20일까지 이명박 정권하에서 고통받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를 제작하기로 계획하여 만든 영화인 320프로젝트가 상연되어서 용산참사. MB,
철거민, 가락동시장상인, 비정규직 노동자등에 관한 영상이 보여졌습니다.
사회적 약자를 죽이고 있는 어는 사이코패스의 이야기
양심선언을 한 후 2년형을 선고 받고 복역 중인 촛불전경
11시경 영화상연이 계속되고 철야농성을 하기위해 남아있는 분들을 뒤로 하고 참사건물의 모습을
담든 것으로 이날 촬영을 마쳤습니다.
예술포차 개관식 때 문정현 신부는 눈물을 흘리고 있는 유족을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가만히 한 손을 잡았습니다.
더 많은 분들이 그 손을 잡아주기를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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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가슴아픈 현실입니다! 나의 행복과 기쁨이 저분들의 아픔과 고통속에서 태동한 돌연변이같아 미안하고 죄송합니다!.
외면당하는 현실에 분노가 치밀어 오릅니다....
참 아무리 생각해도 뭐라 위로가 안되겠군요~~~!! 두번 다시 이런 어처구니 없는 참변과 만행은 두번다시 잃어나지 말아야 할텐데요,,,남 일이 안입니다. !
용산살해사건의 원흉 살인마 이명박은 물러나라!!!
지난주 시사인에서 용산유가족들 인터뷰와 기사가 실렸더랬습니다. 사실 그 전엔 용산참사에 대해서, 솔봉이님 말씀처럼 '남의 일'.. 이라고 생각한 부분도 있습니다. 심정적으로 동조하고 공감하지만 사건을 제대로 알아본다던가, 현실적으로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으며 어떤 해결책이 있는가 깊이 생각해보지 않은게 사실이었는데, 퇴근길에 전철에서 그 짧은 기사들을 보고 눈물이 날 뻔했습니다.
솔봉이님 말씀처럼 용산참사 사건을 다룬 책도 단체구입해서 돌려읽기도 좋을 것 같고, 회원들과, 또 많은 일반 시민들과 함께 해 나갈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지 좀 더 고민을 했으면 좋겠습니다.
이츠님! 서경인 노삼모 안에 소모임으로 독서모임 한 번 조직해 보지 않으시겠어요? 뜻이 모아지면 이름도 예쁘게 짓고요. 비단 용산에 대한 것 뿐만 아니라 사람사는 세상을 만드는 데에 도움이 되기 위하여 우리가 알아야 할 것들은 너무도 많고 독서야 말로 여러가지 효율적인 학습방법 중 하나가 될 거 같습니다.
노짱님 계실때 저런일(일어나지도 않았겠지만) 어떻게 마무리 되었을까 생각하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