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쌍둥이 배구선수의 학창시절 왕따 사건이 드러나 프로 배구계가 떠들석하다.
식빵 언니한테 스트레스를 받았는지 쌍둥이 자매가 SNS에 불만을 터뜨리니
옛날 학창시절에 쌍둥이 자매한테 왕따 당한 선수들이 그때 당한 일들을 세세하게 올리며
반성하라고 하니 쌍둥이 자매들이 사과의 글을 올려서 일단락 된 것 같다.
그 바람에 연승 가도를 달리던 이 팀이 쌍둥이 자매가 빠지는 바람에 3연패를 당했다.
SNS 바람에 철모르던 시절에 있었던 일도 감출 수 없는 세상이 되었다.
헌법도 자기들 필요한 대로 "녹피에 가로 왈 자'로 맘대로 해석하는 "정치판"도
이제는 정의의 심판을 받는 모양새가 되어가고 있는 듯하다.
이조시대에는 '군역 대리복무'가 흔했지만 지금은 아무리 금수저라도 어림도 없다.
그런데 1960년대 중반에 쌍둥이 형제끼리 대리복무한 사실이 있었다.
그 쌍둥이 형제들은 지금 76세~ 77세 쯤 되었을 것이다.
형님은 농고를 졸업하고 일찍 해병대에 입대해서 제대를 하고 농사일을 돌보고 있었고
동생은 해고를 졸업해서 항해사로 배를 타고 있었다.
1960년대 중반부터 선원송출길이 열리면서 일자리가 없어 빌빌대던 해기사가 금값이 되고 월급도 많이 올랐다.
그때까지 배를 타면서 입대를 미루던 동생에게 영장이 나오자 형제끼리 의논을 했다.
농사짓던 형님이 동생이 되어 대신 군복무를 해주는 대신 월급은 반반씩 나누기로 합의했다.
그래서 해병대 병장 출신 형님이 육군이등병이 되어 육군에 입대했다.
그때는 지문체취도 없었고 면사무소 호병계 담당 직원이 펜대로 기록하던 시대라 쌍둥이를 분간할 수 없었다.
그런데 생각지도 못했던 사건이 터지고 말았다.
1968년 겨울 124군부대의 청와대 폭파 미수 사건으로 향토에비군이 창설된 것이다.
해병대를 제대하고 육군에서 현역으로 복무하던 형님 쌍둥이에게 에비군훈련 통지서가 나온 것이다.
창설 초기에 예비군 중대장은 끗빨이 셌고 눈에 불을 켜고 불참자들을 찾았다.
불참자들은 대부분 '사고뭉치' 아니면 '범털'이었다. 한마디로 '중대장의 밥'이었다.
그렇지만 쌍둥이 형님은 육군에 현역으로 복무 중이고 동생은 배를 타고 외국을 떠돌고 있었다.
그때는 시골에 장교 출신이 없어 병장 제대자가 희망하면 몇 개월 교육을 받고 에비역 소위로 임관해
시골 에비군 중대장을 하기도 했다.
그런 중대장이 쌍둥이 형제의 대리 복무 사실을 모를 리 없었다.
쌍둥이 형님이 제대를 할 때까지 그 중대장은 쉬쉬 하며 목구멍의 때를 '엥간히' 벗겼을 것이다.
동생은 3년 세월 동안 선장 진급도 빨리 하고 월급도 많이 받았다.
형님은 곱배기로 군 복무를 한 대가로 논 열마지기를 샀다고 소문이 났다.
50여 년이 지난 이야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