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끼라 함은 일본 말로 살짝 태울듯 말듯 구워내는 것이렷다.
그래서 야끼모는 군고구마고 야끼만두는 군만두라.
겨울이면 우리 동네 초입의 버스 정류장 사람이 많이 지나가는 곳에는
야끼모를 파는 상인이 있었고 고옆에 붕어빵을 파는 아낙이 지금도 있다.
고구마를 익혀내는 기술은 다름이 아닌 숯불이나 장작불.
그래서 겉은 타서 까맣지만 고걸 벗겨내면 안에는 노란 고구마가 익어 김이 모락모락나고 그맛은 가히 황홀지경이었다.
올 가을에도 울엄니는 고향에 가서 고구마를 무겁게 지고오고
나는 운전사가 되어 고걸 싣고 아파트 높이 올리느라 고생했었네.
그리고 잊고있던 고구마가 요즘 퇴근후면 나에게 간식으로 주어진다.
그리 타는것 같지 않고 구워낸 고구마는 맛은 별반 씨거멓게 탄 고구마와 다름없다.
"엄니 요걸 어떻게 구워냈다요?"
"음 고거 요새는 오븐에다가 구우먼 되야. 고러면 찐고구마도 아니고
그렇다고 타서 까만 고구마도 아니고 그 중간 제품이 나오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