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에 고통이 따르는 이유
생선이 소금에 절임을 당하는 고통이 없다면
이내 썩는 길밖에 없다.
봄소식
잔디밭에서 제일 먼저 봄소식을 전하는 친구가
모두가 다 싫어하는 찹초라는 것이었어요.
세사 사람들이 모두 다 외면을 하였어도
하느님 나라의 기쁜 소식을 가장 먼저
받아들인 성서의 인물들처럼 ...
-남녘 수녀님의 엽서에서-
더 순수하기
쪽물을 보십시오.
쪽꽃으로 있을 때보다도 시련을 겪고 물감이 되었을 때
쪽꽃보다 더 프르듯 우리도 지금의 시련을 이겨낼 때
하느님께서 보내주신 본래보다 더 순수해 지리라 믿습니다.
-프란치스코 형제에게 띄운 엽서
하늘처럼
베풀고 도움이라 생각하면
찌꺼기가 남아 더러 종기가 되나
베풀고 나눔이라 생각하면
남는 것이 없어 맑다.
꽃 향기가 멀리 가는 이유
향기 자체일 뿐 철저한 무소유이다.
그리고 목적이 지키려는 것이 아니고
오직 나누고자 함이다.
명약
어제의 원한을 어제로 잊고
내일의 걱정을 오늘 하지 않는 것.
지워지지 않는 것
몸의 더러움은 몇 번이고 씻어 낼 수 있지만 이름의 더러움은
단 한번도 씻어 낼 수 없다.
열매 없는 씨앗
'인연도 씨앗입니다. 만남이 있었더라도 가꾸지 않으면
열매를 맺지 못하지요. 길을 내었얻 자주 찾아 다니지
않으면 잡초가 길을 없애버리는 것과 같습니다.'
-山寺에서 보내온 엽서에서
보물
형이 아우에게 말했다.
"세월이 흘러도 썩지 않으며 변하지 안는 보물이 있지.
너는 금이라고 생각하겠지만 내가 바라는 대답은 진리이다."
빵의 묵언
사람들의땀방울 결정체이다. (노력)
익히지 않으면 먹히지 않는다. (완성)
몇 조각으로도 나눌 수 있다. (나눔)
애원 - 기도는 애원이다
부자집 아들이 있었다. 그러나 그는 꽤나 선량하였다.
그런데도 그는 지옥에 떨어져 있었다.
하늘 가는 영혼이 왜 거기 있느냐고 묻자 그가 대답하였다.
"저 세상에 살면서 애원하는 것을 알지 못한 때문이라네."
용서
"보고 있어도 보고 싶은 것이
진정한 사랑인 것처럼
씻어주고 씻음조차도 없애는 것이
진정한 용서이다."
풀꽃은 꼴지라도 기죽진 않는다
아버지가 공부를 못해 기가 죽은 아들을 데리고 산길을 가며
말했다.
"저기 저 언덕을 보렴, 산나리 꽃이 우뚝 솟아 피어 있지?
그렇다고 그 곁의 도라지 꽃이 키가 작다고 기죽어 있니?
아니 들국화나 고들빼기를 봐라. 저마다들 자기 꽃을 당당히
피우고 있지 않니? 가슴을 펴라."
모기를 보라
안전한 일을 찾는라고 번민하는 친구에게.
"모기는 날개를 움질일 때 소리가 난다. 곧 모기는
죽음을 무릅쓴 전자곡을 내야 먹고 살 수 있는 것이다.
안전만을 도모하는 모기라면 그한테는 굶어 죽는
길 밖에 없다."
초청장
남같은 나는 오시지 마시고
내다운 나만 오십시오.
때: 단 한 번뿐인 지금
곳: 단 하나뿐인 내 마음속
-당신 영혼으로부터
고치
무신론자에게 고치를 가리키며 말했다.
"당신들은 저 고치를 누에의 무덤이라고
보시겠지요. 그러나 우리는 동면하는
나비의 방이라고 봅니다. 내년 봄이 되면
누구의 말이 맞는지 알게 될 겁니다."
참말
먼동이 틀 무렵에 자신의 가슴에 고개를 묻고 제 심장의
소리를 듣고 있는 새를 보았습니다. 당신도 당신의 가슴을
두팔로 껴안고 당신의 심장이 하는 소리 없는 말을 들어보세요.
우리는 지금 너무 남의 말에만 귀기울이며 살고 있습니다.
-남녘 수녀님의 엽신에서-
으뜸과 딸림
아우가 물었다.
"왜 섬기는 사람이 으뜸이지요?"
형이 대답했다.
"자기 것으로 베푸는 사람이니까. 섬김을 받는 사람들을 보렴.
그들은 남의 것으로 선심을 쓴다."
오늘의 악마
함께 있으면서 너는 안 보이고
오직 나만 보이는 눈을 가진 사람
상처
얼굴의 상처는 성형수술로 고칠 수 있지만
이름의 상처는 어떤 수술로도 고치지 못한다.
생명 사전
의인: 세상 모든 이를 내 가족으로 보는 사람,
지구의 풀잎 하나도 내 재산으로 알고 아끼는 사람.
구름은 일부일 뿐
아우가 투털거렸다.
"세상은 고통의 바다입니다."
형이 대답하였다.
"하늘을 보렴. 푸른 면적이 구름보다 넓으냐, 좁으냐."
전령
눈보라 손님은
봄바람 손님의 전령이다.
밤이 새벽을 잉태하고 오는 것처럼.
가득히 받은 은종
형이 말했다.
"바다보다 넓고 바다보다 깊은 데가 있다."
아우가 물었다.
"거기가 어디지요?"
"우리들의 눈이지."
순간
아무리 깊고 강한 어둠이 꽉 차 있어도
빛이 들오어는 순간 어둠은 간 데 없이 사라진다.
별
맑은 물에는 잘 나타나나 흐린 물에는 나타나지 않으며,
화려한 도시에서는 가물가물 멀고 가난한 광야에서는
손에 닿을 듯 가깝다.
복을 아낄 것(惜福)
"잡안에 하찮은 수수비 하나를 사들여와도
귀신 하나가 묻어오는 법일세.
복을 아끼지 않으면 얻은 복이 도리어 귀신복이
된다는 것을 명심하게나."
-연하인사에서
회개
석유병을 깨끗이 씻고 참기름을 담으면 참기름병이 된다.
그러나 씻어 내지 않고 참기름을 담으면
못 먹는 기름병이 된다.
아기들 세상
예수님이
아기로 오신 것은
벌거벗은 이들의 세상인
하늘의 모습을 보이고자 한 뜻도 있다네.
마귀들이 먼저 안다
아우가 말했다.
"그 비밀이 어떻게 터졌는지 모르겠어요."
형이 대답했다.
"맛있는 음식 있는 곳은 파리가 먼저 알고 덤비듯이
숨겨놓은 비밀 또한 마귀가 먼저 아는 법이거든.
그러니까 비밀이 생기면 사제께 빨리 고백하라는 것이야."
콩씨네 자녀 교육
광야로 내보낸 자식은 콩나무가 되었고
온실로 들여보낸 자식은 콩나물이 되었고
政界
생선 가게를 지켜주겠다는 고양이들 세상
어디에 쓰고 있는가
스승과 제자의 대화
"자네는 신전을 지어도 될 그 좋은 자재로
왜 하필이면 창고를 짓고 있는가?"
"저는 건축 자재는 만져본 적도 없는데요."
"내가 자재라고 한 것은 지식을 말하는 걸세."
부끄럽네
아무리 비가 많이 와도 나무는 큰 나무 작은 나무
가릴 것 없이 제 먹을 만큼만 먹고 흘러보내누나.
어떤 장례미사에서
"그의 떠남이 슬퍼서가 아니오 그가 떠나고
없는 동안 이 세상에 남아 살아가야 할 내가
불쌍해서 눈물을 흘리는 것이오."
미련을 가지고 있는 이에게
어설픈 것은 죽음이 아닙니다.
이 세상의 가장 완전한 것이 죽음입니다.
헤어지기로 마음 먹었으면 죽음처럼 철저히 헤어져야 합니다.
미련은 내 뜻일 뿐입니다.
썩지 않는 플라스틱처럼 나중에 공해를 주는 이별을 원합니까?
첫 쓰임
못을 박기 위해 장도리를 사오게 한 삼촌이 생나무에
박혀 있는 못부터 뽑았습니다. 목박는 일이 급하지
않느냐고 투덜거리자 삼촌은 이렇게 말하였습니다.
"첫 쓰임이 중요한 거야. 치는 일보나는 뽑는 일부터
하는 연장이어야 해."
살아날 사람
나를 잊어주오.
나는 그대 안의 빈 무덤이고 싶소.
악마네 목자
양을 몽둥이로 다스리고
양은 곧 돈이라고 생각하며
자기가 최고라는 병을 지니고 있다.
어떤 학습
선생님이 학생을 불러 나무랐다.
"너 왜 요즘 그렇게 시함 거짓말을 하고 다니니?"
학생이 의아하다는 표정으로 반문했다.
"거짓말이라뇨? 전 지금 잘나가는 어른이 되기 위한
학습중인걸요."
단죄
아우가 물었다.
"숨겨버린 죄도 정말 벌을 받게 될까요?"
형이 반문한다.
"숨어 있는 꽃이라고 행기조차 없애버린
꽃이 있더냐?"
"해살이 기다려진다면 지금 미소를 지으세요.
머뭇거리는 사이에 당신의 꽃입은 시들고 맙니다."
-선인장꽃으로부터
오늘 내가 '나'에게 잘못한 일
그 풀꽃을 무심히 자나쳤네.
목욕하면서 노래하지 않고 미운 사람을 생각하였네.
함께 게시는 하느님을 한참 동안 잊고 있었네.
선택
왕은 두 왕자에게 볍씨와 금싸라기를 섞은 통을
하나씩 주었다. 형은 볍씨를 가려낸 다음 금싸라기 통을
들고 나갔다. 아우는 금싸라기를 가려낸 다음
볍씨 통을 들고 나갔다.
후일 왕위는 아우한테 승계되었다.
지금 행하십시오
"햇살이 기다려지면 지금 미소를 지으세요. 머뭇
거리는 사이에 당신의 꽃잎은 시들고 맙니다."
-선인장꽃으로부터
열쇠가 숨겨져 있는 곳
형이 말했다.
"행복의 열쇠가 숨겨져 있는 곳을 나는 안다."
동생이 눈을 동그랗게 뜨고 물었다.
"거기가 어디인지 말씀해 주세요."
"네 마음속의 만족하는 기쁨 뒤에 있다."
암살
그의 금쪽 같은 시간을
그의 하찮은 소유들이
암살하고 있었다는 것을 안 것은
그의 임종이 임박했을 때였다.
신비
수박씨 하나를 들고 과학자가 중얼거렸다.
"거참, 어떻게 단 백여 일 동안에 자기 몸의 20만
배나 되는 것을 맺고 단단한 푸른 색의 외피 속에
빨간 색의 속살을 달게 꽉꽉 채울 수가 있지?
그것도 한 개 뿐 이니고 여러개를 말이야."
이때 곁에 있던 신앙인이 한마디 했다.
"그러니까 하느님에 대해 시비걸지 말라고!"
기적
아우가 말했다.
"보리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마리는 한 사람 도시락
밖에 안되는 데 오천 명을 먹이다니요?"
형이 대꾸했다.
"일인용 부채바람이 만 사람을 시원케 하는 바다바람을
일으킨 거야."
어떤 방귀
형이 물었다.
"사람의 빵을 먹고 뀌는 방귀와 예수님의 빵을 먹고
뀌는 방귀가 어떻게 다른지 아니?"
아우가 고개를 젓자 형이 말했다.
"사람의 빵 방귀에서는 구린내를 대하게 되나
예수님의 빵 방귀에서는 인품의 향을 대하게 된다."
기적
오지(奧地)의 똥파리가 서울에 왔다는 소문이 쫙 퍼졌다.
서울 파리들이 찾아가 물었다.
"어떻게 이런 기적이 있을 수 있지?"
똥파리가 대답했다.
"우리 공소 회장님이 늘 예수님 배를 타면 하늘도 간다
하대요. 그래서 나도 서울 오는 버스를 탔지요 뭐."
시련
괴로움을 하소연하는 아우에게 형이 말했다.
"쇠붙이가 담금질에 의해 더욱 강해지고 이기(利器)로
탈바꿈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겠지?"
마음
총칼로도 정복되지 않고
지폐로도 살 수 없는 것.
슬픔 없는 사람이 어디 있으랴
아! 이렇게 웅장한 산도 이렇게 큰 슬픔을 안고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백두산 천지에서
슬픈 독백
"뒤돌아보니 내가 소유자가 아니라 소유물에 소유되어
살아왔군 그래"
-어느 높은 사람의 임종 독백
숨은 뜻
귀는 열려진 상태이다.
열어두어도 도적 맞을 것이 없기 때문에.
입은 열 수도, 닫을 수도 있는 개폐식이다.
일 없이 열어두면 도적 맞을 것이 있기 때문에.
오늘의 벌거벗은 임금님
아이가 말했다.
"임긍이 되려는 분들이 왜 배고픈 강아지처럼 지저분한
것도 앞다투어 먹으로 다니지요?"
당신은 어느 편인가
도토리 한 일이 떨어지는 소리에
꽁무니 빠지게 도망가는 토끼가 있는가 하면
'주님의 은혜' 하며 환호하는 토끼도 있다.
앞을 못 보는 사람들
형이 아우에게 말했다.
"우리는 모두 시간의 앞을 못 보는 소경들이다.
내 눈을 버리고 예수님의 눈을 가져야 비로소
내일을 볼 수 있게 된다."
가난한 사람의 행복과 불행
"3천만 원이나 되는 전세집이야."
"4천만 원짜리도 안되는 전세집이야."
어떤 몸 성전
원래 상수도원으로 받은 것을
지금은 하수도용으로 쓰고 있습니다.
부메랑
진실의 과녁을 맞히지 못한 말은
되돌아와서 말한 사람을 벤다.
무심한 큰 실수
꽃 한 송이를 따는 것은 지구의 꽃등 하나를
없애는 일이며 생나무 한 가지를 꺾는 것은
지구의 푸름 한 점을 벗기는 일이다.
나무가 하는 말
꽃 피는 봄을 보았는가?
잎 무성한 여름을 보았는가?
잎 지는 가을을 보았는가?
나목으로 기도하는 겨울을 보는가?
그렇다면 사랑에 대한 나의 대답도 끝났다.
회전(回轉)
당신의 실패담을 들으니 기회가 왔을 때 역경을 발견한
이야기군요, 그러나 선배의 성공담을 들어보니 그것은
역경이 닥쳤을 때 기회를 발견한 이야기더군요.
기회
아우가 말하였다.
"나라에도 추운 계절이 닥쳐왔군요"
형이 대답하였다.
"예수님을 맞이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도 하지.
추운 겨울 하늘이라야 별이 잘 보이거든."
문안
감투에 인사를 드리는 것이 아니다.
맑은 영혼에 인사를 드리는 것이다.
별
네온사인 아래서는 찾기 어려우나 찬바람 부는
광야에서는 바로 보인다.
예언자와 사기꾼
예언자는 앞으로 올 고통을 일러주나
사기꾼은 앞으로 올 행운을 일러준다.
빛과 그늘
여자가 결혼을 하면 신혼의 눈동자에 이내
남편되는 사람의 성품이 나타난다.
행복
행복의 열쇠는
금고를 여는 구명과 맞지 않고
마음을 여는 구멍과 맞는다.
원수에게 감사한다
원수로 하여
눈물의 참맛을 알았으며
원수로 하여
원수처럼 되지 않아야겠다는 것을 알았으며
원수로 하여
이를 악물고 뛰었기 때문입니다.
꺾였다고 생각하는 형제께
개나리가지가 꽃눈을 잉태한 채로 꺾여서 땅
바닥에 구르고 있었습니다. 그것을 주워다
창가에 있는 화병에 꽂았지요. 그랬더니 죽은
것이나 다름 없던 그 가지가 물만 먹고도
본래의 꽃눈을 다 피워내는군요. 하찮은
나뭇가지조차도 저렇게 제 소임을 다합니다.
악마의 속삭임
"한 번만이라고 빌어라. 한 번만이 백만 번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다."
어떤 환영
아이: 엄마, 성당은 죄세탁소지?
엄마: 죄세탁소라니?
아이: 세탁소에서 더러운 옷을 환영하듯이
성당도 죄진 사람들을 환영하잖아.
어떤 광고
올 때 한 물건도 가지고 오지 않았기 때문에
갈 때 또한 한 물건도 가지고 가지 못합니다.
다만 혼만을 운반해 드립니다.
- 저승 퀵 서비스사
부활
간밤에 식어가는 흙을
따뜻한 살로 바꾼 이 놀라움!
믿지 않는 이에게
강물을 보라.
강물은 바다가 보이지 않아도
바다가 있다는 것을 믿고 흘러서
바다에 이르지 않는가.
어떤 부채
스캔들이라고 하는 불은 끄려고 부채질을
하면 할 수록 더욱 불길이 번져간다.
풍선불기
그만 멈출 때를 알아야 한다.
옆 사람보다 조금 더 크게 하려다가
아예 터져서 아무것도 없게 된 신세를 보라!
행복과 불행
가슴속에 싱싱한 느낌표를 많이 가지고 있는 사람과
가슴속에 시든 물음표를 잔뜩 가지고 있는 사람의 차이
평화가 죽네
악마가 한 인간마을을 다녀와서 우두머리한테 보고를 했다.
"사회 곳곳에서 '네 탓'이라고 서로 삿대질하기에
정신이 없었습니다."
"학교도 가 보았느냐?"
"네, 시험만을 위한 공부에 여념이 없더군요."
"잘 돼간다. 그런 곳에 어찌 평화가 살겠느냐? 히히히... "
눈이 둘인 또다른 이유
한쪽 눈으로는 하늘을,
한쪽 눈으로는 땅을!
더 낳은 답
인생의 답안지는 꼭 다채울 필요가 없다.
더러는 괄호( )로 남겨두기도 하는 것이
더 나은 답일 수도 있다.
뒤가 아니라 앞에 있다
'자네는 파랑새를 찾으러 고향으로 가겠다고
한다. 그러나 나는 우리의 파랑새는 되돌아가야
하는 몸의 고향에 있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
나아가야 하는 영혼의 고향에 있다고 믿는다.'
-K 형제에게 띄운 옆서
핑계
인간의 발목을 붙들어 놓는 비책은 돌아보게
하는 핑계거리를 던져주는 일이다.
-악마네 엘리베이터에 붙어있는 명언
사과
처음에는 하찮은 작은 돌멩이었던 것이
미룰수록 점점 커져서 나중에는 그 사람과의
통로를 막아버리는 바위가 된다.
이웃
"개새끼야!"하고 부르면
"개새끼야!"하고 돌아오고
"친구야!"하고 부르면
"친구야!"하고 돌아오는 메아리
꼭 준비하고 있어야 할 3 가지
1. 언제 쓰게 될지 모르는 손수건 준비
2. 언제 될지 모르는 빈자될 준비
3. 언제 올지 모르는 죽음 맞을 준비
좁은 문
고통은 인생최고대학 입시이다.
앉을 자리
처세의 도사가 말했다.
"만월 곁에 앉기보다는 초승달 곁에 앉으시오.
초승달은 오르는 길이나 만월을 내려가는 길이오."
진짜 거지 셋
1. 돈을 받기만 하고 줄 줄 모르는 사람
2. 사랑을 받기만 하고 줄 줄 모르는 사람
3. 존경을 받기만 하고 줄 줄 모르는 사람
밤에 대한 묵상
밤은 다른 과실처럼 씨가 따로 있지 않다.
먹히는 살이 곧 씨앗이다.
당신의 사랑을 한 그루 나무로 키우려 한다면
당장 먹을 것이 아니라 아껴서 심어야 한다.
계산법 2가지
불행한 계산은 과거의 찬란한 것에서 시작한다.
이미 없어진 재산, 지위에 오늘의 소득을 얻는
계산이다.
행복한 계산은 오늘의 소득만을 계산한다.
살아있을 동안
"울지마. 이세상은 그런 곳이아."
-버스 뒷자리에서 들려온 소리
새들이 행복한 이유
새들은 가고싶은 길을
절대 미루지 않는다.
어떤 십일조 이해
형이 말했다.
"베푼 것을 곧 잊어야 한다. 열에 하나만
돌아와도 다행이니까."
동생이 대답했다.
"아, 그래서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라 했군요."
밀레의 만종에 붙여
주님,
오늘 하루도 할 일을 주셔서 행복합니다.
정숙한 부부여서 행복합니다.
먼 종소리로나마 불러주셔서 행복합니다.
산 자의 하느님
우리 하느님의 사전에는 '죽음'이라는
단어가 없다.
'겨울잠을 재워놓은 사람'이 있을 뿐.
애벌레들의 꿈
나방의 애벌레 자매가 각자의 고치 속으로
들어가며 말했다.
"내년 봄에 꼭 빈 무덤이 되어야 한다."
"빈 무덤이 안되면 어쩌지?"
"영원한 죽음이야."
진짜 불쌍한 사람
진짜 불쌍한 사람은 돈 없는 사람이 아니다.
진짜 불쌍한 사람은 희망 없는 사람이다.
왕
진짜 왕의 전신(全身)은
백성의 고통 배인 상흔 아닌 구석이 없다.
가짜 왕의 전신(全身)은
관료의 냄새 안 배인 구석이 없다.
순식간에 잃는다
물방울들의 모임이 강물이듯
생은 순간의 모임이다.
이 순간을 놓치고 있는 사람에게는
대림이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