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는 자기네 특산의일본목련을 한자로 후박(厚朴) 혹은 박(朴)이라고 하고 진짜 후박나무는중국이름 그대로 남(楠)이라고 한다. 일본목련을 수입하여 들여올 때 후박나무로 번역하여버린 조경업자들 탓에 2개의 후박나무 혼란은 상당히 널리퍼져 치료가 어렵다. 여기서 말하는 후박나무는 벽제에도 자라는 가짜 후박나무 일본목련이 아니라 따뜻한 남부지방의 대표적 상록수인 '진짜 후박나무'이다.
나무의 껍질은 후박피(厚朴皮)라 하여 한약재로 애용되었다. 덕분에 후박나무는 수난의 연속이었다. 인가 가까이 있는 후박나무는 돈에 눈 먼 사람들의 손에 껍질이 홀랑 벗겨지는 극형을 받고 모조리 죽어 갔다. 해인사팔만대장경판의 상당수가 후박나무로 만든 것으로 보아 옛날에는 아름드리나무가 꽤 있었을 것으로 짐작되나 지금은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나무를 제외하면 큰 나무는 구경하기 어렵다.
한약재는 주로 중국의 약재를 그대로 쓰는 경우가 많으나 후박나무는 우리나라가 개발하여 사용하는 토종 향약(鄕藥)이다. 세종 5년(1422) "중국에서 생산되지 않는 향약인 단삼, 방기, 후박, 자완 등은 지금부터 쓰지못하게 하였다", 세종 12년(1429) "중국 의사 주영중이 우리나라 향약을검사한 결과 합격된 약재는 후박 등 열 가지이다"는 조선왕조실록의 기록등이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울릉도 주민들의 이야기로는 유명한 호박엿이 옛날에는 '후박엿'이었다고 전해진다. 후박껍질을 넣어 약용으로 후박엿을 만들어 먹었으나 언제부터인가 호박엿이 되었다 한다. 만약 '울릉도 후박엿'으로 계속 전해졌었다면 울릉도에는 후박나무 구경도 어려울 뻔하였으니 호박엿으로 변한 것이천만다행이다.
동의보감에 의하면 "후박껍질은 배가 부르고 끓으면서 소리가 나는 것,체하고 소화가 잘 안되는 것을 낫게 하며 위장을 따뜻하게 장의 기능을 좋게 한다. 또 설사와 이질 및 구역질을 낫게 한다"하여 위장병을 다스리는대표적인 약재였다.
남해안, 울릉도, 제주도 및 남쪽 섬지방에 널리 자라는 늘 푸른 큰 나무로서 서민의 애환을 말없이 지켜볼 수 있었던 흔한 나무의 하나였다. 나무껍질은 회갈색이며 아름드리가 되어도 흉하게 갈라지지 않고 매끈한 모양을 그대로 유지한다. 잎은 짧은 잎자루에 어긋나기하며 잎맥이 비교적 뚜렷하다. 전체 잎 모양은 긴 타원형이고 가장자리에 톱니도 없어서 언뜻 보면 감나무 잎처럼 생겼다. 꽃은 원뿔모양으로 잎겨드랑이에 나며 많은 황록색의 암꽃과 수꽃이 따로 핀다. 열매가 달리는 대궁은 붉은 빛이 특색이며, 열매는 다음 해 7월에 흑자색으로 익는다.
첫댓글 정보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