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프로야구의 현주소다. 박진감 넘치는 경기를 벌였다면 평소보다 게임이 지연된들 누가 뭐라고 할까.
하지만 누상에 주자만 나가면 포수는 공 하나 하나를 던질 때마다 덕아웃에서 사인을 받고, 타자는 타석에서 물러나 3루코치와 덕아웃을 번갈아가며 본다면 야구는 자연히 지루해지고 오래 걸릴 수밖에 없다.
지상파 방송사가 자꾸 프로야구 중계를 외면하는 가장 큰 이유가 여기에 있다.
제 아무리 재미있는 영화도 2시간30분이 지나면 재미가 떨어진다고 한다. 야구도 마찬가지다.
시청자들이 3시간이 넘는 경기에 집중력을 발휘해서 관전한다는 게 여간 쉬운 일이 아니다.
마지막 승부를 가리는 한국시리즈라 이해하고 싶었지만 양팀은 해도 너무했다.
솔직히 '프로야구 한국시리즈'라고 부르고 싶지 않다. 고교야구 결승전과 별로 다를 게 없었으니까.
한국시리즈가 벌어지기 전 모든 언론은 현대 김재박 감독과 SK 조범현 감독의 머리싸움이 볼 만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이런 두뇌싸움을 원한 게 아니다. 언론은 김 감독을 '그라운드의 여우'라고 했고, 데이터에 매달리는 조 감독을 '제2의 김성근'이라고 불렀다. 좋게 말해서 그렇다는 뜻이다. 부정적으로 보면 머리싸움은 야구를 주무른다는 한계가 있다. 양쪽 벤치가 워낙 야구를 주물러 게임이 엿가락처럼 늘어졌다.
이번 한국시리즈는 선수가 해결사가 되고 팬들이 야구를 즐기는 고급 프로야구와는 거리가 멀다.
감독에 의한 감독을 위한 감독의 야구가 돼버렸다.
한국 프로야구에서 선수에 의한 선수를 위한 선수의 야구는 정녕 요원한 것일까.
굳이 메이저리그를 거론하지는 않겠다. 선수들은 프로 유니폼을 입었을 뿐이지 고교야구 선수들과 무엇이 다른가.
제발 야구를 야구로 내버려두기를 간절히 바란다.
양 감독들은 차라리 전술과 전략이 어우러진 농구 감독을 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벤치의 두뇌싸움은 농구판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장면이다. 야구는 선수들이 풀어나가는 게임이다.
역대 한국시리즈 평균 소요시간은 3시간14분이었다. 그러나 이번 1~3차전은 무려 3시간52분이나 걸렸다.
인터벌이 긴 투수들, 툭하면 타석에서 벗어나는 타자들도 분명 문제가 있다.
그러나 1차적으로 경기를 혼자 주무르고 있는 감독의 한심한 자세를 빼놓고는 설명할 수 없다.
프로선수들도 메이저리그 보면서 느끼는게 있어서 플레이도 많이 박진감 넘쳐졌는데 감독들은 리틀하고 동격이라서 느끼는거 하나도 없나보네요. 하긴 자기들은 일부 선수들보다는 못하지만 평균연봉을 웃도는 연봉을 받기때문에 아쉬울게 없죠..이렇게 가다가는 야구장에 관중 한명없이 야구하는 날이 올거에요.
첫댓글 맞는 소리 하네여...울나라 프로야구가 재미있어질려면 먼저 팬들을 생각하는게...
후훗...문상열..맞는말이다... 볼거없어서 한국시리즈 보는데 무슨 감독들 1:1로 야구오락하는거 같습니다... 투수 인터벌 정말 길던데요... 근데 하나도 박진감 없음...
프로선수들도 메이저리그 보면서 느끼는게 있어서 플레이도 많이 박진감 넘쳐졌는데 감독들은 리틀하고 동격이라서 느끼는거 하나도 없나보네요. 하긴 자기들은 일부 선수들보다는 못하지만 평균연봉을 웃도는 연봉을 받기때문에 아쉬울게 없죠..이렇게 가다가는 야구장에 관중 한명없이 야구하는 날이 올거에요.
그러니 한국시리즈인데도 야구장에 관중이 반밖에 없죠.
동감입니다... 매번 야구를 보다 지루해 채널을 돌렸다 다시 야구 채널을 돌리고 제가 항상 하는말이 있는데... '아직도 3회야???' 미치죠... 진짜 짜증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