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여군이 6일로 창설 54주년을 맞았다. 1949년 7월 여군의 모체라 할 수 있 는 김현숙 중위 등 ‘여자 배속 장교’ 제1기 32명이 임관한 이후 54년간 변함없이 국방의 한 축으로 묵묵히 제 임무를 수행해 왔다.
74년 초임 계급이 병에서 하사로 변경됐고 81년에는 최초의 여군 헬기 조종사와 헌 병 장교가 탄생, 그 역할을 점차 늘려 나갔다.
90년대 초에는 행정 지원 위주의 임무에서 벗어나 야전으로의 진출이 본격적으로 시 작됐다. 97년 공사를 시작으로 이듬해는 육사, 그다음 해는 해사가 문호를 개방하고 여생도를 맞았다.
2002년 육사 출신 여군 소대장 20명이 육군 최초로 소총 소대장에 보직됐고, 같은 해 9월 공군에서는 최초의 여성 전투기 조종사 4명이 탄생했다.
해군은 지난해 5월 해사57기로 임관한 여생도들을 1세대 한국형 구축함인 KDX-1에 승선시켜 바야흐로 하늘과 땅·바다를 아우르는 열혈 여성들의 맹활약을 예고했다.
성격상 여군 배치가 어려운 잠수함·포병·기갑·군종 등의 영역만이 미개척지로 남 아 새로운 도전을 기다리고 있다.
지난해 여군 3000명 시대가 열렸다. 국방부는 중·장기 계획에 따라 2020년까지 군 전체 간부의 5%를 여군으로 충당할 계획이다. 올 초 입학한 육사64기 여생도들은 31 .7 대 1의 경쟁률을 뚫어야만 했다. 지난달 32명을 모집한 공군 여부사관 시험에는 무려 426명이 몰려 13 대 1이 넘는 경쟁률을 기록했다.
청년 실업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군인이 되고자 하는 젊은 여성들 의 발길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여군 배출의 산실인 여군학교가 2002년 10월에 해체된 후 배턴을 이어받은 국방부 여군발전단(단장 민경자 육군대령)은 육·해·공군, 해병대 소속 여군을 대변하는 정책 기구로서 그 역할을 다하고 있다.
특히 정기적인 지도 방문과 간담회를 통해 전후방 여군들의 고충을 해소하는 한편 여군 인력 최적 활용 방안, 여군 건강 증진 방안, 모성 보호 관련 군 복무 애로 사 항 해소 방안 마련에도 힘쓰고 있다.
/송현숙 기자
<여군의 역사>
1949. 7. 여자 배속 장교 제1기 32명 임관 50. 9. 여자의용군교육대 창설(제1기 491명 수료) 51. 11. 육군본부 고급 부관실 내 여군과 설치 53. 8. 여군 간부후보생 제1기 13명 임관 55. 5. 여군훈련소 창설(서울 서빙고) 69. 5. 최초 해외 파병(베트남전 3명) 69. 9. 최초 공수 요원 탄생(9명) 71. 3. 세계 최초 여자 점프 마스터 탄생(상사 정효단) 71. 10. 여군 하사관후보생 제1기 50명 임관 74. 1. 여군 초임 계급 하사로 변경 77. 3. 여군 최초 준위 임관(사격지도단 소대장) 81. 1. 최초 여군 헬기 조종사 탄생 81. 3. 최초 여군 헌병 장교 탄생 86. 8. 여자 정훈사관후보생 제1기 임관 90. 1. 여군병과를 보병 등 7개 병과로 전환 93. 12. 최초 사단 신병교육대 소대장 보직(여사38기 15명) 96. 2. 최초 신병교육대 중대장 보직 97. 2. 최초 공군사관학교 여생도 입교(98년 육사, 99년 해사) 97. 11. 최초 연대장 보직(고 엄옥순 예비역 대령) 2001. 2. 공군 최초 여사관후보생 임관 2001. 7. 해군 최초 여사관후보생 임관 2002. 1. 여군 최초 장군 탄생(양승숙 예비역 준장) 2002. 3. 육군 최초 신병교육대대장 보직 2002. 6. 육군 최초 소총 소대장 보직 2002. 9. 공군 최초 여성 전투기 조종사 탄생 2002. 10. 육군여군학교 해체, 장교·부사관 양성교육 통합 2002. 11. 국방부 여군발전단 창설 2003. 1. 육군 부사관 야전 전환 2003. 5. 해군 최초 여군 전투함 승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