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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 산사의 밤
보리수 가지 꺾어 빗장을 걸었으라
달빛을 촘촘 엮어 명주이불 꾸몄드니
귀뚜린 잎 그림자 부채로 투정한 산 재우네
* 달빛 교교한 산사! 귀뚜라미 한 마리가 만산의 적막을 깨드린다.
* 불교신문 제 2169호 ‘나의 신행’에 도입한 시조. 2005. 10. 12 불기 2549년.
* 《山書》 제16호 선시 시리즈 20수 중. 2005. 12. 23 발행.
* 《농민문학》 제 124호(2023년 가을) 테마 기획(귀뚜라미) 단시조 1수.
* 졸저 『한국산악시조대전』 부제 산음가 산운 제3-41(500면). 2018. 6. 25 도서출판 수서원 발행.
42. 등이불파(登而不把)
한뢰(旱雷)에 찢긴 벽공 강누이가 깁고요
산어미는 별을 따다 물레에 돌리는데
명리(名利)를 지고 오른 나 심월(心月)바위 못 잡네
* 강물에 찰랑이는 하늘, 별이 초롱초롱 빛나는 산속의 밤, 수행은 하되 잡지 못하는 도(道).
* 선(善)을 행해도 명예에 가까워지지 않고, 악(惡)을 행한다 하여 형벌에 가까이가지 않는 것이 중용(中庸)이다.
* 심월; 밝은 마음(佛). 도를 깨달은 마음. 명월처럼 청명 투철한데서 이르는 말.
* 《산서》 제16호 선시 시리즈 20수 중. 2005. 12. 23 발행.
* 2005년 한중문학 세미나 원고 2수. 동방문학 주최.
* 졸저 『한국산악시조대전』 부제 산음가 제500면.
43. 해탈의 경지-선시
번개를 낚아채는 탁월한 저 선기(禪氣)에
가슴팍에 살 맞은 돌 느닷없이 범이 되어
목젖 밑 숨은 돼지를 갈기갈기 찢어놔
* 불교신문 제2169호 ‘나의 신행’ 본문에 도입한 선시(禪詩) 2005.10.12(수). 불기2549년. 버림의 미학.
* 《山書》 제16호 선시 시리즈 20수 중. 2005. 12. 23 발행.
* 졸저 『한국산악시조대전』 부제 산음가 제501면.
44. 성게를 통째로 삼키고-선시
최 첨지 소실댁의 놋요강 닮은 산봉(山峰)
항문으로 밤송이 까다 고환 찔린 번뇌길
진여(眞如)를 겹겹이 감싼 짐독(鴆毒) 묻힌 성게 침
* 수행에 억지가 통할까? 마음이 산이요! 곧 성게다. 공덕산 가는 날카로운 바위길(번뇌길)에서 읊은 소감이다. 성게는 일명 밤송이조개(栗毬鳥-율구조)로, 파랑새로 변한다네?(자산어보에서).
* 짐독; 중국 남방에서 나는 독조(毒鳥)인 짐새의 깃을 술에 담가 우려낸 맹독. 화살촉이나 칼에 묻힘.
* 졸저 『한국산악시조대전』 부제 산음가 제501면.
45. 하구야화(河口夜話)-선시
아미월(蛾眉月) 내려앉은 개어귀 부들 늪
달녀와 간통하다 물여우에 쏘인 농게
사생아 어성긴 뻘밭 추사체의 주홍 글씨
* 아미월; 음력 초사흘의 달. 모양이 누에나방의 눈썹같이 예쁘다 하여 붙인 이름.
* 주홍 글씨; 미국의 작가 ‘호손’이 발표한 소설(1850년). 17세기 식민지 시대 미국북부의 뉴잉글랜드를 무대로 한 의사와 그의 아내, 그리고 그녀와 간통한 목사를 중심으로 일어난 비극적 사건을 다루었다.
* 사생아(私生兒)는 과연 무엇일까? 농게가 걸어간 자국만 추사체로 남으니, 원 참! 이수화 선생의 시집 ‘존재 우수’에서 힌트를 얻어 지은 선시(禪詩)다.
* 졸저 『한국산악시조대전』 부제 산음가 제502면.
46. 찔레꽃
여울진 오월 산록 쉬리 떼 몰려오면
크림 향 마파람은 눈송이로 피어나고
가시에 찔린 내 심장 미리내가 흐르네
* 찔레꽃 노래; 제주 출신의 가수 백난아(본명 오금숙, 1925~1992)가 1941년 취입한 LP판이 유명하다.
* 《농민문학》 2004년 여름호 테마 시.
* 졸저 『한국산악시조대전』 부제 산음가 산운 제3-46번(502면). 2018. 6. 25 도서출판 수서원 발행.
47. 우후하당(雨後夏塘)
비갠 날 산 속 연못 청천(晴天)이 내려와
날 세운 창포(菖蒲)잎 위 물잠자리 짝지으면
취음(翠陰)은 한지로 변해 청개구리 시 쓰네
* 물잠자리(Beautiful demoiselle, Calopteryx virgo); 실잠자리아목에 속하는 곤충이다. 유럽 및 극지방 및 아시아 등지에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빠른 속도로 흐르는 물가에서 주로 발견된다. 일반적으로 투명한 색상의 날개를 갖고 있으나, 성충 수컷 물잠자리는 화려한 색상의 날개를 갖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위키 백과)
* 취음(翠陰); 잎이 푸르게 우거진 나무나 숲의 그늘.
* 김광섭의 시 ‘비 개인 여름아침’에서 차운(次韻)-비 개인 날/ 맑은 하늘이 못 속에 내려와서/ 여름아침을 이루었으니/ 녹음이 종이가 되어/ 금붕어가 시를 쓴다.
* 단오절 세시풍속으로는 남자는 씨름. 여자는 그네타기. 석창포(石菖蒲) 잎을 삶은 물로 머리감기 등을 한다. 이 때가 지나면 쑥은 세져 먹지 못한다. 대신, 산에서 나는 우엉 잎 비슷하게 생긴 수리취(떡취)로 수리떡을 만들어 먹는다. 중국에서는 용주(龍舟)대회을 열고, 쭝즈(粽子)를 먹는다. 초의 충신 굴원(屈原)을 추모한데서 유래한 명절이다. 한편 춘제는 삼짇날, 추제는 중양절에 많이 지낸다.(2018. 6. 18 단오절 자료 추가)
* ‘곱단이’ 반지르르 머리결이 바람에 찰랑인데요?
* 졸저 『한국산악시조대전』 부제 산음가 山韻 3-47(503면). 2018. 6. 25 도서출판 수서원 발행.
48. 군맹상평(群盲象評)
장님이 아니건만 코끼리를 더듬더듬
눈으로만 보려하니 반야(般若)를 알 수 있나
태허(太虛)가 불알 밑인데도 정수리만 긁어대
* 군맹상평; 여러 맹인이 자기가 만진 코끼리의 모습을 달리 평함. 즉, 사물을 총체적으로 파악하지 못하고, 자기 주관과 좁은 소견으로 그릇 판단한다는 뜻이다. 군맹평상(群盲評象)이라고도 한다.
* 어느 한 곳만 집착하면 진정 사물의 본체를 알지 못한다. 산도 이와 같다!
* 청의 시인 원교(袁校)는 이렇게 말한다. 시는 언지외언(言之外言-말 밖의 말), 의지외의(意之外意-뜻 밖의 뜻), 경지외경(景之外景-풍경 밖의 풍경)을 담지 않으면, 그 맛은 납을 씹는 것과 다를 바 없다.
* 졸저 『한국산악시조대전』 부제 산음가 산운 제3-48(503면). 2018. 6. 25 도서출판 수서원 발행.
49. 누의득지(螻蟻得志)
동백 숲 팔색조(八色鳥)의 부리 끝에 기는 벌레
새하얀 나무굼벵이는 저 가인(佳人)의 목덜민데
탕건 쓴 하늘밥도둑 아기에게 도리질
* 누의득지; 땅강아지와 개미같이 보잘 것 없는 것이 뜻을 얻는다는 뜻으로. ‘소인이 득세하여 날 뜀’을 비유하여 이르는 말.
* 새하얀 나무굼벵이는 추제(蝤蠐)라 하여 흔히 미인의 ‘목덜미가 희고 깨끗함’을 비유하는데, 실은 하늘소의 유충(幼蟲)으로 겉보기와 달리 나무의 즙을 빨아먹는 해충이다. 땅강아지는 우리말 하늘밥도둑, 한자로 누고(螻蛄), 석서(石鼠), 토구(土狗)라 하며, 역시 농작물의 뿌리와 싹을 잘라먹는 해충이다. 민물 장어잡이 미끼로 쓰이며, 어릴 때 장난감 삼아 가지고 논 적이 있다.
* 졸저 『한국산악시조대전』제 504면.
50. 등반가(登攀家)의 선문답(禪問答)
우주를 죄 들이켜 내공(內功)은 무량수(無量壽)로
훅 불면 날아가는 민들레 꽃씨처럼
히말에 오른다 한들 새끼벼룩 서커스
* 고봉은 히말라야에 있는 것이 아니라, 내 마음 속에 있는 것이다.
* 등산은 대가를 바라는 행위가 아니다. 목숨을 담보로 묵묵히 나아갈 뿐이다.
* 지금도 1mm 내외의 벼룩을 훈련시켜 관객에게 서커스로 보여준다니 사람들의 재주가 놀랍다. 아니 인간의 생사를 건 등반도 절대자에게는 우습게 비치는 것처럼..
* 무량수; 한량없는 수명. 불가사의(不可思議)의 1만 배가 되는 수(數), 곧 10의 68승.
* 졸저 『仙歌』 (신선의 노래) 정격 단시조집(4) 제36번(52면) ‘상완미’ 시조 참조. 2009. 7. 30 도서출판 수서원.
* 졸저 『한국산악시조대전』 부제 산음가 山韻 3-50(504면). 2018. 6. 25 도서출판 수서원.
51. 자책(煮簀)
-어리석음을 자책(自責)함
숲에서 씹던 늦봄 집에선 왜 못 씹지
청옥(靑玉)을 죽순(竹筍)으로 산이 나를 속였으니
귀지에 새순 돋으면 다시 따져 봐야지
* 자책; 한(漢)나라 사람이 오(吳)나라에 가서 처음으로 죽순요리 대접을 받았는데, 그것이 대나무란 말만 듣고, 집에 돌아와 대나무로 된 평상을 부수어 삶았으나 삶기지 않으므로, 오나라 사람이 나를 속였구나 하여 원망했다는 고사에서, ‘자기의 무지를 깨닫지 못하고 남을 원망함’을 비유하여 이름.
* 청옥; 강옥석(鋼玉石)의 한 가지, 푸른 옥. 대나무의 딴 이름이다.
* 죽순을 탈금아(脫錦兒) 즉, 비단옷을 벗긴 아이로 멋스럽게 표현한다. 정약용 한시 ‘개보~’ 제4구.
* 졸저 『한국산악시조대전』제 505면.
52. 비 온 뒤 밤꽃
작달비 뿌린 밤숲 어지러운 늑대꼬리
구멍 난 콘돔들이 요물처럼 뒹구는데
삼 세 번 재주넘기한 백여우가 픽 웃네
* 비가 온 후 땅에 떨어진 밤꽃은, 마치 방사를 치루고 난 뒤 여성의 질에서 찔끔찔끔 흘러나오는 남성의 잔액(殘腋)이 팬티에 다시 묻히는 것처럼 야릇한 느낌이다. 좀 지저분하다.
* 일순전광자노호(一瞬電光刺老狐); 늙은 여우를 단숨에 베다. 일본 자객의 민비 시해용 칼(히젠토, 肥前刀)로 추정한다. 이 칼은 일본 후쿠오카의 ‘구시다’(櫛田) 신사가 보관중이다. 전체 길이 120㎝에, 칼날 부분이 90㎝이며, 나무로 만든 칼집에 이 글이 새겨져 있다.
* 산영 제1-77번(98면) ‘금물하정’ 시조 참조.
* 졸저 『한국산악시조대전』 부제 산음가 산운 제3-52번(505면). 2018. 6. 25 도서출판 수서원 발행.
53. 산운생동(山韻生動)
먼 산을 머금은 채 한강(漢江)을 들이마신
청평호 산 그림자 소매 자락 당길 제
발등에 불거진 핏줄 산맥으로 꿈틀대
* 한시 한 구절 인용. 함원산(銜遠山) 탄장강(呑長江)-먼 산을 입에 머금고, 장강을 들이마신다. 범문정공의 악양루기에서 차운(次韻). 청평호에 먼 산의 그림자가 드리운다. 그것은 마치 호수가 산을 머금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여기에 한강이 흘러드는데, 흡사 호수가 한강을 삼키고 있는 것 같다. 이 광경을 보노라면 발등에 절로 산맥이 불거진다.
* 졸저 『한국산악시조대전』제 506면.
54. 우중야행(雨中夜行)
과댁과 밤새 정사(情事) 몽환(夢幻) 깨운 도깨비불
온몸은 피투성이 구미호(九尾狐)는 간데없이
음침한 가시덤불에 흰 비닐만 나부껴
* 산이나 밭에 나뒹구는 헌 비닐은 반드시 수거해야 한다. 나무에 걸리면 햇볕을 가리고 바람이 잘 통하지 않아 식물의 성장을 방해하며, 토양을 오염시킨다. 비바람 몰아치는 캄캄한 밤 산중 무덤가나 가시덤불에 걸려 나부끼는 흰 비닐을 보면, 소복한 여인이 손짓을 하는 것 같아 어쩐지 으스스하다.
* 때맞춰 내리는 비(급시우 及時雨-수호전에 나오는 송강의 별호이기도 하다)는 황금보다 낫다.
* 졸저 『한국산악시조대전』 부제 산음가 산운 제 3-54(506면). 2018. 6. 25 도서출판 수서원 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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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chtfahrt im Regen
Ich hatte eine nächtliche Affäre mit meiner Frau und dem Geist, der mich aus einem Traum weckte
Der Neunschwänzige Fuchs, dessen ganzer Körper mit Blut bedeckt ist, ist nirgends zu finden.
Nur weißes Plastik flattert in den düsteren Dornenbüsche
* 2024. 7. 24 독어 번역기.
55. 기우(杞憂)로 보낸 세월
백년도 못살면서 천년 일을 걱정하고
스스로 옥죄고는 괜히 남을 원망하느니
도둑을 술안주 삼아 세상 근심 씻으세
* 생년불만백(生年不滿百) 상회천세우(常懷千歲憂); 사람은 오래 살아도 백 살 채우기 힘들다. 그 짧은 인생을 살면서 항상 천년 후의 일까지 걱정하며 번민에 쌓여있다(五言古風 短篇 無名氏 古詩).
* 이제도척구망양(夷齊盜跖俱亡羊); 결백한 백이(伯夷) 숙제(叔齊)도, 큰 도적인 도척(盜跖)도, 다 같이 얻고자 하는 것은 얻지 못하였으니, 사람은 큰 이상이나 욕망을 가지기보다는 그때그때의 즐거움을 찾아 향락할 것이란 뜻.
* 세상은 온통 도둑투성이! 예전 TV 어느 연속극에서 일본말로 “민나 도로보우 데스!”
* 졸저 『한국산악시조대전』제 507면.
56. 무염지욕(無厭之欲)에 시달린 산
-천민자본주의(賤民資本主義)를 개탄함
항하사(恒河沙) 쌓아두고 하나 더 채우려고
양고기만 봤다하면 떼거리로 덤벼드는
아귀병(餓鬼病) 개미 등살에 뼈만 남은 청산(靑山)아
* 우리 상류사회는 자기가 번 돈을 사회로 환원하는데 무척 인색하다. 부(富)의 형성과정에서 관계된 수많은 인자(因子-국가, 국민, 사회 등)를 잊지 않았으면 한다.
* 무염지옥; 싫증이 나지 않는 욕심. 물릴 줄 모르는 욕심.
* 항하사; 갠지스 강의 모래란 뜻으로,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은 수량’을 비유하여 이름. 극(極)의 1만 배, 아승기(阿僧祇)의 1만분의 1이 되는 수, 곧 10의 52승.
* 군의부전(群蟻附羶); 많은 개미가 양고기에 달라붙는다는 뜻으로, ‘뭇 사람들이 이(利)에 쏠리는 것’을 천시(賤視)하여 이르는 말.
* 졸저 『한국산악시조대전』제 507면.
57. 중독된 산꾼
여뀌만 먹는 벌레 매운 맛 모르듯이
피맛 본 각다귀가 쓴맛을 알 수 있나
산 맛에 중독된 꾼이 산 앓는 줄 모르듯
* 지금 우리 사회는 각자가 좋아하는 사람(정당이나 집단)에 지나치게 집착하는 무서운 병리현상에 시달리고 있다. 네 아니면 나, 적 아니면 동지, 식의 이분법적(二分法的) 사고(思考)와 단순 흑백논리(黑白論理)에 얽매여, 유연한 발상(發想)이 힘들다.
* 요충불지고(蓼蟲不知苦); 여뀌의 맛은 몹시 매우나, 그 여뀌를 먹고 사는 벌레는 그 매운 맛을 모른다는 뜻으로, ‘사람도 좋아하게 되면 무엇이건 고생스럽지 않음’을 비유하여 이르는 말. 사람의 기호도 가지각색이란 말과 같다.
* 졸저 『한국산악시조대전』 부제 산음가 산운 제3-57번(508면). 2018. 6. 25 도서출판 수서원 발행.
58. 정령(精靈)과 놀다
덤불진 비탈길은 알토란 바위들이
산정(山精)은 귀에 넣고 완월사(玩月沙)는 눈에 넣어
뿔 없는 자금우(紫金牛) 타고 호접지몽(胡蝶之夢) 꾼다네
* 산정; 삼백년이 지난 하수오(何首烏). 이것을 오래먹으면 선인(仙人)이 된다고 한다. 무척 귀해 말만 들었지 실제로 보지 못했다.
* 완월사; 한방에서 토끼의 똥을 약재로 이르는 말. 눈병, 폐로(肺癆), 지루 등에 효과가 있다. 똥이 달처럼 동그랗게 생겨 ‘달을 가지고 노는 모래’라는 운치 있는 이름이 나왔다.
* 자금우; 1) 자금우과에 딸린 늘 푸른 떨기나무. 소에 비유해 이름을 잘 지었다. 여름에 흰 꽃이 피고, 가을에 빨갛게 익으며, 관상용으로 기르기도 함. 제주 특산의 ‘애기자금우’는 귀해 천금량이라 칭함. 2) 사간(射干-범부채)의 딴 이름.
* 호접지몽; 물아일체의 경지. 호접몽. 장주지몽(莊周之夢).
* 졸저 『한국산악시조대전』 제 508면.
59. 하우연지(夏雨蓮池)
탁지우(濯枝雨) 퍼분 연못 전쟁터 방불하듯
소금쟁이 선단(船團) 몰린 진흙탕 삿갓 연잎
창 방패 부딪친 소리에 간 떨어진 물장군
* 탁지우; 매년 음력 유월경에 내리는 큰 비. 연잎에 세차게 떨어지는 빗줄기는 창이다,
* 소금쟁이는 물장군 유충의 천적이다.
* 졸저 『鶴鳴』 1-7 ‘관이물구’(27면), 1-40 ‘연실’(49면), 2-13 연화초 중 ‘홍련화’(248면) 시조 참조. 2019. 6. 20 도서출판 수서원.
* 졸저 『한국산악시조대전』 부제 산음가 山韻 3-59(509면). 2018. 6. 25 도서출판 수서원.
60. 망우입제(亡牛入臍)-선시
-방랑벽을 제압하다
밧줄만 남겨놓고 도망친 찌러기
능청떤 오온산(五蘊山)을 채찍으로 후려치니
얌전히 배꼽 안으로 숨어드는 반야우(般若牛)
* 오온; 모여서 사람의 심신을 이루는 다섯 가지 요소, 곧 색수상행식(色受想行識).
* 졸저 『한국산악시조대전』 제 50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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