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쿠웨이트에서 귀국할 때, <집>도 없이 <직업>도 없이 한국에 오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한국에 도착하자마자 나에게는 배워야 할, 매우 중요한 일이 생겨났습니다. 바로 <가난>입니다.
2. <가난>을 배우고 싶습니다. '가난하게 사는 법'이 아니라, '가난할 줄 아는 법'을 배우고 싶습니다. 쿠웨이트에서 보낸 이삿짐도 찾을 수 없어서, 콘테이너에 장기 보관하고 있습니다. 물론 이러한 가난이 싫기는하지만, 다행히 가난이 무섭지는 않습니다.
3. 쿠웨이트를 떠난 후, 매월 월급이 없는 시간도 벌써 몇달이 되었습니다. 그렇다보니, 매일 점심은 '검소한 도시락'입니다. 오늘 낮시간은 날씨가 너무 좋아서, 처음으로 <요양보호사 교육원> 밖 길가 벤치에서 점심을 먹었습니다. 길도 예쁘고, 벤치 위 식사도 재미 있었습니다. 근데 갑자가 한 아주머니가 다가오시더니, 우리 부부가 너무 아름다워(?) 보인다며, 사진을 찍어주셨습니다.
4. 아직은 내가 <가난>을 잘 알지 못합니다. 가난을 잘 배워서, 가난에 휘둘리지 않은 삶을 살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우선 '성실'과 '정직'이라는 두 가지를 잘 지킬 수 있기를 원합니다.
* 성실하게 노동하는 것
* 내 노동의 정당한 몫만을 소득으로 삼는 것
만약 성실과 정직의 결과가 '경제적 가난'이라면, 그것에 자족하며, 그 소득에 소비의 수준을 맞추며 살아가는 법을 배우고 싶습니다.
첫댓글 가난이 싫지만 무섭지도 않습니다~^^
정직과 성실을 지키며 살아가시는 두분을 보고 배우며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