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많이 헷갈리는 경우죠. 간단하게 정리한 것이 있기에 옮겨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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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벌써 도착했대."와 "그들은 벌써 도착했데."의 차이는 무엇일까?
물론 종결 어미로 '-대'를 쓰고, '-데'를 쓴 차이가 있다. 종결 어미 '-대'와 '-데'는 문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그들은 벌써 도착했대."는 "그들은 벌써 도착했다더라."와 같은 뜻을 나타내고,
"그들은 벌써 도착했데."는 "그들은 벌써 도착했더라."와 같은 뜻을 나타낸다.
그래도 의미 차이가 구별되지 않는다면 다음과 같이 설명할 수 있다.
'도착했대'는 남의 이야기를 옮기는 형식이고, '도착했데'는 자기가 본 대로 서술하는 형식이다.
"그 사람 지금 잘 있데?"는 "그 사람 지금 잘 있더냐?"의 뜻이다. 그러면 자기가 본 대로 대답을 해야 한다.
"그는 좋은 데 취직을 해서 좋겠데."라고 하면 자기(화자)가 그렇게 생각한다는 뜻이다.
이에 비해서 "그 사람 지금 잘 있대?"는 "그 사람 지금 잘 있다더냐?"의 뜻이다.
그러면 자기가 들은 바를 말해야 한다. "날씨가 선선해지니 이제 살겠대."라고 하면
"날씨가 선선해지니 이제 살겠다고 하더라."의 뜻을 나타낸다.
어미가 아니더라도 '대'와 '데'는 큰 차이가 있다.
"물은 흐르는 대로 가고, 말은 하는 데로 간다."라고 했을 때 '흐르는 대로'는 '흐르는 방향으로 그대로'의 뜻을
나타내지만 '하는 데로'는 말이 '가리키는 곳으로'의 뜻을 나타낸다.
즉 '대로'는 '그와 같이'의 뜻을 가지는 의존 명사이다. 그러나 '데로'는 장소를 나타내는 명사 '데'에 부사격 조사
'로'가 붙은 형태이다. 그래서 '데로'는 '곳으로'의 뜻을 나타낸다.
'대로'는 조사로 쓰이기도 한다. '이대로, 그대로, 마음대로, 뜻대로, 멋대로, 너대로, 나대로'처럼 명사나 대명사
뒤에 오면 조사로 쓰인다. '대로'가 의존 명사인지 조사인지 구별하는 것은 '대로' 앞에 체언이 와 있는지 용언이
와 있는지 보고 판단한다.
체언 뒤에 오는 '대로'는 조사이므로 체언에 붙여 써야 하고, 용언 뒤에 오는 '대로'는 의존 명사이므로 용언과
띄어 써야 한다.
"개인적인 판단대로 행동하면 안 된다."에서는 조사이고,
"개인적으로 판단하는 대로 행동하면 안 된다."에서는 의존 명사이다.
'데로'는 띄어쓰기에 문제가 없어 보이지만 '데'가 의존 명사인 경우와 '하는데도'에 쓰인 어미 '-는데, -는데도'의
'데'와 헷갈려서 띄어쓰기에 어려움을 겪게 되는 수가 있다.
"네가 가는 데로 나를 인도해라."에서는 '데로'가 장소를 나타내는 명사로 쓰였다.
"네가 가는데 그가 뒤따라가는 모습이 보였다."에서 '데'는 명사가 아니라 '-는데'라는 어미의 한 음절에 지나지 않는다.
"몸이 아픈데도 회의에 참석했다."에서 '데'는 어미 '-는데도'의 한 음절이다.
그러나 "그는 예쁜 데다가 머리도 좋다."에서 '예쁜 데다가'는 '예쁜 것에 덧붙여'의 뜻을 나타내어 '데'가
의존 명사로 쓰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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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대와 데, 대로와 데로...
띠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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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09 15:23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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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휴...이해는 되지만 어렵네요...그동안 아무렇게나 쓰던 글 들이 제대로 쓰려니 힘드네요...자료 감사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