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동안 지하철 역무원으로 일했습니다.
- 민주노동당 국회의원 홍희덕
어제 서울메트로, 도시철도공사의 지하철 노동자들의 현실을 체험하기 위해서 하루동안 역무원으로 현장체험을 했습니다. 하루동안 “역무원”이 되었다고 말하기에는 민망한 수준이지만 참 많은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먼저 지하철 노동자들과 간담회를 진행했습니다>
먼저 오후 3시에 2호선 방배역에서 시작했습니다. 자리에는 서울시 의원인 민주노동당 이수정 의원이 함께 했습니다. 얼마전 한나라당 의원들의 뇌물수수사건을 폭로하는등 훌륭한 활동을 하고 계십니다.
방배역에서는 시민과 지하철 노동자들의 건강문제인 지하철 석면문제를 알아봤습니다. 노동조합에서 나와서 자세히 설명을 해주었습니다.
<지하철 곳곳이 석면의 위험에 처해있습니다>
깜짝 놀랐습니다.
저도 아직 새벽에 지하철을 이용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런데 약 1000만명의 서울시민들이 이용하고 지하철 노동자들의 수 십년을 근무하는 지하철역이 이렇게 심각한 정도로 석면에 노출되어 있는 줄은 몰랐습니다.
<지하철 노동자들이 일하는 사물실도 석면노출의 위험이 있었습니다.>
지하철의 곳곳에서 석면노출의 위험이 있었습니다. 석면은 폐암을 일으키게 할 정도로 심각한 유해물질입니다. 제가 아마도 환경노동위원회를 맡게 될 것이기 때문에 정기국회때 이 문제를 심각하게 다루어야 겠다는 생각했습니다.
두 번째로 간곳은 2호선 신촌역입니다.
방배역에서 2호선을 타고 신촌역으로 갔습니다.
<지하철을 타고 이동했습니다.>
정말 사람이 많더군요.
여기서는 역무원으로 잠시 근무를 해보았습니다.
역시 놀랐습니다. 밖에서 볼때는 몰랐는데 실제 표를 나눠주는 역무원으로 근무해보니 정신이 하나도 없습니다. 무임승차권을 나눠주는 것만해도 정신이 없는데 돈 받으랴 교통카드에 충전을 하랴 하나도 정신이 없습니다.
<이미 몇번의 현장체험을 한 이수정 시의원은 밝게 웃지만 저는 처음해보는 일이라 바짝 긴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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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호선 신촌역에서 잠시 매표원 경험을 해보았습니다. 동영상을 찍었는데 모르고 소리를 못넣었습니다. 죄송합니다.>
실제 매표원들이 얼마나 힘든 노동을 하는것인지 알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과연 무인역사를 만들면 이렇게 복잡한일을 어떻게 처리하나 생각이 들었습니다. 곧 개통된다는 지하철 9호선은 무인역사, 무인매표라고 합니다. 눈앞이 아찔합니다.
저녁에 있을 공덕역에서의 무인역사 체험은 하지 못했습니다.
제가 온다니까 서울시에서 평소에 무인역사인 공덕역에 갑자기 사람들을 배치하고 유인역사로 만들어버렸습니다. 무인역사의 문제점을 파악하고자한 의미가 없어져 버렸습니다.
당황스러웠습니다. 꼭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생각이 들었습니다.
시민들의 안전과 교통이 걸려있는 문제인데, 이런식으로 방해하는 것에 대해서 괘씸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여러분 생각은 어떠신지요?
수십년을 지하에서 생활하는 지하철 노동자들의 실상을 단 하루만에 알았다고 하면 거짓말일 겁니다. 저 역시 과거 환경미화원 시절에 높으신 분들(?)이 하루 동안 환경미화원 체험을 하고 그들의 고충을 이해했느니 하는 말들을 하는 것을 아니꼬와 하던 적이 있습니다.
그러나 이번 경험은 참 달랐습니다. 그동안 2달여간 국회의원으로 활동하면서 잠시 있고 있었던 노동의 기쁨과 현장감이 느껴져서 더 유쾌했습니다. 아직도 국회보다는 노동의 현장이 더 마음이 편합니다. 빨리 국회에 적응도 해야 의정활동을 잘 할텐데 말입니다.
앞으로 지하철을 탈때면 느낌이 사뭇 다를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