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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여행기 -15 / 프랑스 / 바젤(스위스)/미뜨레르 다리, 마크 광장
2004.03.20 토요일
바젤에는 라인 강이 흐르고
바젤 시내 중심가의 지도
롱샹교회를 뒤로 하고 스위스의 바젤로 향한다. 롱샹교회에서는 80km 정도 떨어진 곳이다. 금방이네. 스위스는 EU국가가 아니다. 현재 EU국가는 15개국인데 열거하자면, 프랑스, 독일, 이태리, 벨기에, 네덜란드, 룩셈부르크, 영국, 아일랜드, 덴마크, 그리스, 스페인, 포르투칼, 핀란드, 오스트리아, 스웨덴이다. 스위스가 EU에 들어가지 않은 이유는 아마 금융권 때문일 것 같다. 유럽사람들이 그래서 스위스사람들을 그래서 약삭빠르다고 좀 싫어 한단다. 아무튼 국경을 넘을 때 다른 EU 국가와는 다르게 신분증검사가 있다. 뭐 노랑머리는 그냥 보내주는 것 같은데 우리 검은머리 황인종 5명은 꼼짝없이 여권을 제시해야 했다. 만대로 해라. 치사하다 야. 국경을 넘어 바로 바젤로 들어간다.
우선 들른 곳은 정훈이가 가자고 우기는 약국이다. 약 사러 약국 가자는 것이 아니고 외벽이 유리로 완전히 뒤집어 싼 건물인데 그 유리가 좀 특수하단다. 참고로 정훈이는 낭시건축학교에서 유리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과정에서 공부하고 있다. 그러니 유리만 보고 싶을 수밖에. 그래 가보자. 갔다. 어 좀 색다른데. 유리의 재료가 다양하게 쓰이고 있구나. 정훈아 이제 딴 데 가도 되냐.
초록색 점박이 유리로 외벽을 둘러 싼 약국
약국의 전면
그리고 간곳은 바젤의 구도심을 지나 라인강가의 미뜨레르 다리이다. 우와 강이다. 경치 좋다. 진원이는 차를 세우러 가고 우리는 다리에서 내려 경치를 즐긴다. 아 이게 라인 강이라니. 도대체 라인 강이 얼마나 긴거야. 알프스에서 시작해서 네덜란드 연안 대서양 까지 장장 1,320km를 흘러간다. 바젤은 알프스에서 흘러나온 라인 강이 독일 쪽으로 방향을 바꾸는 곳이다. 음 저게 라인 강이란 말이지. 야 그럼 저기 배타고 있음 네덜란드로 가는 거냐. 그렇단다. 푸 난 그래도 안 간다. 다리근처에는 사람들이 꽤 많이 보인다. 어 저기 호떡장수 아줌마도 있네. 호떡은 아니고 뭔가를 파는 포장마차인데 이 부자나라 스위스에도 저런 게 있나. 하기사 부자나라도 부자만 부자지 전부 부자는 아닐 테니까. 아줌마 많이 파세요.
라인강이 흐르는 미뜨레르 다리의 풍경
미뜨레르 다리
다리주변의 거리풍경/ 호떡을 설마 아닐테고, 군밤인가. 아무튼 아줌마 많이 파세요.
여기저기 쏘다니며
다리를 건너 그 다음으로 간곳은 바젤 무역전시장 Messe Basel이다. 전부 유리로 되어있네. 스위스 사람들이 이런 유리 집을 좋아한다고 정훈이가 그런다. 보기는 좋다만 꽤 공사비 많이 들었겠다. 저게 얼마나 비싼데. 내가 저렇게 설계하고 싶어도 누가 돈을 대야 설계를 하지. 하기사 서울 강남 무역전시장도 이번에 꽤 비싼 돈 주고 다시 했으니까. 속에 들어가지는 않고 진원이가 가자는 곳으로 간다.
무역센타의 전면
이번에는 공동주택단지 인데 꽤 아기자기하게 구성이 되어 있다. 특히 베란다가 재미있다. 각 주호마다 서로 마주보는 베란다가 있다. 진원이는 벌써 낭시건축학교 답사여행에서 한번 다녀간 모양이다. 선배님 어때요. 진원이가 묻는다. 진원아 좋다고 해야지 그럼 니가 이리 애쓰는데 뭐 이딴 거 보러 왔냐고 하겠냐. 그렇지만 솔직히 좋다. 저층형 공동주택의 좋은 사례라고 할 수 있겠다. 뒤편으로 가니 더욱 주택의 구성들이 재미있다. 아주 아기자기하다. 유럽의 스케일은 우리와 비슷하다. 서로 어깨를 부딛힐 만큼 좁고 정겹다.
공동주택단지의 풍경
주택단지 근처의 어느 공원
주택단지 바로 앞에 있는 텃밭이 있는 주말농장 같은 곳
바젤의 중심 마크광장 Markplatz 주변
마크 광장 쪽에 차를 주차시키고 이제 맘 놓고 걸어 다닌다. 우선 지도를 하나 사람 위치파악을 한다. 유로화폐를 쓰지 않지만 유로를 받기는 받는데 거스름돈은 스위스 프랑으로 준다. 아참 지도사고 남은 잔돈 이거 어디다 쓰냐. 아무튼 진원아 여기가 지도에서 어디냐. 아 여기가 여기구나. 지도를 보지 않으면 도대체 답답해서 난 다닐 수가 없다. 최소한 내가 어디에 있는지는 알아야지. 마크광장은 역시 사람들로 아주 붐비는 곳이다. 광장에는 식수대가 있는데 그냥 먹어도 된단다. 그래 스위스 물은 깨끗하겠지. 알프스에서 흘러나온 물 아니겠나. 목도 마른데 한 모금. 아 물맛 좋다. 유럽은 이런 광장이 아주 많다. 사람들도 모이고 벼룩시장 같은 것도 가끔 열리고, 무슨 집회도 할 것이고. 이런 분위기가 나는 좋다. 사람 사는 동네 같은 것.
마크 광장/ 오른쪽 붉은색 건물이 시청인 듯.
광장에 있는 식수대/ 이거 알프스에서 내려온 물 맞나요? 물 맛 좋다.
시청 Rathaus 광장 바로 옆에는 붉은색의 정말 야릇한 건물이 하나 있다. 시청이다. 참 확실하지는 않다. 지도에는 시청이라고 되어 있는데 분위기는 영 시청 같지는 않네. 안으로 들어가니 더 이상야릇하다. 벽에는 프레스코 벽화가 울긋불긋 칠해져 있고, 참 이거 뭐라 해야 하나. 이게 무슨 건축양식이냐. 조금만 중정에 동상이 하나 있다. 무슨 동상인지 모르겠다. 그래도 모두 신기한 듯 여기저기를 오르락내리락 하면 구경을 한다.
시청전면
시청의 중정내부 시청에서 빠져나와 쇼핑거리와 같은 골목으로 들어간다. 뭐 우리의 명동거리와 같은 분위기다. 그런데 여기저기 거리의 악사들이 많다. 모두 실력들이 대단하네. 웅성웅성 모인 사람들은 한곡이 끝날 때 마나 박수치고 동전 주고. 매너 좋다. 영욱이가 자꾸 건축박물관이 있다고 거기 가보고 싶다고 한다. 그래서 여기저기 물어보며 찾아갔지만 시간이 지나 문을 닫았네. 1층에 건축전문서점만 열었다. 다들 책 구경. 이제 슬슬 배가 고파지는걸. 어디 점심이나 먹자. 싼데를 찾아 간 곳이 또 케밥집이다. 알고 보니 진짜 터어키 사람들이 하는 집이네. 아저씨 저 이스탄불 가봤어요. 아 그래요. 어디서 오셨나요. 한국에서요. 맛있게 많이 주세요.
거리의 악사
군밤장수/ 우리와 똑 같이 군밤을 판다. 맛도 똑 같네. 재미있는 분수대 점심을 먹고 바로 위에 있는 Theateplatz로 간다. 성당이 하나 있고 광장에는 아주 재미있는 분수대가 있다. 스위스 조각가 장 팅겔리가 설계했다고 한다. 고철들이 움직이면서 만들어 내는 수공간 시설이다. 음 이거 재미있는 아이디어구나. 꼭 우리나라 어디에 있을법한데. 한참이나 분수대를 기웃거린다. 이제 슬슬 돌아가야 할 시간이 되었다. 차를 타고 국경쪽으로 방향을 잡는다. 가는 길에 또 정훈이가 하나 볼게 있다고 하네. 가자 그래. 또 유리집이다. 역시 옛날집을 그대로 두고 유리로 뒤집어 싼 건물인데 그 디테일이 아주 정교하다. 가다가 그래도 꽤 유명한 건축가인 마리오 보타의 집이 있건만 아무도 볼라고 한질 않는다 바쁜데 그냥 가죠. 모두의 의견일치. 보타야 너 어쩌다 그리 됐냐. 보타가 설계한 집을 지나니 또 꽤 유명한 미국 건축가 리차드 마이어의 건물이 보인다. 이번에는 차를 세워 여기저기를 기웃거린다. 저기 역도 보인다. 슬슬 날이 저물면서 하늘에는 기가 막힌 노을이 진다. 하늘이 아예 시뻘겋게 물들어 있다. 스위스의 뻘건 하늘을 뒤로 하고 낭시로 차는 달린다. 난 차 안에서 실컷 잠만 잤다. 피곤했던 모양이다.
Theateplatz/ 뒤쪽으로 성당이 보인다.
분수대/ 스위스 조각가 장 팅겔리가 설계함.
분수대 리차드 마이어가 설계한 건물/ 이름을 모르겠다.
황혼이 지는 바젤시
국경 검문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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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이야~ 잘봤습니다..... 부러워요 ㅋ 감사드립니다. 좋은 여행기...
저의 여행기가 너무 글이 많죠? 그거 알고는 있는데 설명을 하자니.....
아녀~ 바젤갈껀데 도움이 넘 많이되네여
글도 좋구 사진도 참 예쁘네요.. 잘 봤습니다.
저도 바젤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지는 못했지만 강주변으로 따라 움직이면 꽤 좋을것 같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