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찌하오리까.”
엄청난 기대를 받았지만 막상 시즌이 시작되자 기대 이하의 성적으로 순식간에 애물로 전락한 ‘대어’들이 눈총을 받고 있다.이들 중에는 FA로 구단에서 귀빈급 대우를 받고 있는 선수들이 다수 포함돼 “몸값이 아깝다”는 얘기를 듣고 있다.
김기태(32) 홍현우(29) 주형광(25) 손혁(28) 등이 ‘미운 오리’로 전락한장본인들.지난해 말 소속 삼성과 4년간 18억원이라는 특급 대우를 받고 재계약한 김기태는 ‘거포 타자’라는 별명이 무색할 정도로 기나긴 슬럼프의 터널 속에서 허덕이고 있다.지난달 2할을 간신히 넘는 성적으로 허덕대더니 급기야 한달이 채 지나기도 전에 마해영에게 지명타자 자리를 물려주고 뒷전으로 내몰렸다.최근에는 치욕의 2군행도 감수해야 했다.지금은 벤치워머 신세.
이름값으로 따지자면 김기태에 전혀 뒤질 게 없는 홍현우도 몸값 못하기는마찬가지.지난해 말 우여곡절 끝에 4년간 18억원이라는 거금을 보장받고 ‘꿈에 그리던’ LG에 입성한 홍현우는 막상 정규리그가 시작되자 30홈런-30도루 클럽 가입 경력이 무색했다.1할대의 물방망이를 보이더니 지난달 25일에는 발바닥 염증(족저근막염)을 이유로 아예 2군으로 주저앉아 버렸다.
트레이드 거부로 물의를 일으킨 뒤 그라운드에 복귀한 해태 손혁은 시범경기에서 친정팀 LG를 상대로 무리한 피칭을 한 것이 화근이 돼 어깨를 망가뜨렸다.지난 2월 하와이 전지훈련을 통해 착실히 몸을 만들었던 그는 LG전이 부담이 됐던지 오른쪽 어깨의 미세한 근육이 끊어져 시즌을 맞아보지도 못하고1군에서 사라졌다.
부상으로 이름값을 못하기는 롯데 주형광도 다를 바 없다.주형광은 개막 다음날인 지난달 6일 수원 현대전에 선발등판했다가 왼쪽 어깨가 삐끗해 중도강판했다.12일 광주 해태전 이후로는 부상 정도가 심해져 아예 2군으로 내려가 재활중이다.
애물로 전락한 이들이 언제쯤 제 기량을 발휘하며 주위의 빈축을 당당하게일축할까.주전급인 이들이 2군에 있는 기간이 길어질 수록 사령탑의 근심도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