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곡에 대해서 조르주 상드는
자신의 '회상록'에서 다음과 같이 적고 있습니다.
비오는 어느날 상드가 밤늦게 돌아와 보니,
쇼팽이 아직 자지 않고 피아노를 치고 있었답니다.
그때 처마 끝에서 물방울이 떨어지고 있었는데,
그 소리가 피아노곡에 반영되어 있음을 알 수 있었다고 해요....
쇼팽은 발데모사 수도원에서
폴로네이즈 A장조와 녹턴 F단조를 비롯한
여러 작품을 작곡하고, 24개의 전주곡을 완성했다.
여기서 작곡한 그의 전주곡들 가운데
빗방울 전주곡은 가장 널리 알려져 사랑을 받는 곡이다.
고음부는 빗방울 소리 같은 단조로운 음향이 끝임 없이 울리고,
저음부는 울적한 선율이 구슬프게 깔리는 이 곡에는
애처로운 일화가 전해진다.
쇼팽의 약을 구하러 팔마로 나갔던 상드가
비가 억수같이 쏟아지는 밤길을 되짚어 돌아오니
방안에는 더욱 세찬 빗방울이 건반에서 흘러 넘치고 있었다.
"사랑하는 조르쥬 내 앞에 서있는 건 분명 당신이겠지?
난 당신이 급류에 휘말리는 환영을 봤단 말이오
. 대체 어찌 된 일일까,
내 가슴도 분명히 물방울이 떨어지고 있었는데…."
150년 전 어느 폭풍우 치던 밤
쇼팽이 착각했던 물소리는 바로
빌데모사 수도원 지붕 위에 떨어지던
비의 음향이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