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나라나 그 나라 나름대로의 대중음악이 있다.
프랑스의 샹송, 이태리의 칸초네, 자마이카의 레게, 미국의 로큰롤, 일본의 엔카, 한국의 가요 등이 그것이다.
그런데 한 가지 분명한 것은 그 모든 나라의 대중음악들이 한결 같이 록 음악의 영향을 받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것은 바로 록 음악의 위력이 얼마나 큰 것인가를 느끼게 해주는 것이며, 세계의 대중음악의 핵이 바로 록 음악이라는 사실을 말해주는 것이다. 그러므로 록 음악을 이해한다는 것은 바로 팝 음악의 실체를 이해하게 되는 것과 다름없다.
무척 광범위한 팝음악의 실체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록 음악을 만들어낸 미국 대중음악 발전의 뼈대와 과정을 체계적으로 터득하는 것이 팝음악 이해의 가장 빠른 길이 될 것이다.
미국의 대중음악은 우선 큰 갈래를 3가지로 구분해서 이해하는 것 이 좋다.
먼저 흑인들로부터 나온 민요인 블루스(BLUES)와 백인들의 민요인 포크(FOLK), 그리고 뉴욕 같은 대도시를 중심으로 도시인들이 즐겨온 표준적인 대중음악(STANDARD POP MUSIC) 이 바로 그것이다.
이 세 부류의 음악 형태는 모두 미국 대륙에 이민들이 발을 들여놓으면서 존재하기 시작했던 것들이다. 영국을 비롯해서 유럽 각 지역으로부터 미국대륙에 몰려든 백인들의 마음속에는 유럽의 민요들(FOLK)이 불려지고 있었고, 아프리카에서 백인들에게 잡혀 미국 땅에 노예로 팔려간 니그로들의 가슴속에서는 아메리카 니그로들의 민요, 블루스(BLUES)가 움트고 있었다. 그리고 뉴욕의 브로드웨이를 중심으로 발전한 뮤지컬을 통해서 나온 음악들은 미국의 도시인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시작했다.
이 세 부류의 음악 스타일은 모두 남북전쟁이 끝난 1870년대 이후에 서서히 대중화되기 시작했는데 블루스 음악에서는 1910년 이후 뉴올리언스를 중심으로 JAZZ 가 탄생되었고 1920년대 이후 테네시 주 내시빌에서는 백인들의 포크음악에 뿌리를 둔 컨트리 뮤직이 크게 대중화되기 시작했다.
그 뒤 1940년대에 들어서면서부터 한탄조의 블루스 음악에 젊은 음악인들은 생기발랄한 리듬을 가미시켜 노래 부르기 시작했는데 그 것이 곧 리듬 앤 블루스(RHYTHM & BLUES)의 태동이었다. 그리고 1950년대에 들어서면서 흑인들의 멋진 리듬이 살아 숨쉬는 듯 감각적인 음악인 리듬 앤 블루스에 매력을 느낀 백인 컨트리 가수들이 그것을 가져다 부르기 시작하면서 드디어 로큰롤(ROCK N ROLL)이 탄생하게 된 것이다.
로큰롤의 대두는 1950년대 이전까지 스탠다드 팝과 재즈, 컨트리, 포크 등으로 대변되던 미국의 대중음악을 완전히 뒤집어놓는 계기가 되었다.
결국 그 흥겹고 신나는 리듬과 비트로 가득 찬 로큰롤 음악으로 인해 미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대중음악이 한 순간에 변해버리는 결과를 가져온 것이다.
이 초기적 로큰롤의 시대는 1950년대를 지나 1960년대 초반까지이며 이때를 “순수 로큰롤의 시대“로 간주한다. 그렇기 때문에 1950년대 중반 이후 약 10여 년 간 쏟아져 나온 흥겨운 리듬과 비트를 가진 노래들을 대부분 로큰롤이라고 부른다.
그 뒤 1960년대 들어서 전기기타 사운드의 급격한 발전과 벤처스 악단 같은 전기기타 연주그룹들의 활약, 그리고 비틀즈의 출현으로 로큰롤 음악은 제2세대 의 문이 열리게 된다.
그리고 그것은 자연스레 록 음악(ROCK MUSIC)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기 시작했다.
그러나 1970년대 들어서면서 록 음악은 심한 분열증세를 나타내어 각기 개성이 돋보이는
음악으로 분열하였다.
70년대 에 들어서면서 포크음악에서는 수잔 베거, 트레이시 채프먼 등에 의해 침체됐던 포크음악은 “신세대 민요”의 분위기를 형성해가고 있는 중이다.
또 컨트리 뮤직 역시 고전적이면서도 경쾌한 폴카풍위 블루그래스의 출현과 60년대 순수 컨트리 뮤직으로 일컬어지는 내슈빌 사운드로 발전되었다.
이런 포크스타일의 록 음악들이 많은 가지를 뻗친 것도 이때부터이다.
그래서 록 음악사에서는 50년대를 “순수 로큰롤(GENERATION OF PURE ROCK N ROLL)의 세대, 60년대를 ”제2의 로큰롤 세대(2ND GENERATION OF ROCK N ROLL)
그리고 70년대를“찢어진 록 음악세대(SPLITTERED GENERATION OF ROCK MUSIC)" 로 표현하고 있다.
70년대에 대두됐던 개성 있는 스타일의 록 음악으로는 FOLK ROCK, COUNTRY ROCK, SOUTHERN ROCK, GLAM ROCK, HEAVYMETAL ROCK, PROGRESSIVE ROCK, FUNK ROCK에서, 80년대 세련된 NEW WAVE 음악까지를 들 수 있다.
그리고 그런 발전을 거듭하면서 록 음악은 전 세계 모든 나라의 대중음악에 골고루 영향을 미쳐 록 적인 분위기로 물들게 한 것도 사실이다.
이럼으로서 60-70년대를 락 음악의 중흥기 또는 음악역사의 전성기라 일컫고 있다.
한편 블루스 음악에 그 뿌리를 둔 재즈는 끊임없는 발전을 거듭하면서 역시 다른 장르의 음악들에게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그리고 그것은 근래에 각광받는 크로스 오버 재즈 또는 퓨전 재즈로까지 이어졌다.
여기서 발전된 리듬 앤 블루스(R & B)는 60년대 이후 소울(SOUL)로 불리면서 흑인음악의 주류가 되어 지금에 이르는 동안 디스코, 댄스뮤직, 랩, 힙합의 출현까지 가능하게 했다.
백인들의 음악인 포크 뮤직은 컨트리 뮤직이 내시빌이라는 특정지역을 태반으로 해서 크게 발전한 데 비해 여러 지역에서 산발적인 발전을 거듭했기 때문에 그리 크게 힘을 발휘하지는 못했다. - “이 때문에 현재 미국의 순위차트에는 포크 차트는 따로 가지고 있지 않고 그 음악적 흐름만 이어져오고 있다.” -
그러나 아메리칸 포크송이 처계를 잡고 모던 포크가 대두 되면서 대학 캠퍼스를 중심으로
크게 붐을 일으켰고 거기에 밥 딜런, 존 바에즈 등의 활약으로 60년대 한때는 아메리칸 모던 포크 록의 전성시기가 있기도 했다.
그러나 그 뒤 70년대를 맞이하면서 시대적인 의식 변화와 록 음악의 급성장으로 모던 포크는 크게 약화되었다.
이에 컨트리 뮤직은 새로운 돌파구로 70년대에 대두된 로큰롤을 가미시킨 컨트리 록과 텍사스 레드넥 컨트리가 주목을 받기도 하였다. 하지만 이 음악 역시 록 음악에 밀려 크게 위축되었다. 이제 80년대에 들어서면서 복고 붐을 타고 그 순수했던 옛 내시빌 풍의 감미로운 컨트리 뮤직을 들고 나온 뉴 트레디셔널 컨트리 가수들에 의해서 컨트리 뮤직은 새로운 시대를 맞기 시작했다.
한편 미국도시인들의 애호 속에 뮤지컬로부터 나온 스탠다드 팝 뮤직은 흔히 “팝(POP)" 으로 불리기도 하면서 여러 장르의 음악들로부터 같은 분위기의 모든 노래들을 포용하기 시작했다.
60년대에는 이즈 리스닝 이나 중도음악으로 불리워졌던 것이 바로 “POP” 이다
그것이 80년대에 들어서면서 빌보드지 같은 음악전문지에 의해 어른 취향의 요즘 음악 이라는 뜻의 어덜트 컨템포러리(ADULT CONTEMPORARY)로 불리고 있다.
특히 80년대로 접어들면서 이 계통 음악의 고급화 현상이라고 할 수 있는 뉴에이지(NEW AGE)음악은 클래식, 재즈, 록, 컨트리, 포크 등 모든 분야의 음악에서 장점만을 골고루 빼낸 것으로 도시의 엘리트 중년층에서 크게 각광받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