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i의 대표 얼짱 영어강사인 레이나(31ㆍ본명 김효은ㆍ사진)는 원래 중고등학교 입시영어강사로 잘 알려져 있다.
지난 10년 동안 강남대성학원 등 입시학원에서 입시영어를 가르치면서 미모와 명쾌한 강의를 앞세워 스타강사가 됐다. 그런 레이나 강사가 요즘 어린이 영어교육에 전념하고 있다.
그 이유를 묻자, 그녀는 “입시영어를 가르치면서 시험문제 잘 푸는 우등생들을 많이 만들었다”면서도 “입시영어를 가르쳐서는 영어에 자신감 있는 학생을 만드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자연스럽게 어린이 영어가 답이란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지난 2일 포커스 신문사 사무실에서 레이나 강사를 만나 포커스 신문과 경제투데이 창간 11주년, 10주년 독자감사이벤트 특별 인터뷰를 했다. MBC 방송예정인 '연애고시' 출연하는 그녀에게 ‘공부하지 않고 진짜 영어를 습득하는 어린이 영어학습법’에 대해 들어봤다.
▲ 레이나 스타 영어강사
-당신은 입시 영어 강사로 알려졌는데, 어린이 영어 교육으로 방향을 전환한 이유는.
▶ 사실 20살 때부터 초등학생 대상 강의를 시작했다. 그러다가 23살 때부터 중고등학생 대상 강의를 했다. 25살 때부턴 성인 대상 강의를 했다. 그러다가 다시 입시영어로 돌아온 게 26살이었다. 그러다가 지금은 다시 어린이 영어로 내려왔다. 처음에는 강의를 잘할수록 교육 대상의 연령대가 올라가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올라가고 보니까 늦게 언어에 대한 티칭이 들어가면 힘들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입시 영어의 한계는 무엇이었나.
▶ 시험문제 잘 푸는 우등생으로 만들어 주는 것은 가능했는데, 영어에 자신감 있는 사람으론 못 만들겠더라. 왜냐하면 시험위주의 수업을 하다 보니까 정말 영어를 알게 하는 것 보다 어떻게 정답을 맞추나, 2,3점을 더 챙기는 방법을 가르칠 수 밖에 없었다. 시험영어 보다는 진짜 영어를 잘하는 학생들을 만들어 주고 싶었다. 그래서 3년 전 부터 본격적으로 어린이 영어 강의 준비를 계속 했다. 중간 중간에 백화점 문화센터나 마트의 문화센터에서 어머니들을 대상으로 어린이 영어학습법, 교수법, 자녀 교육법에 대한 강의를 해왔다. 지금은 어린이 영어교육에 전념하고 있는 상태다.
-진짜 영어를 잘하는 학생을 만들어 주고 싶다고 했다. 그럼 가짜 영어는 어떤 영어인가.
▶가짜 영어는 우리말에 끼워 맞춰서 이해를 하고 기억하려고 하는 영어다. 예를 들어 파닉스도 제일 싫어하는 게 한국어에 가장 가까운 발음을 찾아주는 것이다. 예를 들어서 Apple이라고 했을 때 ‘애플’이라고 쓰는 것을 싫어한다. 왜냐하면 글자를 갖다 대면 그 글자 만큼 밖에는 소리를 못 낸다. 한글로 ‘애플’이라고 써주면서 Apple을 발음하게 공부시키는 것과 아무 글자나 기호를 안 보여주고 원어민의 발음을 듣고 따라만 30번 시켰을 때 어느 쪽 학생이 Apple 발음을 더 잘 할 것 같은가? 후자다. 일단 한글로 ‘애플’이라고 써주기 시작하면 ‘애플’이라고 밖에 발음하지 못한다. 그런데 아무 것도 안 적어주고 원어민의 Apple 발음만 듣고 따라 하게 하면 어느새 어린 학생들은 Apple 발음을 하고 있다.
- 그럼 진짜 영어를 정의한다면.
▶ 들을 수 있는 것은 말할 수 있어야 한다. 그 다음에 읽을 수 있는 것은 써 볼 수 있어야 한다. 그게 진짜 영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우린 들을 수 있는데, 말은 못하고 읽을 줄은 아는데 쓸 줄은 모른다.
- 로제타스톤에서 강조하는 모국어 학습 원리는 무엇인가.
▶ 로제타스톤은 외국의 갓난아기가 되어서 세상에 던져지는 상황을 그대로 시뮬레이션 해서 옮겨 놓은 제품이다. 아기가 모국어를 학습하는 과정을 보면, 전 세계 아기들이 태어났을 때 “응애, 응애”하다가 주변의 잡소리가 다 들리기 시작한다. 일단 듣기를 먼저 한다. 그 다음에 옹아리를 시작한다. 말하기를 하게 되는 것이다. 그 다음에는 철자를 빗대어 읽기 시작하고 그것을 써 보게 된다. 이렇게 아이들이 말을 배우는 순서대로 배우는 거라서 모국어 습득 원리라고 한다.
-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해 달라.
▶ 학습자가 갓난아기라고 생각하고 세상에 태어났다고 생각해 보자. 그럼 모든 이미지가 일단 눈으로 들어온다. 원래 언어란 눈으로 보는 것이다. 근데 눈으로 보는 이미지 속에서 엄마가 종이를 보여주면서 “종이, 종이, 종이”라고 발음을 해준다. 그러면 아기는 눈으로 실물을 보고 엄마의 소리를 듣게 된다. 그게 로제타스톤에 그대로 있기 때문에 글자가 별로 없고 애니메이션이 아니라 실사 이미지로 구성되어 있다. 그리고 갓난 아기들에게 문법을 가르치지 않는다. 그런데 이상하게 우리나라 아이들은 우리말 문법을 쉽게 익힌다. 로제타스톤도 아이가 스스로 문법을 구성해 낼 수 있도록 유도해 준다. 계속해서 그림 보고 따라하다 보면 갑자기 물음표가 나온다. 그럼 자신도 모르게 대답이 튀어나오게 된다. 언어는 누구한테 배워서 습득하는 게 아니라 눈으로 보고 듣다 보니까 저절로 알아서 규칙화하게 된다.
- 로제타스톤을 활용해서 어떻게 문법을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나.
▶ 예를 들어 This와 That을 가리킬 때 우리나라 영어교육은 ‘가까이 있는 사물’은 This를 쓰고 ‘비교적 멀리 있는 사물은 That을 지칭한다. 로제타스톤에 들어오면 사과 그림이 크게 나온다. 그럼 이게 This다. 그런데 방 안에 작은 사과가 멀리 보인다. 그럼 That이라고 반복 연습을 시킨다. 나중에는 강아지 인형이 앞에 있으면 물음표가 나온다. 그럼 This라고 대답하게 된다. 다음에는 강아지 인형이 자동차 안에 있다. 그 자동차 전체 화면을 보면 뭐라고 할까? That이라고 이야기를 하게 된다.
- ‘공부하지 않고 진짜 영어를 습득하는 어린이 영어학습법’에서 ‘공부’란 어떤 의미인가.
▶ 공부 대신 습득이라는 말, ‘스며든다’는 말을 강조하고 싶다. 진짜 영어 학습법이라는 것은 억지로가 아니라 그냥 호기심에 자꾸 영어를 듣고 따라 하면서 언어환경에 노출되면 저절로 습득하게 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