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0811 윤석열, 지지율… 이재명·이낙연에 지고 홍준표·유승민은 맹추격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전 검찰총장)의 지지율이 8월 10일 더불어민주당 유력 대선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모두 뒤처지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또 야권에서도 홍준표 의원과 유승민 예비후보의 지지율이 두 자릿수를 기록하면서 윤 후보와 격차를 좁히고 있다. 윤석열 후보가 ‘주 120시간 노동’, ‘부정식품’ 등 실수와 실언의 영향을 받아 지지율이 흔들리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여론조사업체 윈지코리아컨설팅가 아시아경제의 의뢰를 받아 지난 8월 7~8일 전국 거주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6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휴대전화 가상번호 100%·자동응답)를 실시한 결과, 대선후보 양자대결에서 이 지사가 41.8%를 기록해 윤 후보(41.3%)를 앞섰다. 지난 7월 24~25일 실시된 직전 조사에 비해 윤석열 후보는 지지율이 2.6% 포인트 하락했고 이재명 지사는 0.6% 포인트 하락했다. 두 후보 간 양자대결 상 우위는 지난 4월 4주 차 조사 이후 처음으로 바뀌었다. 이낙연 전 대표(45%)와의 양자대결에서도 윤석열 후보는 42.6%를 기록해 2.4%포인트 격차로 지지율이 뒤처졌다.
보수 야권 대선 주자들도 지지율을 끌어올리며 윤석열 후보를 추격하고 있다. 윤석열 후보는 이번 조사에서 적합도 24.3%로 1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직전 조사(28.4%) 때보다 4% 포인트 넘게 하락한 수치다. 반면 홍준표 의원(17.3%), 유승민 예비후보(10.2%)은 지지율이 뛰며 10%대를 돌파했다. 최재형 예비후보(9.1%), 원희룡 예비후보(5.5%) 등도 지지율이 올랐다. 최재형 후보는 직전 조사(8.6%) 때보다 지지율이 소폭 오르긴 했지만 두 자릿수를 기록하지는 못했다. 이번 조사의 응답률은 7.0%이며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3.1% 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윈지코리아컨설팅 홈페이지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文대통령에 감사 해라" "한번 더"… 김연경에 강요인터뷰 논란
2020 도쿄올림픽에서 감동을 안긴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이 지난 9일 귀국한 가운데 이날 기자회견 사회자가 김연경에게 포상금에 대한 답변을 유도하고 문재인 대통령을 향한 감사인사를 강요해 논란이 되고 있다. 기자회견 진행을 맡은 유애자 경기 감독관(한국배구연맹 경기운영위원)은 김연경을 따로 불러 인터뷰를 시작하더니 “우리가 이번에 여자배구가 4강에 올라감으로써 포상금이 역대 최고로 준비돼 있는거 아시죠?”라고 질문을 던졌다. 김연경이 “아.. 네. 네”라고 답하자 사회자는 “알고 있죠?”라고 물었고 김연경은 “네”라고 답했다.
더 나아가 사회자는 “금액도 알고 계시나요?”라고 묻자 김연경은 “대충 알고 있다”며 넘어가려는 듯 했다. 하지만 사회자는 “아 대충, 얼마? 얼마라고?”라고 추궁하듯이 묻자 김연경이 “6억 아니에요?”라고 답했고 사회자는 “아, 네. 맞다”라고 했다. 이어 사회자는 “이번에 한국배구연맹의 조원태 총재님께서 2억을 투척하셨고, 또 배구 국가대표를 지원해주시는 신한금융지주에서 조용병 회장님께서 2억원을 해주셨고 대한배구협회 오한남 회장님께서 2억을 저희한테 주셔갖고 이렇게 6억과 함께 대한체육회에서도 아마 격려금이 많이 나갈 것”이라며 “이렇게 많은 격려금들이 쏟아지고 있는데 감사한 말씀 하나 부탁드린다”고 했다.
김연경은 “일단 많은 포상금을 주셔 갖고 저희가 기분 너무 좋은 것 같고, 또 많은 분들이 이렇게 도와주시고 지지해주셨기에 가능했던 일이기 때문에 배구협회, 신한금융그룹에 모두 전부 감사하다는 말씀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이후 기자들과 질의응답이 끝난 뒤 사회자는 갑자기 “문재인 대통령께서 우리 여자 선수들 이름을 하나하나 호명을 하시면서 격려를 해주셨고, 특히 김연경 선수에 대해서 격려를 해주셨다”며 “그거에 대해 답변주셨나요?”라는 말을 꺼냈다.
김연경은 순간 당황한 듯 “제가요? 제가 감히 대통령님한테 뭐.. ”라고 했음에도 사회자의 답변 요구에 “그렇게 봐주시는 것만으로도 너무 감사드리고, 이번에 여자배구가 어찌됐든 많은 분들한테 좋은 메시지를 드렸다고 얘기들을 많이 해서, 사실 저희는 한게 그렇게 큰 게 없는 것 같은데 좋은 얘기들을 많이 해주셔서 너무 감사하고 앞으로가 더 기대되니까 앞으로 더 많은 기대와 관심 가져주셨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그러자 사회자는 “오늘 기회, 자리가 왔다. 거기에 대한 답변으로 한 번 인사 말씀”이라고 말했다.
김연경은 깜짝 놀란 듯 “네?” “뭔 인사요?”라고 묻자 사회자는 “대통령님께”라고 했고 김연경은 당황해 하면서 “했잖아요 지금”이라고 답했다. “한 번 더”라는 요청에 김연경이 “감사하다고. 감사합니다”라고 하자 사회자는 “그렇죠”라고 만족한 듯한 반응을 보였다. 김연경은 “앞으로 더 저희 배구 관심과 성원 부탁드리겠다.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을 맺었다. 이후 디씨인사이드 여자배구 갤러리, 에펨코리아 등에는 “여자배구 역대급 기자회견 나옴 (feat. 문재인 대통령)”이라는 제목으로 기자회견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는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기자회견 사회자가 여자배구 발전에 힘써주는 분이라고 하면서도 “포상금 얘기는 김치찌개 사태도 있고 하니 배구 인식이 좀 나아지길 바라는 마음에서 협회 차원에서 홍보를 요청한 것으로 보이는데 너무 무례했다 생각한다”며 “이미 언론 보도를 통해 알려진 사실을 굳이 기자회견장에서 재차 강조했어야 했나 싶다”고 지적했다. 이어 “거기다 문재인 대통령 얘기는 누가 시킨 건지.. 한 번 답변했으면 됐지, 도대체 무슨 답을 듣고 싶어서 또 답변하라는 건지 정말 기가 막히더라”며 “안 그래도 피곤한 선수 붙잡아 놓고 뭐 하자는 건지 싶더라. ‘문재인 대통령님 사랑합니다!’ 무슨 이런 답이라도 듣고 싶었나?”라고 꼬집었다.
아울러 “대통령이 김연경 선수 격려하고 치하한 걸 모르는 국민이 없는데, 왜 이렇게 홍보를 못 해서 안달인지 모르겠더라”라며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참으로 피곤하게 만드는 기자회견이었지 싶다. 예상하건대 '김치찌개 사태'보다 더 역풍이 불지 싶다”고 덧붙였다. 해당 게시물을 접한 네티즌들은 “여기가 북한인가”, “이런 방식 너무 싫다. 수령 동무냐”, “여자배구랑 대통령이랑 뭔 상관이냐” “찬양할 말씀 부탁드린다고 하지 그랬어” 등의 반응을 보였다.
불법으로 계곡 막아 수영장… 몸살 앓는 북한산
일요일인 지난 8월 8일 오후 서울시 은평구 북한산국립공원 내 삼천사계곡. 매해 여름이면 정부·지방자치단체와 음식점 간에 불법 영업 시비(是非)가 불거지는 곳에는 이날도 피서객들이 몰렸다. 계곡을 찾은 시민 100여명은 음식점 측이 설치한 그늘막과 파라솔 아래에서 음식이나 술·음료 등을 즐기고 있었다. 방문객들은 대부분 가족 단위 피서객들이었다. 방명록을 쓰긴 했지만 3·4인이 평상에 다닥다닥 붙어 앉은 모습이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도 취약해 보였다. 입장하려니 앞에 3팀이 대기 중이었다.
여기저기에서 “음식을 달라”는 손님들로 일손이 부족할 정도였다. 계곡엔 식당으로 들어올 수 있도록 철제 다리가 설치됐고, 아래엔 등산객들과 어린이 등이 계곡물에 발을 담그고 있었다. 삼천사계곡에서 5분여 떨어진 등산로 초입의 식당도 비슷한 풍경이었다. 일부 식당은 바위로 계곡물을 막아 수영장처럼 만들었다. 식당을 이용하지 않는 시민이 계곡 아래로 내려가는 걸 막지는 않았지만, 사실상 식당 이용객들의 독차지가 된 상황이었다.
♠ 단속하면 치우고 재설치…‘연례행사’
서울시 민생사법경찰단과 국립공원관리공단 등은 “지난 8월 4일 삼천 계곡 내 8개 음식점의 불법 영업행위를 적발하고 법 위반 사항에 대해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8월 9일 밝혔다. 지난달 7월 21일 집중 단속을 예고한 지 2주 만이다. 음식점 측은 개발제한구역법 12조와 자연공원법 23조 등을 위반한 혐의를 받는다. 이 지역은 법적으로 개발제한구역이자 자연공원 내부인데도 당국에 신고·허가를 받지 않고 집 밖으로 그늘막 등 공작물을 불법으로 설치해서다.
만약 ‘상습ㆍ고질적으로 이 같은 행위가 계속될 땐 형사처분도 고려할 수 있다’는 게 수사당국의 설명이다. 사실 이 같은 단속·처분은 지자체와 음식점엔 이른바 ‘연례행사’처럼 여겨지면서 좀처럼 개선되지 않고 있다. 8월 8일 확인한 영업 현장은 지난해와 2019년 적발 당시의 모습 그대로 형태를 유지하고 있었다. 국립공원관리공단과 서울시 민사경 관계자는 “단속할 때는 치웠다가, 다음에 와보면 다시 원상 복구되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고 말했다.
♠ 국립공원 지정 전부터 살았던 이들
이들이 점유하는 땅은 엄밀히는 국가 혹은 지자체 땅이다. 음식점의 등기부 등본을 확인해보니 대부분 지목이 ‘하천’으로 잡혀 있고 소유, 관리권이 국토교통부 혹은 서울시로 돼 있었다. 국·시유지에서 매년 사적 영업행위가 이어지는 상황이다. 그러나 여기에는 나름의 배경이 있다. 국립공원관리공단 측은 “북한산 일대가 처음으로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건 1983년”이라며 “이들 음식점은 그 이전부터 이곳에 자리 잡았다. 오래전부터 생업을 이유로 영업을 하는 셈인데, 무작정 행정대집행을 통해 나가라고 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라며 난색을 보였다.
식품위생법상 영업허가는 받았기 때문에 불법 공작물만 설치하지 않으면 강제 철거는 할 수 없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이들 음식점이 주차장으로 사용하는 땅 중엔 1960년대에 법적으로 소유권이 등록돼 상속되고 있는 곳도 있었다. 은평구 관계자는 “이 같은 사정을 비춰보면 최근 불법 시설물을 강제로 철거한 경기도와는 상황이 다르다”고 말했다. 서울시 민사경 관계자는 “적절한 보상이 이뤄지지 않으면 앞으로도 이런 상황이 반복될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 인공 수영장까지…‘몸살’ 앓는 북한산
지자체와 공원 당국이 대책에 고심하는 사이 국립공원 곳곳은 몸살을 앓고 있다. 주차장 나무 사이로 수십 대의 차가 불법 주차돼있고, 구획을 표시하기 위해 나무와 나무를 철조망으로 엮은 곳도 보였다. 주차장에서 조금만 올라가니 버려진 것으로 보이는 큰 인공 수영장까지 바위에 지어져 있었다. 계곡 옆을 시멘트로 발라 석벽을 만든 곳도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음식점 앞 계곡은 수많은 이용객들이 텐트와 의자 등을 놓고 놀고 있는데도 100여m 떨어진 미타교 아래에선 단속 직원이 “빨리 계곡에서 나오라”며 신경전을 벌이기 일쑤다. 국립공원관리공단 관계자는 “우선 합동단속을 통해 옥외, 계곡 안 불법 공작물 설치를 철저히 단속할 계획”이라며 “다만 음식점 부근 계곡에서 수영을 하는 등 행위는 성수기 한시적으로 일부 허용구간을 지정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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