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비 종교의 부활 신앙
사이비 종교 집단의 범죄 행각으로 사회가 혼탁해 지고 있는 가운데 또다시 주님 부활 대축일을 맞았다. 사이비와 이단은 다르다. 이단이 기성 종교의 정통 교의에서 많이 벗어났다면 사이비 종교 집단은 헌법이 보장하고 있는 종교의 자유를 악용하는 사기꾼이며 범죄단체일 뿐이다.
의지할 곳 없는 이들에게 사탕발림으로 다가가 이들의 영육과 일상을 모두 파괴하는 사탄일 뿐이다. 위장된 관심과 거짓된 사랑으로 회유하고 성경과 교리를 왜곡해 교주에 대한 맹신을 유도하며 이들을 세뇌한다. 탈퇴하면 저주를 퍼붓고 폭행과 테러를 일삼으며 두려움에 떨게 한다.
사이비 교주들의 공통된 특징은 자신이 신이라며 ‘메시아’를 자처하는 것이다. 이들은 예수님의 부활 신앙을 왜곡하고 현혹해 성폭력과 강간, 금품 갈취를 통해 사적인 욕망을 채운다. 2000년 전 부활하신 예수님이 다시 부활해 재림 예수의 사명을 자신에게 위임했다는 것이다. 그래서 자신을 믿고 자신에게 순종하고 복종해야 구원을 받아 천국에 갈 수 있다는 해괴망측한 논리를 내놓는다.
그렇다면 예수님은 실제로 어떻게 부활하셨고 재림을 어떻게 예고하셨을까? 성경을 들여다본다. 예수 그리스도의 수난과 죽음, 부활의 사건은 성경의 네 복음서에 모두 기술돼 있다. 복음서마다 더해짐과 덜 해짐은 있지만, 부활의 시기와 과정, 말씀 등은 모두 같은 맥락으로 일치한다.
예수님은 십자가에 못 박히고 숨을 거두셨으며 무덤에 묻히고 사흘 만에 부활하셨다. 오후 세 시쯤 큰소리로 이렇게 외치며 숨을 거두셨다. “저의 하느님. 저의 하느님, 어찌하여 저를 버리셨습니까?”(마태 27,46; 마르 15,34), “아버지, 제 영을 아버지 손에 맡깁니다.”(루카 23,46)
예수님이 무덤에 묻히게 된 과정은 이렇다. 명망 있는 의회 의원으로 예수님을 따랐던 아리마태아 출신 요셉이 빌라도에게 가 예수님 시신의 인도를 청하였다. 빌라도가 허락하자 요셉은 예수님의 시신을 내려 아마포로 감싸고 바위를 깎아 만든 새 무덤에 예수님을 모신 뒤 무덤 입구를 큰 돌로 막았다. 이때 무덤 맞은쪽에는 마리아 막달레나와 요세의 어머니 마리아가 이를 지켜보고 있었다.
예수님의 부활은 안식일이 지나고 주간 첫날 동틀 무렵에 이루어졌다. 숨을 거둔지 사흘째였다. 새벽녘에 마리아 막달레나가 무덤에 가보니 무덤을 막았던 돌이 치워져 있었고 예수님의 시신은 보이지 않았다. 뒤늦게 온 베드로와 다른 제자들도 이를 확인했다. 예수님은 무덤에 혼자 남아있던 마리아 막달레나와 이후 엠마오로 가는 두 제자에게 나타났다. 또 그날 저녁에는 제자들 앞에 나타나 “내가 세상 끝날까지 너희와 함께하겠다”며 새로운 선교 사명을 부여했다.(마태 28,19-20)
예수님의 승천은 제자들이 모여 있는 곳에서 이들을 강복한 뒤 하늘로 오르시고 구름이 감싸면서 예수님의 모습이 시야에서 사라지는 방식으로 이루어졌다. 사도행전은 예수님께서 승천하시는 동안 흰옷을 입은 두 사람이 제자들에게 한 말을 전하고 있다. “승천하신 저 예수님께서는, 너희가 보는 앞에서 하늘로 올라가신 모습 그대로 다시 오실 것이다.”(사도 1,11)
재림 예수를 자처하는 사이비 교주들은 비유와 상징으로 성경에 표현된 ‘주님의 재림과 심판’을 왜곡하고 각색해 신비주의를 조장한 뒤 자신을 신격화한다. 성경 말씀을 글자로만 이해하고 자의적으로 해석하는 것은 금물이다. 사이비 교주처럼 망상과 환각에 빠질 수 있다. 성경을 올바르게 읽고 듣고 해석해야 사이비에 빠지지 않는다. 십자가는 의로운 저항과 희생의 상징이다. 예수님은 늘 우리 안에 부활하신다. 범죄 집단인 사이비 종교를 척결하고 피해자 구제에 나서는 것은 예수님이 가르쳐 주신 부활 신앙을 우리의 삶 속에서 체현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