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youtu.be/vUJR1vFLOn8
10년 전부터 일이 있던 한두 해만 빼놓고 진분홍 철쭉이 만발한 초암산을 이맘때 쯤 찾곤했습니다. 주로 전국 각지의 동생들과 함께.
제 작년 얼마 전 등반 도중 추락사한 창원 후배와 단둘이 함께한 추억, 작년 돌배나무 옆에서 머물렀던 추억, 오래전 정상 바위에 올라앉아 노을을 바라보며 강산에의 ‘얼마나 좋을까’를 흥얼거렸던 추억 등등 수 많은 추억들이 아련한 형상들과 음향으로 이곳에 남아 있습니다.
올해 철쭉은 냉해를 입어 작년만은 못 하지만 여전히 화려하고 눈부신 아름다움입니다. 평일이지만 한철인지라 이웃들이 하나 둘씩 생겨납니다. 하지만 시작과 끝은 항상 제 텐트 한 동뿐입니다.
예전처럼 정상 바위에 앉아 일몰도 바라보고, 이상한 나라 엘리스 동화길도 걸어보고, 젠틀맨 숲길도 둘러보고, 돌배나무에 기대어도 보고... 한참을 추억놀이에 빠져 봅니다. 화려한 진분홍 철쭉동산에 일몰, 일출, 운해까지 덤으로 눈을 즐겁게 해줍니다.
통상 철쭉봉과 광대코봉, 무남이재를 돌아 초암산 산행을 마무리 하였지만 고령으로 건강까지 급격히 나빠지신 모시고 있는 노모 걱정에 바쁘게 하산을 하여 집으로 향합니다.
절망속에서 간절한 실천 의지의 싹도 자라나는 것 같습니다. 절망하지 않는 것이 어쩌면 더 큰 절망인지도 모릅니다. 비상식적이고 비이성적이고 산만한 작금의 현실, 思惟마저 상실한다면 이보다 더 큰 불행은 없겠죠?
첫댓글 철쭉도이쁘고 운해도.멋집니다~
드론으로 촬영이 또다른.매력이네~^^
늘~안산하세요^^
주금산에서 만났던 분이군요.
감사합니다.
@몰디브. 기억해주셔서.감사합니다^^
우연히.또뵙기를~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