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어제 공부하기 싫어서 끄적인 몇 자가, 어쩌면 진짜 신빙성이 있을 수도 있을 글이 되어버렸네요 ㅋㅋㅋ;;
결과론적으로 류현진의 포스팅 금액이 2500만 불이 넘었습니다.
포스팅 전만 해도 500만불 정도라는 비관적인 전망도 있었는데, 이런 잭팟의 요인이 어디에 있었을까요?
몇 가지 짚어보렵니다.
1. 달빛의 영향
역대 포스팅 금액이 5000만 불 이상을 찍은 사례는 두번, 마쓰자카와 다르빗슈 유 이렇게이지요. 마쓰자카의 경우 먹튀의 오명을 쓰며 그 즈음에 이루어진 일본선수의 포스팅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쳤겠다만, 다행이도 직전 년도에 이뤄진 달빛의 포스팅과 이후 달빛이 메이저리그에서 보여준 선전은, 심리적으로 포스팅에 참여하는 구단으로 하여금 일본야구와 한국야구의 수준차를 감안하여 이에 버금가는 높은 금액을 제시하게끔 해줬다고 생각합니다. 아마 내년도에 류현진 선수가 어느팀으로 가든 선전한다면 마찬가지로 이후 한국 선수가 포스팅에 참여해도 또 2000만 달러에 버금가는 잭팟이 가능하게 될 것입니다. 어쨌든 현 시점에서는 우리 헨진선수는 달빛횽한테 돈벌으면 소고기 사줘야할듯 ㅋㅋㅋ
2. 포스팅에 참여해 본 구단의 심리
텍사스가 2500만불을 베팅하는 것 역시 어렵잖게 충분히 가능한 시나리오입니다. 제 개인적 수준에서의 야구용품 소비 패턴을 보면, 근래에는 정가 55만원짜리 윌슨 hof 글러브, 그리고 정가 58만원짜리 윌슨 스페셜 에디션 오더글러브에 꽂혔었지요, 문제는 제가 이 글러브의 품질에 매우 만족했다는 사실입니다. 이렇게 형성된 글러브에 대한 생각은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심리적으로' 저한테는 이제 타브랜드 30만원대의 1등급 글러브는 품질이 보장된다면 '상대적으로' 저가인, 충분히 질러볼만한 옵션인 것입니다. 텍사스 입장에서 '지난 해에 일본의 어떤 선수를 5000만 불에 포스팅해서 영입했는데, 성공했다.' 이 사실은 또한 그에 준하는 선수가 나와도 5000만불의 소비는 아깝지 않을 것이라는 사고를 심어줬을 것입니다. 더구나 옆 동네 한국에서 특급 좌완이 시장에 나왔는데, 2500만불이야? 텍사스에게 그 정도는 껌이었겠지요. 류현진 선수마저 성공한다면 텍사스는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아시아시장 포스팅의 큰손으로 등장할 것입니다.
3. 류현진의 의지
류현진 선수는 '구단과 정한 마지노선에 1원이라도 못미친다면 미국에 진출하지 않겠다'라고 선언했습니다. 우리의 정서라면 이는 분명 오만한 태도처럼 비춰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미국은 어떻습니까? 자신이 1000만불 이상의 몸값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의 표현이 아니었을까요? 그보다 더 한 똘끼충만한 선수들의 폭탄발언들도 제법 많은 동네인데요. 아무튼 이런 류현진의 발언은 포스팅에 참여하는 구단들로 하여금 1000만 달러 이상을 입찰해야 한다는 인식을 심어줬을 것이고, 1000만 달러 단위에서 사고가 결정되다보니 또한 1000만 달러 단위의 베팅도 가능해졌을 것입니다. 1000만달러, 2000만달러 이런 식의...어쩌면 이는 류현진 선수 본인의 베짱으로부터 나온 쾌거일 수도 있겠네요. 만에하나 500만 불 등을 마지노선으로 잡았었다면 어림잡아 1000만불 단위에서 포스팅이 이뤄졌을지도 모른다고 조심스레 가정해봅니다.
4. 각 리그 특급 선수에 맞는 합당한 기준 = 1년 구단 운영비
마쓰자카의 포스팅 금액은 당시 재정난에 허덕이던 자신의 팀을 결국 회생하게 했고, 다르빗슈의 포스팅 금액 역시 니혼햄 파이터스가 강팀으로 거듭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줬습니다. 그리고 대부분 1년동안 구단을 운영하고도 남을 액수였지요. 한국에서도 1년동안의 구단 운영비가 약 250억원에서 300억 원 가까이 된다고 합니다. 류현진 선수의 포스팅 금액도 1년 동안의 구단 운영비에 준하는, 돈이 궁하지 않은 한화 입장에서는 1년을 먹여살리고도 남을 그런 액수지요. 앞으로 우리나라의 야구시장이 커져서 1년 구단 운영비가 일본처럼 커지고, 그런 시기에 또한 류현진선수같은 특급 선수가 포스팅을 노린다면, 우리도 마쓰자카나 다르빗슈와 같은 포스팅 금액이 나올 수도 있겠습니다.
어떤 전문가들이 포스팅 금액으로 500만 불 정도를 예상할때 저는 사실 말도 안된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런 정도면 세금떼면 30억 정도일텐데, 구단이 미치지 않고서는 선수를 보낼까, 국내 구단들도 현진선수 현금으로 영입하려면 최소 50억 이상을 베팅할텐데, 미국이 아무리 한국을 깔본대도 그런 말도 안되는 액수로 영입을 시도할까,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한화 입장에서도 그런 가격에 선수를 보내느니 욕을 먹더라도 2년 더 데리고 있는 것이 오히려 나을 것이라고 생각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아무튼 구단 1년 운영비에 준하는 액수로 낙찰이 되었고, 이 정도면 굳이 올해만 아니어도 앞으로 꾸준히 FA시장에 발을 담근다면 특급 FA선수 5명 이상은 충분히 영입이 가능합니다. 뭐 이정도면 만족해볼만합니다 ㅋㅋ
1, 2 항목은 다르빗슈의 영향에 의한 심리적 요인, 3 항목은 류현진 선수의 베짱, 4 항목은 합리적 마지노선 등으로 범주를 나눌 수 있겠네요. 보시는 분들에 따라 뭐 또 다른 요인들이 있겠지요? 아무튼 오늘 정말 기분 좋습니다. 그리고 제가 예측한대로 텍사스였으면 좋겠습니다. 안그래도 박찬호옹 때문에 텍사스에서 한국 선수에 대한 기억이 좋지 않을 수도 있는데, 그것을 류현진 선수가 가서 누그러뜨려준다면 이또한 얼마나 아름다울까요? 류현진 선수라면 가능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레인저스는 강팀이지요. 우승을 노려볼 수 있는 ㅋㅋ 한국에서 못 끼워본 우승반지, 미국 가서 좀 강팀에라도 가서 끼울 확률이 많이 높아지면 좋겠습니다. 헤헤 웃는 그 얼굴 해외토픽으로 봤으면 좋겠네요 ㅋㅋ
각설하고, 그정도면 우리 팬들도 쏘 쿨하게 보낼 수 있습니다. ㅋㅋ
그럼 허접한 글 이만 줄입니다~! (__)
첫댓글 글에 공감합니다. 단 이후 류현진보단 더 많이 받고 갈 국내 선수는 없을지도 모릅니다. 이유는... 류현진 스탯이 너무 좋다는 거지요... 흐흐흐.. 암튼 특급 1선발 선수가 떠난다니 너무 아쉽지만 MLB가서 꼭 성공하고 복귀 했으면 합니다!!
5년정도만 뛰고 온다 해도 31살 혹은 32살...10년 뛰고 온다고 해도 36~37살...박사장님처럼 40살 될때까지 최소 3년정도는 뛸 수 있겠지요 ㅎㅎ
저 질문있습니다. 달빛의 영향이라고 쓰셨는데 달빛은 무엇인가요?
낮에는 햇빛, 밤에는 달빛
죄송합니다. 메이저리그 모르시는 분일수도 있겠네요. 장난인줄 알고 다르빗슈 유라는 메이저리거입니다. 일본에서 포스팅으로 텍사스로 간 선수. 우리나라에서 줄여서 달빛이라고들 많이 합니다.
다르빗슈라고 일본 국가대표 에이스. 이란+일본= 달빛
물가와 환율감안하면
류현진의 포스팅이
구단기여도는 역대최고급이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