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워진 스웨덴 골프시장
2021-04-20 스웨덴 스톡홀름무역관 이수정
- 코로나19로 골프 인구 11.2% 증가 -
- 2021년에도 성장세 지속, 골프용품 수요도 늘어날 전망 -
코로나19는 소비시장뿐만 아니라 스웨덴인들의 일상과 레저활동 양상도 바꾸어 놓았다. 다른 나라에 비해 골프 환경이 좋고 골프 인구도 많은 스웨덴이지만 2004년 정점을 찍은 이후 점차 감소하던 골프인구가 코로나19로 인해 다시 50만 명대를 넘어선 것이다. 스웨덴의 골프 환경과 골프 스포츠가 다시 뜨거워진 요인 및 향후 전망을 살펴보기로 한다.
Golfstar쿵생앤(Kungsängen) 골프장 전경
자료: 해당 골프장 홈페이지
스웨덴에서는 골프 라운딩 시 캐디를 동반하지 않으며 골프 카를 이용하는 사람 또한 극히 적은 편이다. 일부 골퍼를 제외하고 골프 카트 이용률 또한 높지 않다. 최근 들어 전동 카트를 구매하는 사람들이 생겨나고 있지만 아직까지 스웨덴에서는 ‘골프 백은 골퍼가 직접 메는 것이 일반적’이다. 주니어와 젊은이들은 물론 중장년층 골퍼들도 본인이 직접 골프 백을 메고 라운딩하기 때문에 캐디를 동반하고 골프 카를 타고 이동하는 다른 나라와 달리 골프가 럭셔리 스포츠라는 인식이 적다. 물론 골프를 즐기기 위해서는 연회비나 그린 피, 골프 장비와 소모품 구입 비용이 다른 스포츠에 비해 높기는 하다.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 두기가 일상화된 요즘, 스웨덴에서는 일회 동반 플레이 인원이 최대 4명인 골프가 코로나 시기에 야외에서 즐길 수 있는 최상의 스포츠라는 인식이 팽배해졌다. 이로 인해 그동안 개인적인 이유로 골프를 잠시 쉬었던 골퍼들이 필드로 다시 돌아오기도하고 골프를 새로 시작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2020년 말 기준, 스웨덴 인구의 약 6%가 골프를 즐긴 것으로 집계됐다. 골프는 스웨덴 정부 권고안인 사회적 거리 두기와 최대 모임 인원 8명 룰을 지키면서 안전하게 야외에서 즐길 수 있는 스포츠라는 생각이 골프 인구의 증가를 가져온 것이다.
2020년 말 기준, 스웨덴 내 골프클럽에 등록된 회원 수는 538,962명으로 전년(484,514명)대비 54,448명이 늘었다. 관련업계에서는 특정 클럽에 가입하지 않고 Pay and Play 골프장을 이용하는 비회원까지 포함할 경우, 스웨덴 골프 인구는 전체인구의 약 6% 내외인 6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현재 회원제로 운영되는 골프장은 스웨덴 전국에 448개가 있으며, 여기에 Pay and Play 골프장 100여 개를 포함할 경우 약 550여 개의 골프장이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아니카 써렌스탐(Annica Sörenstam), 예스패르 파네르빅(Jesper Panervik) 등 세계적인 골프선수가 배출되던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높은 인기를 구가하던 골프는 이후 젊은이들의 관심 저하로 회원 수가 점차 감소했다. 필드에 나가면 보통 플레이 시간만 4시간 정도 소요되고 축구나 하키 등 역동적인 다른 스포츠에 비해 정적이라는 평가가 많다 보니 또래 사이에서 터프해 보이고 싶은 주니어들의 골프 입문이 해마다 줄었고 경기침체와 맞물려 한동안 중장년층의 관심도 하락했었다.
2004년 554,293명으로 정점을 찍었던 스웨덴 골프 인구는 2013년에 바닥을 찍은 후 관련업계의 적극적 마케팅에 힘입어 조금씩 회복세로 돌아서다 2020년 발발한 코로나19로 ‘안전한 스포츠’라는 인식이 고조되면서 20여 년만에 다시 50만 명대로 진입하게 된 것이다. 그동안 스웨덴 골프협회와 대형 골프장들은 신규 회원 유치를 위해 멤버십 종류의 다양화를 통해 선택의 폭을 넓혀주는 한편 주니어들의 관심을 끌어내기 위해 다양하고 적극적인 캠페인을 펼쳐왔었다. 이에 힘입어 2020년 스웨덴 골프 인구가 전년대비 11.2%가 증가한 53만 8000명을 기록했다.
2000-2020 연도별 골프 회원 수
자료: 스웨덴 골프 협회(2021년 4월 기준)
2020년 기준, 골퍼의 성별 비율은 남성이 73.4%, 여성 26.6%로 아직까지 남성이 압도적으로 많은 편이다. 여성 골퍼는 전체 골프인구의 약 1/4인 141,730명으로 전년대비 10,068명이 늘어 8% 성장을 기록했고 남성 골퍼는 총 397,232명으로 전년대비 10%가 늘었다.
시니어 대 주니어 골퍼 비율은 21세 이상 시니어가 88.5%, 21세 미만 주니어는 11.5% 이다. 지난해 주니어 골프 인구가 2019년 대비 43,515명이 증가, 33.5%의 높은 성장세를 보임에 따라 관련업계에서도 매우 고무적인 현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당분간 골프인구의 꾸준한 유지가 가능할 것으로 보는 긍정적인 시각이다.
2000-2020 성별 회원 수(여-그린, 남-빨강)
자료: 스웨덴 골프협회(2021년 4월 기준)
골프인구의 연령대별 증가 현황을 보면, 22~30세가 13,622명이 증가해 가장 많이 늘었고 31~40세는 7,669명, 51~60세는 7,415명이 늘었다. 한편 12세 미만과 71세 이상에서도 각각 1,752명과 3,779명씩 증가하는 등 전 연령대에서 골고루 골프 인구가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2020년 연령대별 골프 인구 증가 현황
(단위: 명)
자료: 스웨덴 골프협회(2021년 4월 기준)
골프인구가 늘면서 지난해 골프 라운딩 수도 전년대비 42%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스웨덴 골프 협회에 따르면, 2020년 총 골프 라운딩 수는 11,665,732회로 2019년 대비 약 350만 라운딩이 증가, 스웨덴 골프 사상 처음으로 연간 골프 라운딩 수 1000만 회를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동반 라운딩의 경우 전년대비 56%가 증가했으며, 시합 라운딩은 코로나19로 시합 개최시기가 7월 이후로 늦춰지면서 전년대비 28% 감소했다.
연도별 연간 라운딩 수는 2016년에 817만, 2017년 828만, 2018년 806만, 2019년 820만 등 최근 5년 동안 연간 800만 회 내외를 유지한 바 있다.
연도별 골프 라운딩 현황
(단위: 회)
자료: 스웨덴 골프 협회(2021년 4월 기준)
스웨덴 최대 골프클럽 중 하나로 스톡홀름 지역에서 19개의 골프장을 운영하는 Golfstar의 Stefan B. 부사장은 KOTRA 스톡홀름 무역관과의 인터뷰에서 “2020년 스웨덴 골프 인구 증가는 코로나가 가져온 특이 현상과 맞물린 점이 없지 않아 조금 조심스럽기는 하나 그래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언급하면서 “당분간 이러한 추세가 지속되면서 2021년에도 골프인구가 15~20% 정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 고 전했다. 스웨덴 골프 시장이 당분간 계속 뜨거울 것으로 기대되는 이유이다.
골프인구가 늘어나면서 스웨덴의 골프용품시장도 활황세를 누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골프용품 전문점 Dormygolf AB사의 마케팅 매니저는 KOTRA 스톡홀름 무역관과의 인터뷰에서 “지난해 골프채와 골프 공, 골프 슈즈, 골프장갑, 골프가방, 골프의류 등 대부분의 골프용품 판매가 전년대비 30~70% 이상씩 늘었다”고 전하면서 “골프채와 레인지 파인더(거리측정기)와 같은 기타 골프용품의 대한국 수입은 전년대비 200%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다. 우리 제품의 성공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었던 인터뷰였다.
스웨덴 골프용품 시장 진출을 희망하는 우리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뛰어야 할 시기임이 분명하다.
자료: 스웨덴 골프협회, Golfstar(Stefan B. 부사장 인터뷰), 골프용품 전문매장 Dormy(관계자 인터뷰), 스웨덴 통계청, Global Trade Atlas, KOTRA 스톡홀름 무역관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