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 길사이로 巖壁 보고지픈데 河床 넘어가기 먼저 常流 가는 곳 따라 堆積層만 무웃닢 위로 쌓여 누워 있더이다.
峻峰으로 이어지고 안개로 비워져 細流로 흘러 瀑布로 떨어지며는 벼랑은 비스듬이 앞으로 머리숙이는데 때로는 梅花사이로 雪花 사이로 草家斗屋에 그림속의 늙은이 頭巾밑으로 餘裕롭다 찾아가는길 멀지만 않터라 길가에 펴난 이름모를 꽃이여 임자없어 節槪로 氣槪로 秀麗한 靑松이여 天性이 그림이려니 다리를 넘는데 그림 속의 그대 기다리구려
마스크로 이비인후를 틀어 막아도
연초에 불부치노은거 메로
그녀리 나무타는 냄새는 폐부를 찌르고
색안경으로 시야를 어둡게한들
더는 야리끼리하게 탈색하는 추색을
말릴수도 없이 지 알아서 더해간다
쌍녀리 가을비도 더해 물감건조를
늦추어 간다네
노란니파리를 흩뿌려본들
우산위로 석별하느라 가랑비 떨어져본들
이제는 더불어 뒹굴리 없는 육신이라
큰물져서 내려가는 저 방천, 제방 넘어 도보위로 넘쳐 넘쳐 창포 보다 진한 물향 내뿜으며 초록빛 벨트되어 막무가네로 달리네 아! 아까워라. 이 비속에서 훌적 자란 아가씨도 아까워, 그냥 쏟아지는 물속에 뛰어들까보다. 어디까정이라도 더불어 내려갈까 저 처희의 사지위로 엎어져 볼까. 함께 통쾌하게 실려가버렸으면,
내것 아니래도 아깝지 아니할손가 두고두고 볼라치지만 어느 품에 가버릴지, 두어라 내일되면 비 또 내리리, 시원스레 격류되어 흐른다마는 그래도 낭비로 탕진하려나, 여분도 없이 날짜도 저리 가버리누나. 둔치위의 아가씨 잡아나둘까, 아서라 여인되고 아낙이되어 조모 되리니.
오동에 비내리는데 반병 소주에 디스담배 꼬나물고 상동교 다리아래 죽치고 점백이 치는 군상들 창포 잠긴들 내 몰라라. 태풍에도 큰물에도 아랑곳 없다네.
(
훍칠이
문 밖으론 부르는 소리
귀청안으로 소란한걸 베짜는 철꺽 소린가 싶지만 아닌거라 幻聽인가 싶으더이만
끈질긴 합창인걸 제일 파트에선 귀뚤이가
한걸음 더 나아가니 하도 시끄러워!
시철개이 빼고는 다들 난리라
찌르레미가 시계추보다 우렁차길레
管樂인가 보다 새로난 하수구엔 지하의 물소리가 시도 때도 없는 빗방울사이로
연신 水宮으로 내질러 제이파트에선 초충의 絃이 숲을 이루고
하메 어두워진 墨畵 속으론
紅焰도 靑波도
본색을 잃커녕 커녕 色盲에게 조차 빨강 파랑을 적셔보란다
터진 天穹 사이로 어김없이 흘러가는
흰 쟁반 잿빛에 현란한 먹구름 새로 더하는데 스스로 퍼뜩 끼어 들었다 둥굴 넙적한 호박이 후덕도 하다만 어둑한 둔덕위 구딩이 속사정은
웃끼는 갑다 때이른 初秋라는데
새로 요염한 철모르는 꽃피우다니 또 어떤 멀쩡한 草蟲이
늙은 호박꽃 왔다 갔구만
풀벌레도 없는 이밤이라면
무릅이 아프던 인내의 나이
셀줄도 짤줄도 헤메이던 몇번의 가을 밤 잊어뿌릴까
성충이 날 불러제끼는 기계 돌아가는 소리 마음이 씨끄러버
마음에 자리잡은 한그루 내 인생의 주인이 심었습니다 금년에도 그대로 두소서. 예배당 담벼락 에서 회백색 알 몸으로 찬 기온에 버티고 있다.
펼친 손바닥 같던 잎사귀로 아담과 하와는 몸을 가렸습니다. 그 가지가 연하여지고 잎사귀를 내면 여름이 가까운 줄을 알았으니 잎새에도 가지에도 상처를 내지 마셔요 아기 먹여키운 乳液이 나옴니다.
꽃도 보여주지 않코는 한여름 수고하고는 돌기 같은 덩어리 말랑하게 다 키워 놓코 쭈그렁으로 메마르던 마지막 과육 조차 모두 내려놓코 오후이면 응달에 버려져 있다.
주일 마다 베풀어 주던 일용할 과일 찬송들으며 주기도문 암송하면서 살아계신 말씀 들으며 마당에 주저 앉아 있다.
두루 파고 거름을 주겠나이다. 받기만하고 주지 못하던 인생 이 후에 만약 실과가 열면이어니와 그렇지 않으면 찍어 버리소서
무화과앞
제 3악장이 시작되었능기라 안단테지나 스케르쪼로 존나리 가뿌게 허덕이노라 변주할 여지도 없어 자진굿머리로 여울목 지나노라 헐떡이다 보면 어느듯 멈추어야 할 음표 아랫도리 벗어바도 지랄거튼 미꾸라지 신세되다 봉선화 멩키로 늘어진다만 그래도 누가 뿌려 가꾸었나 철망 울타리 뒤로 분꽃은 가을 저녁에 확 피어나선 그 향취가 가던길 돌아서게 당기던걸
생고기//구이집에 꾸버 먹는 것은 없다
고디이에 침을 박고 뱅글뱅글 돌려가며 퍼런 알맹이 빼어 먹는데 짭잘하니 아! 탱자나무 가시도 그리워, 올콩, 콩깍지체로 입안에 털어놓코 앞니 사이로 훌터내니 붉은 콩이 한가득 걸려진다. 논두렁표 삶은 콩을 미끌한 껍질 눌러 翠瑪瑙 보다 고귀한 알알을 줄줄이 훌터내 시원한 호박색 한 잔 들이키고 털어넣는다.
배추속 데친 이파리로 한층을 손바닥에 다시 다시마로 한층을 올리고 생마늘로 색을 맞추고 멸치 젖국으로 덧칠하고 냉소 보다 차가운 퍼런 宮墻의 소주한잔 꺽는다.
첫댓글 멋진 나그네라.